나트랑 클럽, 내 한국인이란 레이블을 잊게한 밤

어제 밤, 나트랑의 유명한 클럽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한국인이라는 단순한 레이블이 사라지고 나를 하나의 사람, 하나의 개체로 인식한 순간이었다. 그냥 막연히 '나트랑 클럽'이라고 하면 아무 의미 없는 단어같지만, 그곳에서 보낸 저 한밤이 지금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나트랑에 갔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그 클럽. 처음에는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거기서 받은 기분은 이 세상 모든 노래, 모든 리듬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처럼 내 삶의 한 부분이 되버린 그 느낌. 뭐랄까, 바로 그 계절의 우리들을 대변하는 노래처럼 그 자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그 음악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 그게 너무 아름다웠다.

한국에서는 항상 '한국인'이라는 레이블이 붙어서 살아가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물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말이다. 그런데 나트랑 클럽에서는 그런 건 사라지더라. 그냥 그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느낌? 그게 정말 좋았다. 언어도 문화도 전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저 내 자신이 되는 그런 기분.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그 밤의 DJ였다. 그 아저씨는 단순히 음악을 틀어주는 게 아니라 마치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전달하는 마술사 같았다. 어떤 사람들은 그 음악에 맞춰서 웃고, 어떤 사람들은 울었고, 나는 그저 그 모든 감정 속에서 노래를 들었다. 그 아저씨의 음악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이번 여행에서의 최고의 순간은 역시 그 밤의 클럽이었어. 그곳에서 내가 느낀 그 자유로움, 그 행복, 그 사랑스러움을 지금도 잊지 못하겠어. 그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또 다른 나라에 가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트랑 클럽,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된 거 같아.

그래도 그렇다고 이젠 베트남에만 갈 건 아니야. 다음 목표는 역시나 유럽! 나중에 유럽 가서 클럽을 다녀오면 그때는 또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상상이 가질 않아. 어쨌든 그때까지 기다려봐. 지금은 그저 베트남에서의 기억을 되새기며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해. 다음 여행을 기대하며,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