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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라고 하지마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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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누나가 떠나단 뒤 나와 누나는 서로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서로의 얼굴도 마주하지 못한
채,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이 이어졌고 난 일어나 누나의 손의 잡으려 했지만, 누나는 나를 뿌리치며
일어섰다.
"만지지마...."
"누나....."
"그래....네 누나지. 동생 하나 제대로 못 지킨 못난 누나..."
누나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에 있는 물을 마셨다.
"여기 와서 앉아봐. 할 얘기가 있어."
누나의 말에 나는 부엌의 식탁 의자에 앉아 누나의 말을 기다렸다. 누나는 결심한 듯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나를 바라봤다. 떨리는 누나의 눈은 아마 마음 속에서 많은 갈등을 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말 해 줄게. 내가 왜 민지를 피하는지...그리고 내가 왜 너를 그 곳에 가게 하지 않으려 했는지..."
그리고 누나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소연이와 민지가 만난 것은 작년 소연이가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였다. 남녀공학이었던 중학 시절
에는 남자들의 애정 공세에 이미 충분히 시달려 본 소연이로서는 그것을 다시 겪는 것만큼은 사절이
었다. 남자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동생을 시켜서 가져오는 그 산더미 같은 러브레터나 선
물 공세는 질리는 정도의 도를 넘어서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자신의 행복따위는 아무
래도 좋다. 하지만 동생 태민이만은 그런 슬픈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먼 친척분들이 하
시는 마트에서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알바 자리를 겨우 따냈다.
"누나 알바하는 거야? 공부는 어쩌고?"
"괜찮아. 해봤자 몇 시간 안돼고, 집에서도 착실히 하고 있으니까."
"으음....그런가....."
하지만 태민이는 누나가 수업을 마치고 알바를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모양이다. 소연
이는 표현은 안 했지만 태민이의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마웠다. 드디어 1년 후면 태민이도 고등학생.
하지만, 누나로서는 걱정이다. 아직도 순수한 구석이 있을 정도로 착하기만 한 동생. 얼굴도 곱상해
서 예전에는 어른들이 서로 구분을 못 할 정도였지. 그래서인지 부모님이 계실 때에는 엄마가 태민
이를 소연이로 착각해서 11살때까지 여탕에 데려간 적도 있었다. 엄마는 부끄러워서 혼났다며 왜 말
을 안했냐는 투정으로 태민이의 머리에 알밤을 먹였고, 항상 태민이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자신에게
달려와 엉엉 울었던 것이 생각났다. 차라리 운동이라도 배우면 나아질까 했지만, 이미 천성이라서
바뀔리도 만무하다. 그냥 이젠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신학기 신입생 환영회가 끝나자 각자의 반이 정해졌다. 소연이는 자신이 선택한 여고가 맘에 들었
다. 신식 건물은 아니지만, 꽤 넓은 운동장을 활용해 여러가지 꽃밭이나 정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었
고, 도시 중심지가 아니라서 차 소리로 시끄러울 일도 없었다. 1-3반이라는 팻말이 붙여진 교실 문을
여니 이미 몇몇 학생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중학 시절 자신의 친구들도 있었다.
"꺄~~소연아. 너도 이 학교였니? 너무 반갑다, 얘."
"응. 너희들도 여기 였구나. 나 혼자일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그렇게 친구들과 얘기하는 중에 어느 한 여자아이가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을 깨닫고 고
개를 돌리자, 어깨를 슬쩍 내려오는 생머리의 새침한 표정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이었지만, 소연이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어디서나 저런 애들은 하나 둘씩 있다. 반 공식 지
정의 문제아. 그렇게 생각한 소연이는 그저 얼굴만 슬쩍 보고는 다시 친구들의 얘기로 빠져들었다.
"아...심심해. 아빠의 명령이라지만, 이런 학교나 다니라니."
"아, 아가씨. 하지만 남자의 늑대같은 시선을 피할 방법은 이런 여고를 다녀야 하신다는 회장님의 말
씀이셨습니다. 평범한 딸로 자라는 아가씨의 모습을 보고픈 회장님의 마음도..."
