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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 1부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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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견 (1) "일어나세요~." 아침을 알리는 혜린의 목소리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왔다. 창석은,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천장에 붙은 혜린의 사진에 미소를 보냈다. 아무도 없는 원룸에서, 매일을 이렇게 혼자 기상했지만 상관은 없었다. 30년을 그렇게, 누구한테 관심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창석은 전혀 외롭지 않았다. "히히-. 우리 혜린이 잘잤어?" 창석은 밤새 껴안고 잤던, 혜린의 실물 크기 사진이 찍혀있는 대형 베개를 바라보며 물었다. 웨딩드레스 차림의 혜린은 당연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아이구~. 우리 혜린이, 무서운 꿈 꿨어요~? 괜찮아. 괜찮아." 베개를 토닥이는 창석의 귀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잠시 혜린을 달래주고는, '쪽-' 그 살짝 내민 입술에 모닝키스를 해준 창석은, "흐으으음~ 흐으음~." 그녀가 모델인 광고의 CM송을 흥얼거리며,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남들이 아무리 돼지라고 놀려대도, 남들이 아무리 짜증난다 손가락질 해대도, 창석의 아침은 즐겁기만 했다. 운명의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처럼 같은 시간에 올라탄 지하철은 사람들이 붐볐고, 역시나 같은 시간에 도착한 회사 입구는 분주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출근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헤헤-." 누구 하나 제대로 받아주지 않는 인사를 소심하게 날리며, 창석은 자기 자리에 가서 앉았다. 컴퓨터를 켜고 늘상 하던 업무를 보는 그의 일상을 바꿔버릴 전화가 울린 시각은 9시 43분이었다. "네. 관리부 한창석입니다......아, 박과장님은 오늘 연차내셨는데요......네? 근데 제가 그건 해본적이 없어서..... 아니 알긴 아는데요.......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는 창석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어쩌지, 나 사장님실은 한번도 안가봤는데....' 이 회사 입사한지가 벌써 3년째였지만, 창석은 단체모임에서나 몇 번 봤을뿐, 사장과 독대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사실 이 회사에서 창석이 제대로 관계를 가져본 사람은, 부모님과의 인연으로 자신을 회사에 꽂아준 이부장 밖에 없었다. 입사했을 때부터, 창석은 회사안에서 섬과도 같았다. 덩치만 큰 돼지 몸매에, 어떤 각도에서도 구토를 유발시키는 여드름인지 뭔지가 한가득 난 못난 얼굴은, 학교에서 뿐만아니라 사회에서도 환영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냥, 재수없어." "뭐랄까? 딱 보면 변태같이 생겼잖아." "어우~. 저 뱃살 좀 봐. 저건 그냥 게으른거야. 더럽고 나쁜거라고." 더군다나 이상하리만큼 여직원 비율이 높은 관리부에서, 창석은 더더욱 외로워 질 수 밖에 없었다. "띵동-"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창석은 사장실로 들어섰다. "어떻게 오셨죠?" 딱 봐도 외모로 뽑혔다는 걸 알 수 있을만한 젊은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관리부 한창석입니다. 사장님께서 찾으셔서...." '비서 이소연' 깔끔한 투피스 정장 차림의 그녀 이름이 책상 앞 명패에 써있었다. '아~. 사람들이 말하던 소연이 이 사람이구나.' 남자 화장실과 휴게실에서 종종 듣던 이름이었다. 왜 그렇게 그녀 이름이 남자들 입에 자주 오르내렸는지 창석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힐을 감안하더라도 170이 살짝 넘어 보이는 시원한 키에, 블라우스와 미니스커트를 팽팽하게 만들고 있는 볼륨감이, 잘빠진 모델을 연상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예쁘긴 예쁘다. 저런 머리도 잘 어울리고.' 스튜어디스처럼 깔끔하게 틀어 올린 머리로 드러난, 소연의 반듯한 이마를 쳐다보며 창석은 생각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사장님께서 지금 통화중이십니다." "아, 네." 