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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페로몬기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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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페로몬기 내 인생의 페로몬기-- 내 인생의 페로몬기 “아...!” 선기는 자신의 눈 앞에 서있는 소녀가 자신에게 무언가 말을 거는것조차 인지하지 못할정도 로 그녀에게 빠져있었다. 지금 자신이 서있는 집 안과, 그녀가 서있는 집 밖. 그 한발자국의 경계를 두고 그녀는 마치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서있는 듯- 새차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도 몸을 움츠린다거나, 몸을 감싸는 일도 없이 당당하게 서있는 그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아서- 선기는 잠깐 멍하니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야! 야! 야 김선기! 내 말 듣고있는거야?” 그렇게 그녀를 쏟아지는 빗속에 계속 방치해둔것도 모른채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기만 하던 선기는 그녀가 얼굴이 새빨게진채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걸 그제서야 인지할 수있었다. “아, 응?” 그리고서 내뱉은 얼빠진 대답에- “날 이렇게 계속 비 맞게 내버려둘꺼야?! 들여보내줄 거야 말꺼야?!” 그녀는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선명하게 귓속으로 파고들어오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가 자신을 향해 열을 내고 있을 뿐만아니라, 이 굵은 빗줄기속에서 계속 서있 었다는걸 깨달은 선기는 깜짝 놀란마음에 급히 그녀를 집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렇게 그녀의 손목을 잡은채 집안으로 낚아채듯 들여보낸 선기는 문득 자신이 잡은 그녀의 손목이 매 우 차갑다는걸 느꼈다. “왜 비가 그렇게 오는데도 밖에 있었어?! 얼른 들어오지 않고?” 그녀의 손목이 이렇게나 차갑다는걸 느낀 선기는 어렸을 적 집 열쇠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집 앞에 쪼그려 앉아, 그저 누군가 오기만을 비에 홀딱 젖은 몸으로 기다리던 소꿉친구 녀석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열을 내고 말았다. “야! 무슨 소리야! 내가 들어가도 되냐고 얼마나 물어봤는데!” 억울하다는 듯 안그래도 새빨간 얼굴을 더욱 빨갛게 물들이며 바락바락 따져대는 정이수를 보며 자신이 지금까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는걸 깨달은 선기는 은근슬쩍 그녀의 손 목을 놓았다. 그리고서 아직도 자신을 향해 노발대발 무언가 이야기 하고있는 그녀를 쳐다 본 선기는 흠칫- 하고 놀라고 말았다. 그간 얼마나 비를 맞았는지 아까까지만 해도 깔끔했던 그녀의 옷이 비를 맞아 그녀의 몸에 과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그로 인해 그녀의 나이답지 않은 쫙 빠진 몸매가 드러난건 당연 지사- “응?! 야! 지금 듣고 있어?! 너 왜 자꾸 내 애기를 흘려듣는거야?!” “아? 응. 그래. 잠깐만.” 그런 그녀의 예상치못한 노출에 당황해버린 선기는 여전히 화를 내고있는 그녀의 말에 대충 대꾸를 해주고 얼른 고개를 돌려 화장실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화장실에서 아무 수건 이나 두장 꺼내고서는 그녀에게 내밀었다. “우선 이걸로 닦고 있어. 물 금방 뎁혀줄께.” 괜스레 그녀의 몸 쪽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외면하며 그녀에게 수건을 내밀어 준 선기는 그대로 화장실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렇게 선기가 화장실에 물을 뎁히러 들어가고, 얼결에 그가 준 수건을 받아들어버린 정이 수는 어색한 손놀림으로 젖은 머리를 닦으며 말했다. “뭐야.. 이 녀석. 내 말은 하나도 듣지않고.. 자기 할말만 하고 쏙 들어가버리고... 대체 뭐 야.. 물을 뎁힌다고?” 거기까지 혼잣말로 중얼대던 그녀는 슥슥 머리를 닦던 수건을 잠깐 멈칫-하고 말았다. “....뭐? 물을 뎁힌다고? ...설마?” 그녀가 혼자서 웅얼대고 있을때, 마침 선기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화장실문을 열며 그 녀 앞에 나타났다. “여, 물 충분히 뎁혀놨어. 또 금방 온수 나가기 전에 얼른 들어가 씻는게 좋을꺼야.” “어? 으.. 응. 고마워.... . . . 뭐?! 씻으라고?!” 너무도 태연하게 씻으라는 말을 뱉어내는 선기의 말에 얼떨결에 대답을 하고말았던 정이수 는 금방 자신이 무슨말을 했는지 깨닫고 경악에 차 소리를 내질렀다. “응. 씻는게 그리도 놀랄일이야? 