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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독점연재] 언제까지나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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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인에게 주는 돈은 지금껏 아버지 술값으로 다 날렸었던 실정이었다. 그러기에... 이제 그 돈이 둘의 생활비로 좀 쓰여 지기를 빌 뿐이다.
물론 부족하면 종 현 이가 챙겨줄 용의는 언제든 가지고 있으니... 올해 늦가을에 지서장이 승진을 하고 또 비슷한 시기에 울릉도로 들어 갈 것 같다는 이야기를...
경기 댁을 만나고 오는 길에 들른 지서에서 지서장에게 들었다.종 현이 예상했던 대로 지서장의 아내는 같이 간다고 벌써부터 집안 물건 챙기고, 이 것 저 것 사고, 그렇게 준비 중이란다.종 현이 예상하기로는 지서장 측에서 순수익의 칠 할을 갖고, 종 현이가 삼 할을 갖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서장이 6대4로 해 준단다. 대신 삼거리 식당을 크게 키워 달란다.종 현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지서장 아내가 했던 그 말, 나중에 잘 되면 자신의 아들이 혹시나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달라는 말로 신세를 갚으란다. 그건 당연지사! 종 현이 이미 약속했던 바이기에 더 이상 길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송이버섯이 난다는 사실을 진솔히 산주인에게 이야기해 준 덕에, 산주인도 마을 발전 기금 형식으로 이 할을 떼어 준 덕에...
마을 사람들이 종 현을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덕담도 많이 해 준다.특히, 아이들이 잡아온 미꾸라지 독점권이 완전히 굳어졌다.
그래서 정직한 사람이 복 받는 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물론 인심이 각박한 도시에서야 먼 나라 말 이겠지만 마을 사람 열 명이 산 위에다 움막을 지었다.
2교대로 산과 집을 오가며 송이를 지키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 밥도 직접 지어먹 지냈다.의성 아제는 총 책임을 맡았기에 요즘 종 현 이가 잘 볼 기회가 없어졌다. 다행이다 싶었다. 미안했다. 가슴이 울렁거렸다.
의성 아제만 보면 송이에서 나오는 돈이 쏠쏠 한 지 마을 집들이 활기가 넘쳐났다.
가장 먼저 아이들의 얼굴에서 궁핍함이 사라졌다.
옷도 꿰맨 옷이 아니라, 비록 싼 옷이지만 새 옷이고, 검정 고무신도 헤어져 빵 구가 난 게 아닌 새 신이다.내년엔 마을 회관도 다시 짓는단다. 이제껏 사용하던 마을 회관은 말이 좋아 마을 회관이지 초가집에 겨우 비나 가릴 정도였는데, 슬레이트로 지붕을 단장하기로 했단다.
마을 발전 기금으로 말이다. 삼발이 차가 매일 마을에 들어온다.
업자가 일괄 구매해서 송이버섯을 대구로 가져가기 위해서다.
들리는 말로는 품질이 좋아서 전량 일본으로 수출한단다. 업자도 산주인이 믿을 만한 사람으로 소개 해 줬다는데, 산주인은 여러 방면으로 인맥이 넓은 사람인가 보다.
얼핏 들은 말로는 대구에서 신문사를 운영한다는데 정확힌 모르겠다.그러나 아이들이나 마을 사람들 눈엔 삼발이 차가 신기할 뿐이다.
타이어가 세 개뿐인데도 잘도 굴러간다. 한 번씩 넘어지기도 한단다.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마을은 그렇게 변화하고 있었다.
복덩이 송이버섯! 복덩이 경기 댁으로 인해 종 현과 정례는 요즘 즐겁다.
밤이 기다려진다. 비록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엄마도 종 현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젠 욕구 불만 이었던 종 현이 없다.