소연의 말에 창석은 대기용 의자에 조용히 앉았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창석은 앞으로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어쩔수 없는 남자의 본능으로, 힐끔 힐끔 소연을 훔쳐보며 기다릴 뿐이었다. '아이~씨. 찐따같은 새끼가 힐끔 거리기는.' 그런 창석의 어색한 시선을 소연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생긴 것도 꼭 변태 같은게, 저 새끼 혹시 더러운 상상하고 있는거 아냐?' 꿈에서라도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역겨운 돼지새끼의 상상속에 자신이 들어가 있을 생각을 하니, 소연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며 몸서리가 쳐졌다. 물론 창석이 딱히 이상한 상상 같은 걸 한 건 아니다. 처음 와보는 사장실 앞에서 잔뜩 긴장한 그는 그럴 여유까지는 없었다. '어휴~. 저 얼굴 좀 봐. 무슨 소보로빵도 아니고....' 너도 참 불쌍한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소연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딱히 볼일이 급한 건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창석을 덜 보기 위한 방편이었다. 몸에 밴듯한 교태로움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소연의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에 색기가 묻어 나왔다. 얼핏 보기에는 단정하고 도도한 비서였지만, 그 속에는 타고난 음란함이 숨어있는 듯도 한 그녀였다. '와~. 저 다리 좀 봐.' 커피색 스타킹으로 감싸진 쭉 뻗은 소연의 매끈한 다리에 창석은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창석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럴법한 소연의 몸매였지만, 문제는 그 감탄사에 창석의 서류철이 그만 바닥에 떨어졌다는데 있었다. '탁-' 하고 떨어진 서류철을 줍기 위해 아무 생각없이 창석은 허리를 숙였고, 바로 그 때, "어머!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날카로운 소연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네? 무, 무슨 말씀이신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창석은, 바보같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지금, 제 치마 속 보신거 맞죠? 아니 뭐 이런 변태 같은 사람이 다있어. 진짜." 조금전 부터 창석이 불쾌했던 소연은 점점 더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 아니 전 그게 아니라 그냥 서류철이 떨어져서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히히-." 사람좋은 창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소연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 특유의 바보같은 웃음은 소연의 화를 더욱 더 키우는 역효과를 발휘하고 말았다. '이 변태 같은 새끼가 실실 웃어? 아~ 진짜. 너 이 새끼 오늘 한 번 혼 좀 나봐라. 흥!' 소연은 그냥 거기서 끝냈어야만 했다. 아무리 창석이 역겹고 꼴보기 싫었더라도, 그렇게까지 해서는 안됐었다. 그러나 소연은 결국,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되리란 건 상상조차 하지 못한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꺄아악~. 아니 이 사람이 지금 어딜 만져요?" 소연은 갑자기 몸을 웅크려 앉으며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네? 아, 아니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을...." 그제서야 당황한 듯 창석의 표정도 굳어가기 시작했다. "아니 무슨 일이에요? 네?" 소연의 비명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급기야 사장까지도 사장실 문을 열며 나왔다. "응? 미스리 무슨 일이야. 왜?" "사장님~. 흑흑흑. 아니 글쎄 제가 화장실 가려는데 저 분이 막. 흑흑흑-." 딱히 잘난거 없는 자신이 비서로 뽑힌 이유와, 평소 끈적하던 사장의 눈길을 알고 있는 소연은 기가막힌 연기를 선보이며, 사장 옆에 찰싹 달라 붙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제, 제가 그러니까. 