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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창녀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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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네가 갖고 있어?”
신혁수와 약속을 한 일식집은 밀실로 꾸며져 있어 주위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듯 했다.
전화 통화 후 만나자마자 신혁수는 CD를 꺼냈다.
‘그게 뭐야? 너 임마 그리고 왜 반 말이야? 내가 아직도 네 부하직원인줄 알아?”
나는 일부러 딴청을 피웠다.
신혁수는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미정의 아파트 옆집 과부가 신혁수의 애첩이었다.
겁도 없는 신혁수는 코 앞에 세컨을 두고 틈만 나면 옆집으로 가서 즐겼던 것이다.
미정이 신혁수에게서 만족 못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어제 미정이 항문을 뚫리면서 너무 비명을 질렀던 것이 화근이었다.
옆집 여자가 눈치를 채고 감시하다가 미정이 배웅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카메라폰으로 찍은 것이다.
옆집 여자에게 정보를 얻은 신혁수는 미정을 압박했고, 고지식하고 순진한 미정은 쉽게 전모를 털어 놓은 것이다.
항문섹스 얘기만 빼고…
미정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신혁수에게 CD를 내밀었지만, 원래 바람둥이인 신혁수의 섹스 CD와 얌전했던 미정의 간통은 그 무게가 달랐다.
‘내가 네 마누라 찾아간다고 이런 짓 했냐? 네 마누라는 아무나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싸구려 창녀고, 내 마누라는 평범한 가정주부야 새끼야”
내가 딴청을 피우자 신혁수가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
“이 새끼가”
창녀라는 말에 나는 발끈했다.
나는 신혁수를 후려 치려다가 가까스로 참았다.
그런 방식이야말로 신혁수가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쨌든 고맙다. 네 덕분에 마누라 약점 잡았으니 평생 걱정 없이 다른 년들 보지파게 생겼다. 그리고 네 마누라는 내가 언젠가 먹어주마. 그것도 후장에…하하하”
교활한 신혁수가 오히려 미정의 약점을 잡은 것이다.
착한 미정은 신혁수의 약점을 잡고도 잘 활용하지 못했지만, 신혁수는 두고두고 미정의 피를 말릴 것이다.
나 때문이다.
앞으로 미정이 당할 괴롭힘을 생각하니 머리가 무거워졌다.
‘어때? 오대리 직장 잃어서 돈도 없을 텐데, 내가 안마나 한 번 데리고 갈까? 강남 은하수 안마에 있는 은지라는 년이 죽여준다는데 같이 가서 구멍동서나 해볼래?”
아내가 있는 곳이 은하수 안마인 모양이었다.
아내는 나와 만날 때도 은지라는 예명을 썼었다.
나는 일부러 나를 자극하기 위해 이죽거리는 신혁수의 얼굴을 노려다 보며 참고 또 참았다.
신혁수에게 모욕을 당하고 돌아오는 길이 참담했다.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꾸민 일이 오히려 내 발목을 잡은 것이다.
게다가 미정이까지 난처하게 만들었으니 결국은 신혁수 좋은 일만 해준 꼴이 됐다.
이제 마누라 약점을 잡았으니 미정을 얼마나 들들 볶아서 자기 출세에 이용할 것인가.
나도 모르게 내 차는 은하수 안마로 향했다.
큰길 가에 있어 예전부터 지나가다가 몇 차례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찾았다.
나는 안마시술소 앞 큰길에 차를 대고 담배를 피워 물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니었다.
아마 저 건물 안에서는 지금도 아내와 지수가 처음 보는 사내들의 정액을 보지와 입으로 받아내고 있을 것이었다.
잠시 서 있다가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에 친구 사이로 보이는 20대 후반쯤의 청년 둘이 건물에서 나왔다.
“야, 너 누구였냐?”
‘응, 지수라고 하던데 너는?”
“은지라고 했지 아마? 끝내주더라 항문까지 혀로 빨아주는데 하마터면 보지에 꼽아보지도 못하고 쌀 뻔 했다니까”
“그래? 지수라는 애는 발가락까지 빨아주더라. 그 뿐인 줄 알아? 내가 싼다니까 입으로 받아주더라고. 싸고 난 뒤에 입으로 자지 빨아주는데 간질간질하고 짜릿한 게.. 으휴”
“그럼 다음에 바꿔서 한 번 해보자”
“그럴까? 야..야 아예 한 방에서 같이 하자고 하는 건 어때?”
둘은 히히덕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 사라졌다.
당장 따라가서 패대기를 치고 싶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저들은 그저 돈 내고 여자를 산 것뿐이지 않은가?
내가 아내에게 받아 쓰는 용돈도 결국 저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인 것이다.
괜히 여기 왔다가 못 볼꼴까지 보고 나니 가로수에 머리라도 박고 싶어졌다.
“당신, 거기 그만 두면 안될까?”
그날 밤, 나는 아내가 안마시술소에 다시 나가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아내의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지우던 아내는 거울 너머로 내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모양이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당신한테 용돈 받아 쓰는 처지에 미안해서 말을 못했지만, 당신이 너무 안돼 보여서………….”
아내는 가만히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난, 괜찮아, 자기가 싫어하는 거 당연해. 나도 다 알아. 하지만 조금만 참아, 돈 조금만 더 모으면…읍”
나는 입술로 말 하고 있는 아내 입을 막았다.