그래서 종 현의 마음이 느긋해져 간다. 저녁을 먹고 세 모녀가 나란히 누워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종 현이 발라주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종 현 표 마사지 크림을 듬뿍 바르고 있다.오빠야~ 오늘은 나도 좀 더 발라 도 오~ 순 희가 애교를 떨며 종 현에게 매달린다. 엄마의 얼굴과 태 희 의 얼굴에 오늘은 크림을 듬뿍 발라주자,
너무 어린 순 희에겐 해가 될까 봐서 그동안은 엄마나 태 희에 비해 이제껏 조금 얇게 바른 때문인 지 오늘은 자기도 듬뿍 발라 달라 애교를 부린다.혹시나 해서, 지금껏 엄마나 태 희도 조금 얇게 발랐었다.
그런데, 부작용이 없는 것 같아가 오늘은 이래 많이 발라 준기다.
그 동안은 엄마나 태 희 얼굴에도 많이 안 바른 거는 니 도 봤다 아이가.그래도 내 뿌 다는 많이 발라줬었다 아이가. 그러 이 끼네, 오빠야, 오늘은 나도 많이 발라 도고. 응~막내라서 그런지 순 희는 평소에 얌전하다가도 어떨 땐 시샘도 많이 부리고 그런다.
안 되면 애교 작전으로 밀고 들어온다. 결국 종 현이 두 손 들었다.
이런 팔불 출!순 희가 이렇게 애교를 떨며 많이 바르고 싶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엄마나 태 희, 순 희의 얼굴이 하에 졌고, 또 기미도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쨌건 종 현 표 마사지 크림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그라 마, 쪼 메 마 더 발라 준 데 이!. 그라고 이상 없 으 마니 도 조금씩 더 발라 주 꾸마. 알 았 제? 응. 오빠. 내, 오빠 마이 사랑 한 데 이!~어이구, 우리 이 쁜 막둥이~ 오늘 그 시간쯤에 내 기다린 데 이..순 희 의 애교로 인해 느긋해졌던 종 현의 마음이 한순간 바짝 긴장한다.
의성 댁의 말 한마디에 말이다. 그러나 은근히 꼴린다. 마음 한 구석에서 흥분이란 놈이 고개를 치켜든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달거리를 하는 기간이 의성 댁의 배란기이다. 좀 굶은(?종 현이 흥분할 만도 하다.여름은 사랑의 계절인가 보다. 최소한 종 현의 여름은 사랑의 계절이며, 불륜의 계절인가 보다.
죄책감과 흥분이 혼합된 계절인가 보다. 아지 메 내 왔 심 더.과수원 창고 안으로 들어서면서, 자신이 왔음을 알리던 종 현은 창고 안에 펼쳐진 담요에 먼저 눈이 간다.
담요 위에 차려진 술상에 먼저 눈이 간다. 자신도 모르게 입이 쩍 벌어진다. 이 여자가 이젠 이 곳에 아예 신접살림을 차릴 모양이다.어 떠 노? 담요 깔고 이래 단장해 놓으 끼 네, 예 뿌 제?아지 메. 미 쳤 십 니 꺼.
다른 사람 알면 우 짤라 꼬 예. 이래 놓으 마 변명도 못한다. 아 입 니 꺼...
괘 안타. 누가 여 오 겠 노... 그라고 얼 라가 잘 들어설라마 무드가 있어야 된 다 꼬 누가 그 카 길 레 이 래 해 놨는 기다.
내 얼 라가 음침한 곳에서 생기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말이다. 걱정 말고 여 앉아가 내 술 한 잔 받 거라. 어서~의성 댁이 애교가 철철 넘치는 콧소리를 내며 종 현에게 잔을 내민다. 저 애교 뒤에 감춰진 의성 댁의 본성을 아는 종 현이기에, 그것은 애교가 애교일 수 없다.
무언의 협박이요, 압력이다. 그렇기에 저 여자를 정복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저 여자를 아무렇게나 대하고 싶다. 거칠게, 욕을 하면서 탕녀처럼 취급하고 싶다.그 욕구가 오늘은 더욱 커져만 간다. 의성 댁이 진짜 임자를 만난 것일까?