사장님께서 부르셔서 이제, 박과장님이 연차라 제가 왔는데, 통화중이시라 기다리다가, 서류철이 떨어져서....." 눈앞이 하얘지며 창석은 뭐라뭐라 이야기들을 나열해 보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는 범죄 현장을 들킨 변태의 횡설수설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이 사람 이거. 이부장 면목도 있고, 그래도 마음 하나는 착한가 보다 해서 내버려두고 있었드만, 아주 저질이구만. 저질." 달래주는 척 은근슬쩍 소연의 엉덩이를 툭툭 두들기며 사장은 창석을 마구 닥달해댔다. 자기는 쳐다보는 것도 죽을 죄이고, 누구는 엉덩이를 두들겨도 괜찮은 건가? 창석은 뭔가가 울컥하며 가슴속에서 솟구쳐 올랐다. "그래, 어쩐지. 내 저인간 언제 한 번 저렇게 될 줄 알았어." "왜 저번에 관리부 미스최도 나한테 그랬다니까. 저 인간이 틈만 나면 툭툭 건드린다고." "저봐 저봐. 생긴거 부터가 딱 그러게 생겼잖아. 어유~. 더러워 진짜."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의 온갖 욕설과 비난 속에서 창석은 조금씩 머리가 멍해졌다. 자신이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그래, 그냥 조금 힐끔 힐끔 보기는 했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까지 돌팔매질을 당한 일이던가? 나 같은 놈은 눈조차 함부로 들고 다니면 안되는 거였던가? 창석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었던 눈물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긴 말 필요 없고. 오늘부로 당장 회사 때려쳐! 나는 그런꼴 절대 못보는 사람이야! 어디 회사망신을 다 시키고 말이야." 여전히 소연을 옆에 딱 낀채 사장은 보란듯이 사장으로서의 위엄을 내보였다. 그것은 마치 탐나는 암컷 옆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때려 눕히는 수컷의 모습이었다. "흑흑흑. 사장님 이거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제가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사장님. 흑흑흑." 소연의 연기는 더욱 더 짙어졌고, "맞습니다. 사장님. 이런 사람은 한 번 본보기를 보여야 회사의 기강도 바로 서고....." 주변 사람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동조하기 시작했다. '안돼. 경찰서라니. 그것만은 절대 안돼.' 회사를 잘리는 것도 모자라서 경찰 이야기까지 나오자, 창석은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창석은 대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지도 못한채, 초라하고 굴욕적이게 그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아이고~. 이 사람이!" 그 순간 사정 이야기를 듣고 부리나케 달려온 이부장이 사람들을 뚫고 창석의 옆에 다가왔다. "아니, 이사람아. 어쩌자고 그랬어. 아이 참....." 그나마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이부장만큼은 창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저, 사장님. 이 친구가 정말 잘못을 하긴 했습니다만,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도 한 번 할 수 있고, 저 어떻게 회사안에서 마무리 짓는 걸로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부장은 반쯤 벗겨진 머리를 조아리며 사장에게 사정을 했다. "아, 피해자는 내가 아니라 미스리인데, 미스리 생각을 따라야지. 내가 뭐 힘이 있나. 허험." 사장은 은근슬쩍 이부장의 시선을 회피했고, "저 소연씨. 소연씨가 이번 한번은 좀 참아줘요. 아, 이친구가 원래 천성이 참 착한데 소연씨가 정말 예뻐서, 그런 실수를 했나봅니다. 어떻게 내 체면을 좀 봐서라도....." 자기 나이의 절반도 안되는 새까만 후배 여직원에게 존대까지 해가며 굽신거리는 이부장의 모습에, 창석은 온몸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정말 죄가 없는데. 왜 나와 나를 변호해주는 이부장님이 이렇게까지 수모를 겪어야 하는지, 창석은 이해할 수 없었다. "휴-. 뭐 부장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경찰에 신고까지는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이 사람 얼굴 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네요." 