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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골 저택의 황태자(수정본) - 1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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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골 저택의 황태자 17부.







각부, 각실의 담당자들이 태자를 가운데 두고 돌아앉았다. 장웅이 마지막으로 들어오자 태자는 주위를 둘려보고 책상을 내려쳤다.







“꽝”







평소 냉정하고 침착함을 잃지 않던 태자의 모습이 아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폭넓은 포용력과 대담함으로 다른 이의 잘못도 포용하는 태자가 아니가? 그런데 회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불같이 화를 내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봐! 너희들.........내가 자중하라고 했다. 요즘 경찰이고 검찰이고 우리 잡으려고 눈깔이 벌개져 있으니 조심하라고 저번 회의에서 말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조용히 지내고 있다! 이것들이 요즘 내가 공부에 열중하느라 보고도 생략한다고 해서 이젠 나를 속이려고 하네.”



“아닙니다. 저희들이 어떻게 감히?”



“대외영업부! 오늘도 한명 잡아왔다고 들었다. 지금 항명(抗命)하는 거냐?”



“다.......당치도 않습니다. 항명이라니요. 절대 아닙니다.”



“그럼 뭔데?



“거절하기 힘든 조건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뭐라고.......거절하기 힘든 조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조건인데 내 명령을 무사해.......?”



“ 청송회장 아들의 부탁이었습니다.”







청송그룹이라면 재계와 관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그룹으로 저택과도 예전부터 돈독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청송그룹 회장아들의 부탁이니 대외영업부에서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그런 일이 있다고 보고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죄송합니다. 오늘 보고 들이려고 했었습니다.”



“좋아..........그건 그렇고..........너희들 보고 누가 과잉 충성하라고 했어?”



“예? 그건 또 무슨 말씀인지.........”



“허허~~ 이것들이 이제 조직적으로 나를 가지고 놀려고 하네.............얼마 전에 무심코 방에 들어갔다가 얼마나 놀랬는지 않아..........,생전 보지도 못했던 년이 가랑이를 벌리고 있더군.........뭐~ 저택에 내가 모르는 년도 있을 수 있고..........가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년도 있으니..........그냥 아무 말도하지 않고 돌려보냈다. 물론 그걸 문제 삼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년은 상납하려고 잡아온 년이었고, 이번에 또 한명을 잡아왔다고 하던게........그게 사실이야.”



“그것이.........”







모두들 고개를 푹 숙었다. 드디어 왜 태자가 그렇게 화를 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태자 말대로 자신들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죄송합니다. 정보실에서 태자님이 관심이 많은 여자라고 해서.........그런데 감히 태자님의 성의를 무시한다고 하기에 교육차원에서.........?”



“이런 십팔..........이젠 너희가 나의 사생활까지 감시하고 간섭하려고 들어.........그리고 이왕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너희들에게 교육 받으면 그게 사람 망가지는 거지 교육이냐! 누가 너희들 마음대로 선경을 망가트리라고 했어.”



“아닙니다. 김선경! 멀쩡합니다.”







장웅의 말에 태자는 차가운 눈초리로 장웅을 노려보니, 장웅이 태자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인다. 여자들에게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장웅이 고양이 앞의 쥐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이다.







“장웅! 네가 교육시키고 있냐?”



“예”



“이런 십팔.........어떻게 걸려도 가장 지독한 놈에게 걸렸네.......휴~ 어쩔 수 없지.......그래 교육시작 한지 얼마나 됐어?”



“7일 정도 되었습니다.”



“치..........칠일?”







칠일이라는 대답에 태자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의지가 약한 여자들은 3일, 의지가 강한 여자라도 5일이면 의지를 상실한 한 마리 충성스러운 암캐가 된다. 그런데 오늘이 7일이 지났다고 한다.







“아..........아직도 버티고 있어?”



“겨의 끝났습니다. 하루 정도만 시간을 주시면 완벽한 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한 성격의 장웅이 눈치도 없이 있는 사실그대로 말하자 태자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장웅의 단순한 성격을 알기에 더 이상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회의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급한 일이 아니라면 비서가 전화를 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슨 일이 터진 것이다.







“여보세요. 아! 형님........어떻게 전화를 다 주시고...........”



“...........”



“예~~, 예!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예~~예, 예 알겠습니다. 조치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태자는 전화를 끊고 장내를 둘려 보았고, 10명의 부장 및 실장들도 불안한 눈으로 태자를 바라보았다.







“식구들 중에 부녀자 납치 전담하는 놈들이 누구지?”



“황돈, 귀두, 작두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일어나 이리저리 주위를 돌았다. 이건 심각한 고민이 있을 때 태자가 하는 버릇이다.







