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11편❤️

그 순간, 엄마가 간지러웠는지 손으로 엉덩이를 잠시 긁더니 내려간 몸 빼 바지를 치켜 올렸다.난 바짝 엎드린 채 자는 척을 했고 한동안 이 자세로 있어야 했다.몸을 뒤척이던 엄마가 잠시 아까와 같은 자세로 누웠고... 이윽고 엄마의 잠자는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렸다.난, 바짝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엄마가 잠자는 걸 다시 확인했다.







나는 엄마의 아래쪽으로 내려가 얼굴을 엄마의 둔덕으로 향했다.







다리를 오므리고 옆으로 누운 엄마의 둔덕 사이에 난, 코를 깊이 박고 숨을 들이마셨다.흐~~읍엄마의 향기였고... 통통하게 살이 오를 대로 오른 조갯살같이 엄마의 둔덕은 푹신했고 따뜻했다.나의 젖은 아랫도리가 또다시 고개를 들며 꺼내달라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난, 이번엔 좀 더 깊이 얼굴을 들이박고 숨을 들이켰다.후~~~읍순간, 엄마의 엉덩이가 격하게 움찔거리더니 엄마가 얕은 신음소리를 냈다.아 흑... 여보..잠결이신 것 같았지만 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안방 문을 조용히 열었다.안방에서 나온 나는 집 앞 대문까지 종종걸음으로 걷다가 대문 밖을 나오자마자 다리 밑 개울가로 미친 듯이 뛰어갔다.헉...헉...헉...숨이 턱까지 차올랐다.나는 개울가 바위에 누워 호흡을 진정시켰다. 매일 봐오던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 빛났다.순간, 별똥별이 우리 집 지붕위로 떨어졌다.난 군대에서 읽은 시가 생각났다.







< 오늘같이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고운 날은 그대에게 별빛을 담아 보내고 싶소..내 별과 그대 별 꼭꼭 엮어 그대 달빛 젖어 흐르는 문틈에 꽂아 주고 싶었 소..이처럼 좋은 날, 그대에게 끝없이 가 닿고 싶은 이 마음..바람처럼, 강물처럼, 끝없이 다가가 불꽃같은 사랑을 그대에게 마음껏 전해 주리라 >











나는 개울가로 들어가 땀으로 흥건히 젖은 몸을 씻고 뜨거워진 나의 몸을 함께 식혔다.물에 빤 옷들을 꾹 쥐어짜고 입에 담배를 물고 알몸으로 집으로 향했다.몸이 개운했고 ... 가벼웠다.내 방으로 들어가기 전 ..안방을 바라보았다.지금쯤 아버지 꿈을 꾸고 계시겠지...엄마... 이제부터 꿈속에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내가 엄마를 사랑해줄 게..진심으로...







아까 별똥별이 안방으로 떨어졌는지 안방 창호지 문살위로 별빛처럼 환한 엄마의 미소가 나를 향하며 새어져 나오고 있었다.







새벽안개가 개고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후~~ 난, 새벽에 눈을 떠 방문을 열고 마루에 걸 터 앉아 담배연기를 뿜어대고 있었다.머리가 어지러웠다.엄마는 아직까지 주무시고 있는 듯 했다.







조용한 안방 문을 바라보다 시계를 보니 5시였다.어제마신 막걸리 때문인지 엄마는 좀처럼 일어나질 않으셨고 난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았다.







기왓장사이로 스며들어 마룻바닥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닦았다.이러다 무너지는 거 아닌지 몰라...부엌으로 들어가 불 꺼진 아궁이에 불을 지피자 부뚜막사이로 연기가 새어 나왔고 빗물에 젖은 장작이 잘 타지 않아 연기가 매웠다.콜록.. 콜록..눈이 매워 기침을 하던 내가 연기로 뿌옇게 된 부엌에서 나오려 할 때 엄마가 들어오셨다.뭔 나무를 이렇게 많이 때?.. 불나것다... 콜록콜록..젖은 나무를 때서 그래..난, 어제의 그 일로 엄마를 곁눈질로 살폈지만.... 엄마는 평소대로의 모습대로 나에게 다가왔다.엄마는 손으로 연기를 휘저으며 아침준비를 하셨고 나는 그 옆에 서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쳐다봐?..엄마 얼굴에 뭐 묻었어?아..아니... 그냥.. 녀석.. 싱겁기는...







쌀을 씻고 계시는 엄마를 뒤에서 꼬옥 안아드리고 싶었다.가만히 부엌에서 멀뚱히 서있는 나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시며 엄마가 말했다."얘가 아침부터 왜 그러고 서있어?... 방에 들어가 있지 않고..광호 너 이상 해 오늘.." "ㅎㅎ 그냥 엄마 보고만 있을게.."실없이 웃으며 미소를 짓고 있던 나에게 엄마가 된장 좀 퍼오라며 사발을 내밀었다.







"된장찌개 해줄게.."난, 집 뒤에 있는 장독대로가 된장을 퍼왔다.빗방울이 더욱 굵어져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고 부엌 천장에서도 고인빗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엄마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천장을 바라보았고 나는 말했다."엄마..이장님이 그러던데... 조립식건물 싸다면서..







이참에 우리도 집 새로 지을까?"







"뭐 하러 그래.. 어차피 엄마혼자 살집인데.." 엄마는 냄비에 된장을 풀며 말했다."응?.. 엄마 혼자 살집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너도 장가가서 색시 데리고 살아야 할 것 아녀.. 도시 가서 살아야지..여기 시골서 어떻게 살 어?""아.. 그래도 내가 아들인데 엄마 모시고 살아야지.. 엄마도 나랑 같이 살면 되잖아.."







"싫어.. 엄마 혼자 여기서 살 껴..."엄마는 아직까지 아버지를 잊지 못하고 계신 걸까?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이 곳을 엄마는 떠나려 하지 않겠다는 듯 말했다.결혼해서 도시 가서 살 거면 마누라랑 둘이만 가서 살라는 엄마의 말이 서운했다. 엄마와 단둘이 안방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는 용재형의 전화에 내방으로 와 통화하고 있었다."어.. 형"







"야.. 집이냐?.. 오늘 비도 오는데 일 안 나갔지?""어...왜?" "야..그럼 오늘 저녁에 갈까?""어딜?" "어디긴 임 마....화 역 동 말 야...어때?"용재 형이 조용하게 말했다.







방문을 열어놓고 엎드려 비 오는 마당을 내다보며 통화하고 있던 나는 엄마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우산을 찾으시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잠깐만 형..."난, 엄마를 불러 세우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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