"알았어, 알았어. 근데 평범하기 바라신다면서 학교 여기저기에 보디가드들 심어 놓은 건 아니죠?"
민지는 학교로 차를 타고 오면서 자신의 전용 운전기사인 김씨에게 투덜거렸다. 중학교 시절만 해도
남녀공학이었는데, 남자들이 민지의 외모와 재력에 반하여 선물 공세를 지겹도록 해왔다.
"오오~ 민지양 오늘은 특별한 것을 가져왔습니다. 제 손으로 만든...쿠엑~"
어디서 나타났는지 덩치 좋은 남자가 민지에게 접근하려던 남학생을 한팔로 빙빙 돌리더니 사정없
이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2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등. 이런 일들이 매일같이 일
어 났다. 이윽고 남학생들은 사태의 심각함을 깨닫고는 자치적 회의를 열었다.
"큰일이야. 민지양에게 다가가려 해도 이렇게 벽이 커서야..."
"이게 다 민지수호대 때문이라구. 어떻게 해서든, 그 녀석들부터 뚫어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
남학생들은 모조의 계획을 세우고 내일을 D-day로 정했다.
작전이야 간단했다. 거의 전교의 남학생들이 민지에게 뛰어들어 마지막 남은 사람이 애정 공세
를 펼치게 해주는 살신성인의 정신이 살아있는 서바이벌이었다.
"윽...난 당했다. 부회장...당신만은..푸욱..."
"내가 너희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으마. 흑...."
보디가드들의 틈을 이용해 민지에게로 접근이 성공한 중학교 최고 킹카는 민지에게 자신의 선물을
내보이며 그녀에게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주라고 했다.
"훗, 이 정도 외모에 키면 날 거절할 리가 없지. 아유, 예쁘기도 해라. 좀 만 더 키우면 꽤 맛있겠는
걸. 크크크"
"싫어."
"우에에엑~!! 어째서? 내가 어디가 모자르다는 거야?"
"난 남자에게 별 관심없어. 그리고 말이지..여자들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남자들 별로 안 좋
아해. 재미가 없잖아. 너무 쉬운 상대는..."
그 말을 들은 남학생은 충격으로 자퇴까지 했다나 뭐래나. 민지는 쓸데 없는 생각에 머리가 다 아파
왔다.
"그건 그렇고, 아가씨. 학교에서는 평범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그 어디에도 한국 최고기업 오성그룹
의 회장님 자제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건 안된다는 엄명이 내려져서요."
운전기사의 당부에 민지는 자신이 타고 있는 전용리무진이 학교 정문에 떡 하니 멈추는 것을 지적하
고 싶었지만 그럴려면 또 저아저씨랑 말싸움 할 생각에 그냥 잠자코 내리기로 했다.
이미 학교에 들어가던 여학생들은 리무진에서 내리는 민지를 보며 서로 수근 거렸다.
"얘. 쟤 오성그룹 회장 딸인가봐."
"뻔뻔하게 광고까지 하네. 어쩜 저러니..있는 것들이 더 한다니까..키키"
무슨 소리지? 자신이 그런 광고를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아는거야. 민지는 의아한 맘에 고개를 돌려
보니, 학교 정문에 걸려있는 슬로건에는 자신의 커다란 사진과 함께
-축 한국 최고기업 오성그룹 회장 하건우의 외동딸 하민지양 연수여고등학교 입학-
"으아악! 뭐야 저 사진은. 김기사!!"
"아...저거요? 회장님이 그래도 아가씨를 위해서 작은 이벤트 하나 정도는 준비해야 되지 않겠냐며.."
"당장~~떼!!"