결국 이부장의 눈물겨운 사정끝에 일은 거기서 마무리가 되었고, 한때는 그래도 회사동료였던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속에 창석은 짐을 꾸렸다. 억울하다 호소를 더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이미 자신은 경찰한테 안붙들려 가는 것만도 다행인 완벽한 현행범이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변태새끼. 더러운 놈. 천하의 개자식. 책상을 정리하는 창석의 귀에, 자신을 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장실에 올라간거? 아니면 박과장이 하필 연차를 낸거? 그도 아니면 이 회사에 취직한 거? 아니, 아니었다. 애초에 자신은 태어난 것 부터가 잘못이었다. 그저 조금 모자라고 못났을 뿐인데, 세상에겐 그 조금이 커다란 잘못이었다. "엉엉엉~." 정말 애처럼 서럽게 울면서, 창석은 집으로 돌아왔다. 세린을 끌어안고 침대에 파묻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울다가 울다가, 창석은, 자신의 삼십 평생을 그대로 복습하고 곱씹으며, 그 억울했던 하루하루를 되새겼다. 수많은 친구들에 둘러싸여 못생겼다 놀림받던 아이, 자신의 사랑고백이 역겹다며 두말 없이 찢겨지는 편지를 바라보던 소년. 미팅 한 번 껴달라는 말도 못 꺼내보고 주변만 배회하던 대학생. 되지새끼같은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며 매일같이 얼차려를 받았던 군인. 면접 볼 때마다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불쾌한 시선에 가슴 아파하던 취업준비생. 그의 슬픔이 조금씩 분노로 변해가고 있었다. 다 필요없다. 세상이 나를 원치 않는다면, 나도 세상을 원치 않는다. "세린아. 너는 내 맘 알지?" 세린은 아무 대답이 없었지만, 창석은 자신의 분노를 조금씩 구체화 시켜가고 있었다. 이대로 당하기만 하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응징을 해야만 했다. 이건 이제까지의 그 찌질했던 자신의 인생에 대한 대가이자 보답이었다. 평생을 억눌려왔던 창석의 폭력성이, 지금 이소연이라는 한 점을 향하고 있었다. "어우~. 됐어, 야. 나 오늘은 피곤하다니까." 친구와 통화를 하며 집 앞 골목을 걷는 소연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며칠 전, 자신이 보내버린 한 남자의 인생 따위는 잊고 있었고, 지금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야, 야. 그만해 그만. 나 지금 집에 다왔거든? 나중에 이야기 하자. 어, 그래. 끊어~. 잘자구~." '철컥-' 오피스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소연은 '딸깍-' 불을 켠 뒤, 봄에 어울리는 핑크색 재킷을 침대에 벗어 던졌다. "아우~. 어제 너무 놀았나." 기지개를 한 번 제대로 펴며, 소연은 화장실 문을 열었고, "아, ?-"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할 속도로 누군가 그녀를 덥쳐, '쿵-' 바닥으로 쓰러뜨렸다. 172cm인 자신이 봐도 큰 키와 덩치, 괜한 거부감이 느껴지는 괴상한 악취까지, "조용히 해. 안그럼 잘난 얼굴 걸레로 만들어 줄테니까!" 창석이었다. 커다란 왼손바닥으로 소연의 입을 막으며 창석은 오른손에 든 식칼로 그녀의 목을 겨눴다. "우훙-. 후우웅!" 두려움에 소연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한테 왜그랬어? 어? 사람 하나 병신 만드니까 좋아? 행복해?" 여지껏 지어본적 없는 표정과 눈빛이었다. 더이상 평생을 누구 하나 원망해 본 적 없이 착하게 살아왔던 창석이 아니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안그래?" 한 자 한 자 악을 실어 내뱉는 창석의 말에, 소연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창석은 식칼을 다시 잡기 쉬운 곳에 내려두고는, 오른 손으로 소연의 치마를 벗겨내리기 시작했다. "우후웅! 우후우웅!" 소용없는 고함을 질러대며 소연이 몸부림을 쳤지만, 커다란 돼지새끼의 품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후후-. 왜? 싫어? 나같은 놈한테 당할 생각하니까 끔찍해?" 소연의 치마를 치워버린 창석은, 자신의 허벅지로 그녀의 허벅지를 열며, 애처롭게 부끄러운 가랑이를 가려주고 있는 조막만한 팬티를 헤치고 손가락을 들이 밀었다. "후우우웅!!" '쑤우우욱-' 창석의 굵직한 손가락이 미처 준비가 안된 보짓살을 뚫고 들어오자, 소연은 사타구니가 뜨끈해지며 치욕스런 고통이 밀려왔다. "크크크큭. 씨발년-. 혼자 고상한 척 도도한 척 다하더니 꼴이 아주 좋아. 그치? 큭큭큭." '쑤우욱-' '쑤욱-' 창석의 손가락은 거침없이 소연의 여린 보짓살을 쑤셔댔다. '이런 느낌이었구나. 