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이발관 뒷이야기, 생각보다 다르더라

저번 주말에 저는 나름 알테르너티브한 가이드북을 찾으려다가 신기한 책을 발견했어요. '하노이 이발관 뒷이야기, 생각보다 다르더라'라는 제목의 그 책이었죠.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는데, 한번 읽어보면서 저만의 생각이 많이 변했답니다.

이 책은 나름 블록버스터 사진가로 유명한 비밀스러운 작가가 하노이 여행을 가면서 굉장히 고요하고 아름다운 이발관들을 찍어놓은 사진집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예술가의 예술적 감각일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이런 공간들이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현대적인 이발소와는 정반대로 뼈대만 남은 의자와 오래된 거울, 녹이 슬어 쓸쓸해보이는 도구들이 전형적인 하노이 이발관의 모습인데요. 하지만 이런 곳에서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저희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알 수 없는 이발사의 핸드 제스쳐가 그려내는 표정, 의자에 앉아서 이발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눈빛, 그림자에서 바라보는 어린 손님의 대화까지. 이 모든 장면들이 하노이 이발관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게해줬어요.

그런데 가장 신기했던 건 이런 일상적인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저는 절대로 나를 무시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었어요. 오히려 저는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된 것 같아요. 사진을 보며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경험을 공유하며, 이 장소와 사람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저에게 굉장히 특별해요. 특히나 여행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더욱이 말이죠. 여행의 정의와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책이기도 하고요. 여행이란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대화하고 경험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느껴지게 해줬습니다.

게다가 이 책을 통해서 저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어요. 이름 모를 이발사들의 이야기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이 책을 더욱 뛰어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하노이 이발관 뒷이야기, 생각보다 다르더라'는 제목이 얼마나 천재적인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었네요. 흔히 생각하는 이발관이 아닌,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발관.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모아 하나의 대화를 만드는 것. 이 모든 것이 제 생각을 변화시킨 점이었어요.

정말 계속해서 이런 책들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보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게 바로 저의 여행의 모토가 될 것 같아요.

이런 저만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어요.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같이 이야기해보실래요? 제가 생각하는 여행과 이발관, 그리고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