입학 첫날부터 이런 식이라니. 벌써부터 머리 여기저기서 머리가 콕콕 쑤시기 시작했다. 제발 이런
과잉보호는 사절인데. 민지는 자신에게 배당받은 교과서와 함께 1-3반으로 들어갔다. 대충 창가에
자리를 잡은 민지는 교실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고등학교라고 해봤자 별거 없네. 그 때, 앞문이
열리며 어느 한 여자아이가 들어오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밝게 웃으며 자신의 친구들인 듯한 여
자 애들과 얘기를 나누는 여자에 대해 자그마한 충격이 다가왔다. 자신도 어디 나가서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저 아이와는 상대가 안 될 것 같다는 패배감이 벌써부터 민지의 가
슴을 차올랐다. 잠깐 그녀와 눈을 마주친 것 같은데...곧 시선을 돌리는 소연이를 바라보며 민지는 복
잡한 심정에 놓였다.
그러던 어느날 소연이와 민지는 서로 주번일을 함께 하게 되어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둘이서 뒷정리를 하는 중에 민지는 소연이에 대해서 꽤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거 누구야? 너는 네 지갑에 네 사진을 갖고 다니니? 공주병이다, 너."
"후후, 아니야. 그거 내 동생이야. 나랑 많이 닮았지?"
"에엑! 이게..네 동생? 여자? 머리가 짧은 걸로 봐서는...."
"남자. 쿠쿡. 그래도 고등학교 들어가면 알바한다고 말하는데 영 믿음직하지 못해."
성적 우수에 성격도 시원하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소연이이는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
을 빛내고 있었다. 처음엔 질투와 시기였던 그 감정들이 동경으로 변하면서 조금씩 소연이에게 빠져
드는 자신을 알 수 있었다.
"으음...그래서 네가 거기서 일을 보고 돈 버는 걸로 생활하는 거야? 의외네."
"그렇게 됐어. 부모님이 안 계시니까. 나라도 이렇게 안 하면 학업비만으로도 빠듯해."
소연이는 이젠 담담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했다. 민지로서는 알 수 없는 세계.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모든지 손에 넣었던 그녀로서는 소연이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
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시간이 흐르자, 어느새 소연이와 민지는 누구나 다 알정도의 단짝이 되어
갔고, 둘 역시 그 점에 대해서 인정을 할 정도였다. 소연이는 때때로 민지가 외로움을 잘 타는 애라는
것을 알고, 그녀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져 갔다. 때때로 민지가 자신에게 거는 스킨쉽이 가까
운 친구의 장난쯤으로 여기면서도 때로는 그것이 심할 것이 아닌가 했지만 대수로이 여기지 않게 생
각했다.
여름이 되자, 더위에 약한 태민이는 벌써부터 넉다운이다. 거실에 나와 선풍기 바람을 쐬며 혀를 내
민 모습에 웃음이 났다. 나이를 먹어도 태민이는 아직도 어린애로만 보인다.
"누나~~우리 에어컨 사자. 너무 더워...."
"냉방병 걸린다니까. 선풍기만 해도 전기세 무시 못 해."
"에~짠돌이. 푸히히히."
"요게~ 너 이리 안 와~!!"
한바탕 난리를 떨어서야 조용해진 이 오누이는 다시 땀에 절어, 샤워를 하기로 했다. 태민이가 먼저
들어가서 씻는 동안 자신은 거실 청소를 하는 도중, 태민이 속옷이 생각나서 방에 들어간 소연이는
이 방에 온지가 꽤 된것을 알았다. 그래도 남자라고 요새는 안으려고 하면 떼를 쓰는 태민이라서 솔
직히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니 별 수 없었다. 태민이 옷장에서 속옷을 꺼내고
욕실 문을 노크하려고 다가가는데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누나...누..나...윽..."
처음엔 태민이가 열에 지쳐 쓰러진줄만 알고 들어가려 했지만, 문에 귀를 대고 들어보니 그것은 아
닌 듯했다. 호기심을 못 이긴 소연이는 살짝 문을 열어 보았다. 안에서 태민이는 자신의 커다랗게 변
한 페니스를 조물락 거리며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다. 남자가 하는 모습이 처음이었던 소연이는 놀래
서 손으로 입을 가린채, 다시 안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누나...크윽..."