평소에 얼마나 씻는걸 않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따뜻한물에 목욕한번 해주는게 나을거같은데.” “뭐, 뭐, 뭐, 뭣! 날 보고 외간남자 집에서 홀딱벗고 샤워나 하란말야?!” 그 누구 앞에서도 당당함이 하늘을 찌르던 정이수는 자신이 지금 얼마나 말을 더듬고있는지 알지못할정도로 당황해버렸다. 태연한 표정으로-사실은 무리하고 있지만- 평생 처음와본 외간남자의 집에서 샤워를 하라는 선기에게 얼굴이 홍당무마냥 새빨게져서는 어버버, 말 을 더듬는 그녀의 모습을 평소 그녀의 지인들이 본다면 얼마나 놀랄까. “그래. 이 집의 좁은 화장실이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젖은 채로 있으면 감기걸리니 까..” 그렇게 선기는 패닉상태에 놓여 붉은 얼굴을 어찌할 생각도 못하고있는 정이수를 그대로 등 떠밀어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새어나오는 화장실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화장실 속에 들어가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을때 비로소 정신을 차린 정이수는 자 신이 기어코 혼자사는 남자의 화장실까지 들어왔다는걸 깨달은 나머지 그대로 등을 돌려 화장실 문을 나오려했다. 하지만 그때, “아, 혹시 지금 씻기 싫어서 밖으로 뛰쳐나올거라면 몸을 좀 가리고 나오는게 좋을거야. 비 에 젖어서 속옷이 다 비치거든.” “.....!!!!!!!!!” 문 밖에서 들려온 선기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깜짝놀라 화장실의 거울을 확인한 그녀는 안그 래도 피트하게 몸에 맞는 티가 비에 젖어 완전 붙어있는걸 보고서는 경악하며 반사적으로 자신의 몸을 손으로 가리듯이 감싸안았다. “아차, 씻고 나오면 내가 입던 옷이라도 내어줄테니까, 갈아입을 옷 걱정은 안해도 되. 뭐, 여자 속옷은 없지만.” 그렇게 마지막으로 덧붙여지는 선기의 툭 내던진 말에- “이이이이이이이... 변태새끼야!!!!!!!!!!!!!!!” 선기의 조용한 방은 한동안 꾹 눌러 참아왔던 정이수의 찢어지는 비명에 가득차 있어야만 했다. -쏴아아아아 평소라면 조용히 집에서 빈둥대며 시간이나 죽이고 있을 토요일의 비오는 정오. 선기는 지 금 한바탕 비명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이어져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이 왜 지금 이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고민안할 수가 없었다. “아아... 오늘 무슨 마가 끼었나... 내가 왜 이런...” 지금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씻고있는 그녀- 정이수를 생각하며 선기는 그저 머리를 부여잡 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 앞에서는 애써 일생일대의 노력으로 태연한 모습을 보여줄수있었 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은 태풍 매미가 지나간 경상도일대마냥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어쩌자고 저 여자를 집에 들여놓은거냐...” 지금 선기는 처음으로 혼자사는 자취방에 외간여자를 들인 것에 전심전력으로 후회하고 있 었다. “아아아아아... 내가 왜... 그저 닦을 수건이나 몇장주고서 우산쥐어 보내면 될거가지고.. 아 아악.. 내가 어쩌자고 집에 들여서 물까지 뎁혀줬냐아...” 문을 열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집에 들이는 순간- 그녀의 그 시리도록 차갑던 손목에 문득 어렸을 적 무지하게 바보같았던 자신의 소꿉친구가 떠오른게 원인이라면 원인이지만.. 예 전에 그가 그랬듯이 울컥하며 그녀를 얼른 수습해서 따끈한 물속으로 보낸 것은 자신의 행동이지만.. 선기는 홧김에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해버린 자신을 진심으로 저주하고있었다. “아아아아악... 재가 나오면 뭐라고 말하지? 뭘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응? 이불이라도 펴주 면서 자라고 할까? 아하하하핫...” 이제는 패닉상태에 빠져버려 자조적인 웃음까지 흘려버리는 선기는 어떻게 해야되냐는 자신 의 혼잣말과는 달리 본능적으로 자신이 예전에 입던 제일 루즈한 티셔츠 하나와, 긴 트레 이닝 바지 하나를 꺼내고있다는걸 모르고있었다. “으으으.. 이 옷이면 될까? 행색을 보아하니까 꽤나 귀하게 자란 부잣집아가씨 같은 이미지 던데.. 이런 옷을 순순히 입어줄려나?” 자신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고른 옷이다만 욕실에 들어가있는 그녀를 떠올리면 어쩐지 순순하게 입어줄것같지는 않을거같다는게 선기의 속마음이었다. “에잇! 몰라몰라. 그렇게 젖은 몸을 하고서 이 집을 찾아온 그 애 잘못이지 내 잘못이야? 에잉. 몰라!” 그렇게 애써 자기 합리화를 마친 선기는 자신이 고른 옷들을 화장실 옆쪽에 잘 개어놓은 다 음 마음을 차분히 할 요량으로 아까 물을 끓였던 주전자에 새로 물을 올려 차를 끓일 준 비를 하였다. 그리고 그 때, 뒤에서 여전히 낯선 여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음, 저기.. 야.. 