여자라는게.' 평생을 왕따에 찌질이로 살아온 천연기념물 창석은, 난생 처음 맛보는 보짓살과 질벽의 감촉이 색다르면서도 확실히 좋았다. "우후웅~~." 가랑이가 활짝 열린 채, 창석의 더러운 손가락에 소중한 보지를 유린당하는 소연은, 죽고 싶을 정도의 굴욕감에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이런 역겨운 돼지새끼 따위가 넘볼 수 있는 자신이 아니었다. 삐까번쩍한 외제차에 잘빠진 훈남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자신이었다. '개새끼. 두고봐. 평생 콩밥 먹게 해줄테니까!' 속으로 이를 악무는 소연의 치욕은 이제 시작이었다. '쑤우욱-' '쑤우욱-' 마음과는 달리 살살 부드럽게 조여무는 소연의 보짓살을 몇 번 더 맛본 창석은, 어느새 상당히 풀어 헤쳐진 그녀의 블라우스를 완전히 열었다. 하얀색 레이스가 청순한 듯 섹시한 브래지어 안에,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B컵은 충분히 될만한 가슴이 새색시처럼 곱게 들어앉아 있었다. "킥킥킥. 젖통이 벌렁거리는 거 보니까, 흥분 되나봐?" 두려움과 막힌 입 때문에 숨을 들썩이는 소연의 가슴은, 보는 남자의 자지를 벌떡 세울 기세로 요란하게 흔들거렸다. '틱-' 옆에 두었던 식칼로 브래지어 끈을 잘라내자 소연의 유방은, 참젖임을 증명하듯 한번 출렁거리며 자연스럽게 옆으로 퍼져내렸다. 잡아놓은 사냥감을 놀려대듯, 칼등으로 아직은 어린 분홍빛 유륜을 살살 문지르며 창석은 비열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아압-" 창석은 그 커다랗고 척척한 입술로 소연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가득 베어 물고는, '츠우웁-' '추우웁-' 크게 크게 빨아댔다. "후우움!-" '싫어~. 싫어~.' 자신의 소중한 젖가슴이 더러운 창석의 입안에서 젖어드는 느낌이, 온몸이 오물통에 빨려 들어가는 듯 역겨운 소연이었다. '할짝-' '할짝-' 그런 소연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창석은, 징그러울 정도로 크고 기다란 혓바닥으로 그녀의 유두를 핥아 댔다. 뱀이 또아리를 틀듯 젖꼭지를 감싸오는 그 혓바닥은 소연에겐 실로 끔찍했다. 그런 소연의 부정적인 표정을 읽었는지, 창석은 괘씸하다는 듯 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깨물었고, "후우우움!!" 그 모욕감이 절절이 배어나는 찌릿한 고통에 소연은 크게 한 번 부들거렸다. 소연의 탐스런 가슴을 충분히 맛봤는지, 창석은 소연을 깔아누르는 힘을 더하며, 천천히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어 내렸다. "후후후-. 진정한 벌은 지금 부터지." 거추장스러웠던 옷가지들이 사라지자, 처음 만나는 여자의 살맛에 아까부터 잔뜩 성이나서 껄떡거리던 창석의 자지가, 마침내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두툼하게 살이오른 굵직한 귀두와, 덩치에 어울리는 기다란 기둥, 그 둘을 받치고 있는 단단한 뿌리까지, 하품 중에 하품인 창석의 외모와는 달리 그의 자지만큼은 충분히 상품이라 할 만 했다. '안돼~. 이 돼지새끼가 지금, 감히 내가 누군줄 알고!' 속으로 온갖 비명과 몸부림을 쳐보는 소연이었지만, '푸우우욱-' 창석의 자지는 그녀의 보지 깊숙이 승리의 깃발을 꽂아갔다. "우후후우우응!!" 아직 예열이 덜된 여린 보짓살을 꽉채우며 밀고 들어오는 창석의 자지에, 소연의 허리가 절로 활처럼 휘어졌다. "크크크큭. 좋은가봐? 응? 나같은 놈도 좆맛은 괜찮나 보지? 후후후-." 고통에 일그러지는 소연의 얼굴을 감상하는 재미를 즐기며, '푸우욱-' '푸우욱-' 창석은 생전 처음으로 좆질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굳이 누가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창석은 비교적 능숙하게 허리를 흔들어댔다. 좋은 암컷을 품는 수컷의 본능이라 할 수 있었다. '푸욱-' '푸우욱-' '푸욱-' 처음으로 질벽이라는 것을 경험하는 창석의 자지는, 전체적으로 오묘하게 조여주며 물어대는 그 느낌에 순식간에 달아올라갔다. "후움-. 우후?-" 눈이 달리지 않은 소연의 보지도, 지금 자신의 질벽을 기분좋게 긁어주는 귀두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른채, 조금씩 기뻐지는 듯, '질꺽-' '질꺽-' 낯 부끄럽게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푸욱-' '푸욱-' '푸욱-' 조금씩 속도를 높여가는 창석의 자지를 붙잡고 늘어지며 들락날락대는 소연의 보짓살만 누군가가 본다면, 과연 지금 저 여자가 강간을 당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소연의 보지는 한양 다녀온 서방 만난듯, 야무지게 오물거리며 창석의 자지를 마사지해주고 있었다. '후우-. 