-찍 찍 울컥-
태민이의 페니스에서 하얀 물이 나오며 몸을 부르르 떠는 동생의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각인 되
어 버렸다. 어린애인 줄로만 알았던 동생이 저렇게 성장 했을 줄이야. 그런데 왜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일까. 설마하니 자신을 상상하며 자위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아직도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
던 소연이는 태민이가 다 씻고 나온줄도 모르고 거실을 서성 거렸다.
"누나 뭐해? 어..뭐야. 왜 남의 속옷을 들고 있어?"
"응? 아...이거? 너 씻고 나올때 주려고...."
점점 목소리가 줄어드는 소연이의 모습에 의아한 태민이였지만, 얼른 자신의 속옷을 뺏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안그래도 겨우 진정시킨 자신의 페니스가 누나를 보자 다시 서려고 한 것이다.
"휴...위험해...하필이면 그 때 마주칠게 뭐야. 그래도...안 들켰으니까 됐어..."
이미 태민이는 자신의 까진 모습이 들킨줄은 모르고 있었다. 모르는게 약이니까.
한편 소연이는 욕실에 들어가서도 아까의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바닥을 내려봤지만
이미 뒷처리가 되 있어서인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아까의 광경에 흥분했던 탓일까. 소연은 자신
의 떨리는 손을 보지로 가져갔다. 중학교때부터 어렴풋이 알게 된 자위였지만 하고 나서는 썩 유쾌
한 기분이 아니라서 그만 두곤 했었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벌써부터 젖어오는 자신의 보지에
놀랍기도 했지만, 손가락을 타고오는 전율속에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으응....."
자신의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들락날락 하는 속도가 점점 높아질 수록 쾌감은 커져만 갔고, 이윽고
나머지 한 손은 자신의 가슴을 주물르며 애무를 했다. 유두가 발딱 서면서 가슴도 조금씩 단단해지
며 커져갔고, 그럴수록 성감대의 범위는 점차 넓혀져 갔다.
"하아..하아...태..민아..."
이미 흥분에 휩싸인 소연은 자신의 입으로 동생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알지도 못한채, 자신만의 세
계에 빠져들었다. 쾌감에 빠져들던 그녀는 좀 더 깊은 쾌감에 다다르기 위해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으윽...하아..하아...아아앙~"
-질컥 질컥-
쾌감의 절정에 닿아버린 소연은 부들거리는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세면대에 겨우 의자하고 있었다.
"태민아....나..어떡하니...."
그 이후로도 소연은 태민이만 보면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왜일까. 그저 남동생
인 태민이에게 가슴이 두근거린다니. 하지만 소연은 평소처럼 행동하며 태민이를 챙겨주었다. 그 이
상으로 자신과 태민이가 진전하게 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 누나로서, 보호자로서의 의무로 소
연은 자신의 잘못된 감정을 추스렸다.
"너희 집에?"
"응~ 오늘이 너 가게 쉬는 날이라며? 나, 친구 초대하는 것. 정말 오랜만이거든."
"으응....글쎄. 어떡하지? 태민이도 챙겨줘야 하는데..."
"뭐야..맨날 태민이, 태민이. 너 남동생 누가 안 잡아가니까, 친한 친구 소원 좀 들어줘."
어느새 겨울을 눈 앞에 둔 어느날. 민지가 갑자기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는 것이 의아하기는 했지
만, 친한 친구 사이에 여기서 뺀다면 많이 실망할 거라는 생각이 미치자, 어쩔 수 없이 허락하고 말았
다.
"정말이지~? 그럼 오늘 방과후에 바로 가는거다. 히히."
"알았어. 그런거에 호들갑까지 떨면 내가 미안해 지잖아. 뭐라도 사가야 할텐데..."
"그딴거 필요없어~ 넌 그냥 그대로 오기만 하면돼."
말로만 들었던 민지의 집은 소연이의 상상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름만 대도 다 아는 부자동네에
가장 큰 집.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자 소연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그 누구의 인기척
도 없는 싸늘한 분위기. 이런 큰 집에 민지 혼자서 산단 말인가.