오늘도 이 입으로 온갖 사내들의 자지를 빨았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당신, 신혁수만큼은 안돼. 절대로 안돼”
“자기야 왜 그래? 무슨 말 들었어? 오늘은 그 사람 오지도 않았어”
나는 아내에게 신혁수를 만난 애기를 해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지수를 신혁수에게 접근시켜 섹스 장면을 CD에 담은 얘기,바람 피운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아내가 이혼을 거절하더라는 얘기까지 다 해주었다.
물론 나와 미정 사이의 관계는 빼고 말했다.
“왜 그랬어?. 나는 괜찮은데”
아내는 자신 때문에 내가 그런 짓을 꾸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픈 모양이었다.
“아니야, 그 새끼만큼은 용서 못해. 내가 이 얘길 해주는 건 신혁수가 모든 걸 알았으니까 조심하란 뜻에서 하는 말이야. 내가 복수하려는 걸 알았으니 그 새끼가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할 지 몰라”
‘알았어. 조심할께”
나는 다시 조심스럽게 아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아내가 입을 나한테 맡긴 채 입고 있던 슬립을 벗었다.
눈 부시게 희고 매끈한 아내의 나신이 불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아내는 내 자지가 자신의 보지를 파고드는 동안 쉴 새 없이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며 울먹였다.
나는 아내의 보지 안에 정액 대신 눈물을 쏟아냈다.
아내가 출근하자 나는 컴퓨터를 켰다.
지난 밤 내 품에서 새근새근 잠자는 아내를 보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미정에게 CD를 갖다 주기 전에 미리 복사해 놓은 다른 CD를 컴퓨터에 깔고 지수의 얼굴을 지운 다음 파일을 압축시켰다.
나는 그 압축 파일을 이기현 사장의 개인 메일로 전송시켰다.
이기현 사장은 내가 다니던 회사의 오너이자 미정의 숙부이다.
그의 메일주소는 직원들 사이에 공개되어 있었다.
직원들의 개인적인 고충을 CEO가 직접 듣겠다는 이유에서였다.
나는 혹시라도 이기현 사장이 스팸메일로 오해하고 열어보지도 않고 버릴 것에 대비해서 총무팀 신혁수 과장 관련 내용이라는 주석까지 친절하게 달아 주었다.
아무리 미정이 신혁수를 감싸고, 신혁수가 미정의 약점을 물고 늘어져도 사장이 이 CD를 보게 되면 그는 용서 받지 못할 것이다.
결국에는 신혁수에 의해 미정의 불륜도 들통나고 그녀의 입장도 난처해지겠지만,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다.
이 사장이 조카인 미정을 버릴 리도 없거니와, 미정의 장래를 위해 신혁수와 빨리 갈라서는 것이 나을 것이었다.
컴퓨터 게임에 한창 몰두하고 있는데 메일 수신창이 떴다.
특별히 메일 올 곳이 없기에 스팸메일이려니 했다가, 이 사장의 답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메일함을 열었다.
한 통의 메일이 새로 와 있었다.
<의도가 뭔가요?>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이어서 무심결에 메일을 열었다.
‘저한테 이런 동영상을 보낸 의도가 뭔가요?
누군데 신혁수씨를 알죠?.
그리고, 아마 잘못 보내신 것 같은데, 어쨌든 잘 봤습니다…^^’
아뿔싸.
나는 발신자를 확인했다.
이기현 사장의 메일주소는 끝자리가 0808인데, 발신자는 0807로 되어 있었다.
엉뚱한 사람에게 간 것이다.
그런데 이 글 내용은 잘못 받은 사람도 신혁수를 안다는 의미가 아닌가?
난감해져서 이기현 사장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려다 끝 문장에 시선이 다시 갔다.
‘잘 봤습니다?’
남자라면 당연히 이런 종류의 동영상에 호기심이 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메일의 문체가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호기심이 동한 나는 즉시 사과와 함께 동영상을 지워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답신이 왔다.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양이었다.
‘싫어요…^^’
나는 다시 동영상이 중요한 증거이며, 필요하다면 해명을 하고 싶다면서 내 전화번호를 적은 메일을 보냈다.
밑져야 본전이었다.
상대방이 남자라면 싱거운 녀석이 되면 그뿐이고, 여자라고 해도 전화가 오지 않으면 그뿐이었다.
예상대로 전화는 오지 않았다.
나는 이기현 사장에게 메일을 다시 보내는 것도 잊은 채 다시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었다.
“여보세요?”
한참만에 온 전화에는 처음 보는 번호가 찍혀 있었다.
“당신 누구에요?”
두 번씩이나 재차 물어도 대답이 없어 끊으려는 순간에 상대방이 입을 열었다.
당돌한 목소리의 젊은 여자였다.
목소리만으로 판단해서는 20대 초반 정도 될 듯 싶었다.
“누군데 신혁수를 알죠? 이런 동영상 보낸 저의가 뭐죠? 이 메일 혹시 이기현 사장에게 보내려고 한 게 아닌가요? 이기현 사장에게는 다시 보냈나요?”
소나기처럼 퍼부어지는 질문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당신한테 들을 말이 있어요. 오늘밤 12시에 강남 **나이트로 와서 지금 찍힌 번호로 전화하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는 말 한 마디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전화가 끊어졌다.
어안이 벙벙했다.
분명 잘못 간 메일인데 상대방 여자도 신혁수와 이기현 사장을 아는 눈치였다.
그리고 약속시간이 밤 12시는 뭐고, 나이트 클럽은 또 뭔가?
한 때 여자를 만나기 위해 여관에서 약속한 적은 있어도 나이트 클럽은 처음이었다.
어쨌든 만나보면 의문이 풀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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