“3놈 모두 성형 수술해서 부모도 못 알아보도록 만들어.......그리고 봉고차 번호은 누구 번호지.”



“예~ 그건. 패차한 차에서 빼낸 거라 깨끗합니다.”



“그래?...........차는 완전히 소각해버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간간이 해오던 대외활동도 모두 중단해”



“그럼............수입이 줄어드는데............어떻게...........”



“그렇게 벌지 않아도 재정은 충분해. 사실 그동안의 대외활동도 돈을 벌자는 목적은 아니었잖아.



“그리도 고정 고객들이 계시고.........또 정기적인 행사를 위해서는 새로운 여자들의 충원이 있어야 합니다.”



“영원히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잖아.........잠잠해 질 때까지 조용히 지내는 것이 상책이야.”



“............”



“물론 그렇다고 정보팀, 감사팀은 계속 활동해야 겠지. 그리고 내외영업팀도 조심스럽게 활동해. 알았지.”



“알겠습니다. 저기 그런데............최근 들어온 3명은 어떻게 하지요.”







가장 신임이 있는 수석부장의 질문에 태자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휴~~ 한번 저택에 들어온 물건은 다시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규칙을 깰 수는 없겠지. 마수지는 내외영업팀으로 넘기고.........이화선은 교육이 끝나면 의뢰자에게 인계해. 그리고 김선경은.............김성경.......김선경이라...............김성경은 올려 보내”



“저기 교육이 아직 안 끝났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장웅의 말에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가 장웅을 찌려본다. 아무리 단순해도 분위기 정도는 파악해야 하지 않는가? 장웅은 모든 시선이 집중되자 급하게 입을 다물었고, 회의는 그것으로 끝났다. 회의가 끝나고 모두 돌아가자, 태자는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잠겼다.







이곳은 “양지골 저택”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태자는 절대 권력을 가진 왕과 같은 존재다. 태자의 가문은 대대로 음지(陰地)의 절대 권력자였다. 양지(陽地)에 있는 수많은 권력자들이 시대의 부침과 정세변화로 인하 무너지고 쓰려졌지만 태자의 가문만은 음지(陰地)에서나마 지금까지도 절대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300년이 넘게 꾸준히 발전한 가문과 300년 넘게 충성해온 가신들이 있었기에 기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양지의 저택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바로 자손이 귀하고 가주들이 모두 일찍 요절(夭折)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선대의 가주들과 가신들이 그 원인을 밝히려 노력했지만 지금까지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태자의 고조부는 전국에서 가장 양기가 강하다는 이곳 양기골에 저택을 만들고 대부분의 가신들도 저택을 근거로 그 주위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양기골은 험난한 산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자 가문 사람들만 알고 있는 터널을 통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곳이다. 물론 가끔 등산객이 모르고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저택이 위치한 주위 모든 산이 태자가문의 사유지로써 입구부터 감시조가 있어 저택에 접근하기도 전에 모두 차단하고 있다. 하여튼 고조부는 양기골에 저택을 만든 다음 가신들의 여식(女息)들을 부인으로 삼아 자손들이 번창시키려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양기골은 양기(陽氣)가 강해 남자들의 기(氣)가 한없이 강해져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는 반면, 음기(陰氣)는 턱없이 부족하여 여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태어나는 아이들의 10명중 8명이 아들이라는 것이다. 세월이 흐름에 자연히 여자들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해 졌고, 한없이 쌓이는 정력(精力)을 주체하지 못한 남자들은, 한 여자를 두고 싸움이 벌어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이대로 두면 300년을 지속해온 가문이 무너지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판단한 태자의 조부는 한 가지 결단을 하기에 이른다. 양지골의 여자들을 남자들의 공동소유로 선언한 것이다. 다시 말해 여자는 남자가 원하는 경우 누구와도 성관계를 해야 하다는 뜻이다. 당연히 여자들의 반대가 극심했고, 심지어 자살을 선택하는 여자까지 발생했다. 조부는 다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양지의 저택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성노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물론 이 조치에 반항하는 여자들은 특별한 훈련을 가쳐 남자에게 순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부족한 여자들을 충당하기 위해 저택 밖에서 활동하는 가신들의 여식(女息)들을 불려 들이고, 남아도는 저택의 남자들 중에 충성심이 확고한 남자들을 저택 밖으로 내보냈다. 조부의 조치로 여자부족의 문제는 일단락되었으나 태자 가문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아무리 많은 부인을 두었지만 후손이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하늘은 태자 가문에 오직 한명의 자식만을 허락했고, 지금 태자는 가문의 유일한 후손으로 남아 있다. 태자가 생각에 잠겨 있는데, 문이 열리며 천으로 눈을 가린 여자를 장웅이 끌고 왔다. 태자는 그녀가 김선경 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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