"좀 놀랬지? 사실 가정부 아줌마가 있기는 한데...내가 오는 시간에 가거든. 이젠 그게 편하지만."
"부모님은? 늦게 들어 오시니?"
"아...가끔. 한...3개월에 한 번 볼까말까. 엄마는 해외여행 하느라 국내에 있는 시간이 빠듯하고, 아
빠는 사업상 바쁘시지. 아빠가 바람 펴서 엄마하고 사이가 안 좋으시니 집에 두 분 잘 안계셔."
"민지야....."
자신에게 얘기 안했던 민지의 어두운 일면에 소연은 자신과 통하는 것을 알고 민지를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바보, 그런거 진작에 얘기하지.....흑.."
"........"
갑작스럽게 자신을 안으며 우는 소연에게 놀랬지만, 민지는 지금 이 순간 소연을 정말로 안고 싶다
고 생각했다. 우정? 그런거 개나 줘버려라. 지금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이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알
고 싶다. 소연이의 가슴과 그 비밀스런 곳까지. 내가 모든 것을 독차지하고픈 아이의 순수한 욕심.
그것이 민지의 마음을 휘몰아치고 있었다. 하지만..아직은 아냐. 아직은.
"아, 이럴게 아니라 내가 방 구경 시켜줄게. 나 인형도 여러개 가지고 있거든. 너도 보면 좋아할거야."
"응~"
자신의 방보다 배는 더 큰 민지의 방을 보며 자신이 평생 벌어도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을까 할 정도
로 민지의 방은 잘 꾸며져 있었다. 신기한 듯 바라보는 소연의 모습에 싱긋 웃던 민지는 소연을 뒤에
서 안아왔다. 갑작스러운 민지의 행동에 놀란 소연은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민..지야?"
"후후. 우리 둘 밖에 없어. 소연아. 오늘만큼은...널 꼭 가질거야."
탐욕스럽게 변한 민지의 모습에 소연은 뱀 앞의 개구리처럼 가련하게 떨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자신
의 친구가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 올 줄이야.
"소연아. 나 정말 널 사랑해. 지금까지 그 어느 남자에게도 못 느꼈던 감정. 네가 가르쳐 줬어."
"이, 이러지마, 민지야. 우린...그냥 친구 사이야."
"그런거...그런거 필요 없어. 그냥 넌 나에게만 모든 걸 맡겨.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민지는 우악스럽게 소연이를 안으며 격정적으로 입술을 부볐다. 소연은 반항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
지만, 이미 민지의 품 안에서 벗어나기란 버거웠다. 민지의 손이 치마를 들쳐내며, 팬티 속을 들어가
기 시작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소연은 민지의 뺨을 때리며 물러섰다.
"너.....너...."
"미안해, 민지야.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애. 나...갈게."
소연이가 떠나자 휭하니 찬바람이 자신의 방을 감싸는 듯했다. 민지는 자신이 맞은 뺨을 어루만지며
이를 악물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 자신의 전부를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그 이후로 민지는 소연이에게 냉담해졌다. 말을 걸지도, 시선을 마주치지도 않았다. 소연이도 그런
그녀에게 억지로 다가가지 않았다. 다만 무사히 넘어가길 바랬지만, 헛된 희망이었다.
자신이 해 온 숙제의 공책이 찢겨져 있는 것은 다반사였고, 체육복이 사라지는가 하면 학교내에서
안 좋은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행실이 바르던 소연이였기에 곧 소문으로 끝나기는 했
지만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민지를 체육실 뒤로 불러낸 소연은 그동안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
다.
"너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장난이라면 너무 질 떨어지는 거 아냐?"
"장난? 아냐...이소연. 넌 나를 너무 가볍게 보는구나. 이건 내 나름대로의 복수라고."
"복수? 흥, 그딴 거 하나도 안무서워. 자꾸 이러면 나도 가만히 안 있을테니까. 기억해 둬."