진짜 섹스라는게 이런거구나.' 지금껏 자신의 손맛외에는 달리 본게 없던 창석의 자지는, 이제야 제대로 실력발휘를 해본다는 듯 아직은 어리고 쫄깃쫄깃한 소연의 찰보지를 잘도 쑤셔댔다. '푸우욱-' '푸욱-' '푸우욱-' 수컷의 자존심이 빳빳하게 선 그 좆질에, '질꺽-' '질꺽-' '질꺽-' 암컷의 교태로움이 간드러지는 답례가 오고 갔다. 타고난 능력인지 허리춤을 출 때마다, 창석의 살집이 두둑한 자지 윗 부분이 교묘하게 소연의 음핵을 쿡쿡 눌러대며 자극을 해주었고, 그때마다 반사적으로 소연의 보지와 질벽은 색스럽게 수축을 해댔다. 미녀와 돼지, 피해자와 강간자의 관계를 떠나, 암컷과 수컷의 질펀한 성교가 이뤄지고 있음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후후후-. 씨발년. 날 그렇게 우습게 봤단 말이지~." 오전의 치욕을 고스란히 되갚아 주는 쾌감에 흠뻑 취한 창석도, '흑흑흑-. 개새끼. 진짜 평생 교도소에서 썩게 해줄거야. 나쁜새끼. 흑흑흑-.' 24년을 살아오며 처음 겪어보는 처절한 모멸감과 치욕감에 썩어 문드러지는 소연도, 농밀한 체액이 섞이는 남녀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섹스행위를 하고 있음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그렇게 몇 분간의 음탕한 교접이 계속되었고, 삼십년 묵은 자지 때를 소연같은 최상급 미녀의 보짓살에 비벼 벗기는 호사를 누리며, 창석은 슬슬 절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푹-' '푹-' '푹-' '푹-' 짧게 짧게 끊어치는 좆질을 해대면서, "후우-. 씨발년. 내가 안에다 잔뜩 싸줄게. 후우-. 감사하게 받아먹어. 후우-." 창석은 최대한 소연에게 모멸감을 선사했다. 오전에 회사에서 자기가 당한 치욕과 고통에 대한 복수였다. 아무 죄없는 자신을 한순간에 인간 이하로 만들어 버린 거짓에 대한 응징이었다. "후흐흐흥-. 후흐흥-." '안돼! 흑흑흑. 제발 그것만은.'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며 속으로 애원하는 소연의 마음과는 달리, '질꺽-' '질꺼억-' 그녀의 보지는 잔뜩 기대감에 찼는지 천박하게 보짓물을 튀겨댔다. '푸욱-' '푸욱-' '푸욱-' 마지막을 위한 몇 번의 깊고 끈적한 좆질이 있은 후, '푸우우우욱-' 있는 힘을 다해 그 거대한 자지를 소연의 자궁입구에 닿을 때까지 쑤셔박은 창석은, "허억-" 하는 절정의 탄성과 함께, '꿀럭-' '꿀럭-' 인생 첫번째의 질내사정을 시원하게 이뤄냈다. "후으우후으움-!" 꼬리뼈부터 척추를 타고 올라와 뒷목까지 뻐근하게 만드는 깊고 굵은 자지박힘에 온몸을 한 번 부르르 떤 소연은, 상상속에서조차 함께 하기 싫었던 역겨운 인간의 정액받이가 되어버린 자신의 신세에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흑흑흑-. 개새끼. 내가 절대 용서 안할거야.' 가슴으로 치욕과 모멸감의 피눈물을 흘리는 주인의 마음을 모르는지, 소연의 자궁은 수줍게 입구를 열어 끝을 모르고 계속 터져나오는 창석의 정액을 정성스레 받아먹고 있었다. 그런 자궁의 원초적 임무를 도와주듯, 소연의 질벽과 보짓살도 한치의 모자람이 없는 조이기와 오물거리기를 시행했다. "후우움-." 그런데, 창석의 마지막 한방울까지 정액을 다 토해냈을 즈음, 소연은 여지껏 가져본적 없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시큰하게 코가 울리며, 정수리가 지긋이 눌러지는 듯 하더니, 화악- 온 몸에 피가 한바퀴 도는 그 느낌은 실로 기묘한 체험이었다. '이, 이게 뭐지?' 타고난 외모 덕분에 고등학교 때부터 심심치 않게 남자 경험을 해온 그녀였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아주 잠깐이나마, 자신이 창석같은 돼지새끼에게 처참하게 농락당했다는 사실마저도 잊을 정도로 그 느낌은 특별했다. "후우-.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지마. 후후-." 한 번 독하게 담궈줬으니 되었다 싶었는지, 그제서야 소연의 입을 막고 있던 손바닥을 풀어주며, 창석은 그녀의 보지에서 가라앉은 자지를 '주우우욱-' 꺼냈다. "후후-. 밤은 아직 길거든." 창석은 벗어던진 바지 주머니에서 테이프를 꺼내, 소연의 입을 막았다. "후우우움!!" 코로 거칠게 숨을 내쉬는 소연은, 앞으로 자신이 겪게될 일들의 수위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그녀가 제대로 예상했더라면, 그렇게까지 자신이 비참해 질거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아마 그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죽음보다 독한 치욕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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