내 한 가지 마 물어 보 입 시더..종 현은 자리에 앉자 말자 의성 댁이 내미는 잔을 외면하고, 대뜸 도발적인 말투로 한마디를 던진다.아 잉, 뭔데? 의성 댁은 자신이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이상, 종 현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종 현의 말투 따위엔 신경도 쓰지 않고 약간은 비음이 섞인 목소리로 화답한다.
너 따위가 날 도발할 수 있겠느냐는 자신감의 발로였다.의성 아제가 요즘 산에서 이틀 정도 지냈다가 내려온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부부라는 게 원래 잠시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 마 정이 더 쌓여가 밤이 더 즐겁다 꼬 캅 디 더...
그라 마 아 지 메가 만일 얼 라가 들어서 마, 내 얼 란 지, 아제 얼 란 지, 모르는 기 되는데 그거는 우 째 할 라 꼬 캅 니 꺼?
송이를 지키기 위해 움막에서 이틀을 보내다, 맞교대를 하는 게 요즘 동네 사내들의 일과가 되었다.
그러기에, 송이 채취에 한 몫 하고 있는 사내를 둔 동네 아낙들이 이틀 간 본의 아닌 과부 신세가 되는 게 종 현 마을의 실상이다.저 번에도 그 문제가 머리에 계속 남아 있었기에, 오늘은 간 크게 의성 댁에게 따져 물었다.그 기 그래 궁금 했 디나. 언니하고 그런 사이가 되면서 니 도 그런 이치를 알고 있었나 보네. 호호호...
저 번에도 내가 말 했 제. 얼 라는 미 혜 아부 지 얼 라 라 꼬. 누구 씨든 얼 라는 미 혜 아부 지 얼 란 데, 따져서 뭐 하 겠노.그래도, 얼 라가 크 서 어른이 되마.. 와, 니 가 까 발 릴 라 꼬?
그라 마 나도 언니하고 니 사이 까 발 리 까?
진짜 그래 되기를 바라나?
니 나 내나 이 일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되는 기라. 그래야 니 나 언니, 내나 미 혜, 또 태어날 얼 라까지 다 사는 긴 기라.
그 거는 니 가 더 잘 아는 거 아이가. 그런 이야기는 그 마 하자. 그러지 말고 술이나 한 잔 받 거 라. 어서~의성 댁은 어떨 땐 종 현을 놀리는 듯이 애교 섞인 투로 말하다가, 또, 어떨 땐 독기가 철철 넘치게 응수해 온다.
종현 으로써는 종잡을 수 없다.종 현은 자신이 망통을 쥐었음을 예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역전을 한 번 시켜보려고 앙탈을 부렸다.
그러나 결국 이 아지 매는 독 하다란 것만 확인하는 데서 꼬랑지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얼굴 피 거라. 니 가 그래 인상 쓰고 있으 마 내 마음도 불편하다.
우 째 되었던 니 하 고 내하고는 벌써 만리장성을 쌓은 사이 아이가~그거야 아지 메가 일방적으로 협박해가 그리 된 거 아 입니 꺼..종 현은 자신이 패한 것에 대해 꽁한 기분에 불퉁해져 의성 댁에게 성질을 부렸다. 아주 조금 말이다.그 기 어데 내가 협박만 한 다 꼬 마음대로 되는 일이가?
손뼉도 마주 치야 소리가 난다 꼬, 니 가 물건을 안 세워 줬 으 마, 내가 우 째 성을 쌓을 생각을 했 겠 노... 호호호..어데 그 기 내 마음대로 되는 일 입 니 꺼. 아지 메가 꼬리를 치마 그건 지 멋대로 서는 기 이친데..꽃놀이패를 쥔 여잔 여유 있게 응수하는 반면, 망통을 쥔 남자는 수세에서 빠져 나오려 애를 써 보지만 그게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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