자신의 말을 끝낸 소연이가 자리를 뜨자, 민지는 요사스런 웃음을 지으며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아직...아직끝난게 아냐, 이소연. 진짜는 이제부터라구. 후훗."
민지는 이후, 자신의 재력을 동원해서 소연에 대해 여러가지를 조사하였다. 그녀에 관한 것은 그 어
던 것이든지. 그녀의 삐뚤어진 사랑이 복수로 변하는 순간.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었다.
"프린체? 그거 거리에 있는 까페 이름이잖아?"
소연은 자신의 친구가 얘기하는 것에 의아함이 들었다. 갑자기 그 얘기는 왜 꺼내는 걸까.
"응...근데 이번에 민지가 그것을 산다고 하더라. 그것도 자기돈으로 말야. 왕재수가 따로 없지 않
니?"
"그래? 신경 쓰지 말자. 그건 걔 사정이니까."
"그거야 그래도...너 요새 민지하고 친하게 안지내던데 싸웠어?"
"싸우기는...그냥, 반도 틀려지고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다른 애들의 눈에도 그렇게 비추는 걸까. 하지만 더 이상 민지와 예전처럼 지낼 수 없겠지. 그건 민
지도 알고 있을거야. 조용히 끝내주면 좋겠는데. 하지만 민지는 이미 소연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김기사. 그거 알아봤어요? 까페."
"아, 그거 말씀이십니까? 그거라면...네. 계약이 어제부로 끝냈습니다. 근데 갑자기 웬 장사세요?"
"아, 아냐. 이번에 소민들의 경제활동에 대해서 공부한다고나 할까. 뭐 그런거에요. 아빠게도 그
리 설명해 주시고, 김기사가 하나 더 도와주셨으면 하는게 있어요."
"네? 또요? 뭐, 말씀만 하십시요. 저야 이미 아가씨 전용 딸랑이 아닙니까. 하하."
"후후. 일단 그 사업증명서에는 아저씨의 이름을 해주시고요. 마스터도 아저씨가 해주세요. 알았죠?"
"아...뭐 그거야 어렵지 않습니다만....네. 알겠습니다."
휴대폰을 끈 민지는 이미 자신의 생각대로 되가는 것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미친년이 아니고서야 이런 짓을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두고봐. 내 복수, 확실히 보여줄테
니까. 그것이 네가 아닌 너의 소중한 사람에게 가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그 사람에게 배신
을 당하는 것이 얼마나 슬픈건지.
그렇게 누나의 이야기는 마무리 지었다. 난 그것을 들으면서도 솔직히 실감이 안난다. 정말 민지누
나가 그랬던 걸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민지누나의 무엇이었을까. 혼란스럽다. 누나의 침울한 표정
에 나도 말 없이 내 손에 쥐여져 있는 유리컵만 애꿎게 빙빙 돌릴 뿐이었다.
"너 따라와."
"응?"
누나가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욕실로 나를 끌고 가더니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누나, 왜 이래 갑자기..."
"그 애의 흔적...아직도 남아있겠지? 나 오는줄도 모르고 그렇게 했을테니까. 그러니까..내가 씻어
줄게. 깨끗하게...흔적따위는 안 남도록."
이미 누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는 나대로 이 일생일대의 상황에서 어찌 할 줄을 몰라 누나가 하
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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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리네요 이것도. 이것 때문에 오늘 아무것도 못한 것을 생각하면..으휴.
뭐, 리플을 보니 이미 많은 분이 미리 예상을 하셨다는 말씀에 쓴 웃음을 짓습니다. 야설에 잔뼈가 굵으신(?) 걸까
요. 하지만 굳이 숨기려 했던 것은 아니고, 여기저기에 암시했던 부분도 있으니,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신 거라고
혼자서 착각을 해버립니다. 본래는 없었던 에피소드 형식의 얘기였는데, 1시간만에 되는데로 짜내고 쓰는거라
여기저기 헛점도 보이네요. 그래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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