나 다 씻었어. 옷..” “아, 다 씻었어? 거기 문 옆에 옷 갖다놨으니까 입고나와” 일부러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녀의 질문에 답해준 선기는 물이 끓기만을 기다리며 찻잎을 꺼내고 있었다. 그렇게 애써 그녀를 의식하지 않고 태연하게 하던 일을 하려던 선기를 하 늘이 못마땅하게 여기기라도 했는지- “꺄악!” 등 뒤에서 들리는 정이수의 외마디 비명소리에 깜짝 놀란 선기는 힘겹게 고정시켜놓았던 고 개를 반사적으로 획 돌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으니.. “!!!!!!!!!!” 화장실에서 손만 뻗쳐 옆에 개어놓은 옷을 잡으려다가 미끄러지기라도 했는지, 그녀가 회괴 망측한 자세로 엎어져서는 자신의 눈부시게 하얀 나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읏!” 새하얀 증기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눈부신 나신을 바라본 선기는 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혀 를 깨물고 말았고, 그런 그의 짧은 단발마에 선기를 인식하게 된 정이수는 고개를 들어올 리고 말았다. 그리고서 교차하는 두 경악에 찬 눈동자.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선기는 혀를 깨문 쓰라린 고통에 말없이 아파할 새도 없이 그녀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 에 그대로 고개를 돌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말주변을 발휘하여 그 상황을 변명할 수밖에 없었다. “아, 저기, 윽... 정말 미안해! 정말 일부러 쳐다본건 아니었어! 비명소리가 들리길래 반사적 으로... 아, 으... 어쨌든 정말 미안!” 방을 뒤흔들 듯이 울려퍼지는 비명속에서 고개를 돌리고 어떻게든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 려 무언가 말을 꺼내보던 그는, 처음 맞는 상황에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말주변을 저주해야했다. “미안해! 정말 미안! 그건 정말 사고였다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정말 미 안!” 그렇게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만 열두번은 넘게 되풀이하던 선기는 문득 자신의 뒤에서 부 스럭 부스럭 옷을 입는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느꼈던 선기가 그저 조 용히 그녀의 처분을 기다리며 서있을때, 자신의 등뒤까지 인기척이 다가옴과 함께 자신의 등을 톡톡 치는 그녀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 약한 터치에, 그녀가 화가 별로 나지 않은 것 같다며 안심하는 마음으로 선기는 뒤를 돌 아봤다. 그리고, “캬아아아아아아아악! 이 자식아! 내가 이렇게 될까봐 몇 번을 안씻는다고 애기했는데! 캬아 아아!” 그녀가 자신이 건네준 옷을 다 챙겨입어 다행이다, 하고 생각하던 차에 그녀가 왁- 하고 달 려들어 선기의 멱살을 움켜잡고는 마구 흔들어댔다. “아아~ 잠깐만, 잠깐만! 내가 미안하다고 몇 번을 말했...” “닥쳐! 이새끼야! 내가 왜 너네집에서 이런꼴을 당해야되는거냐고!” “아니..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이건 어쩔수 없...” 너무나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통에 그저 그녀를 진정시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아무말이나 던 졌던게 실수였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선기의 어줍잖은 위로에 정이수는 그 큰 눈에 핏 발을 세워가며 더욱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뭐?! 네가 내 마음을 이해한다고?! 야 이 개자식아! 일생동안 다른 외간남자 집이라고는 오 늘 여기 온게 처음인데, 그 처음 찾아온것도 여기저기 물어서 개고생하면서 찾아와놓고- 마침 집에 가려니까 갑자기 지랄맞게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그것 때문에 비 피하려고 찾아왔더니만 다짜고짜 남의 집에서 씻으라고 욕실에 던져놓여진 그 기분을 니가 알아?!” 그 가녀린 손에서 어찌 그런 힘이 나오는지 멱살을 쥔 손을 꽈악- 쥐고서 선기를 앞뒤로 흔들어대는 정이수. 무엇이 그리도 억울하고 서러웠는지 얼굴이 시뻘게져라 열변을 토해 내는 그 모습은 평소의 도도하고 콧대높으며 냉정하기로 소문났던 그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아직 다 안끝났어! 내가 남의 집 욕실에서 옷을 벗는게 얼마나 힘들고 망설여졌는지 너는 알기나해?! 아직 남자친구도 제대로 한번 못사귀어본 나인데,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집에 서쓰지도 않던 낯선 샴푸에, 비누에- 아악!” 이제는 침까지 튀어가면서 열변을 토해내는 그녀는 여기까지 말하고 그 기억이 다시한번 떠 오르는지 진저리를 쳤다. “그래, 여기까지는 참아줄만했어! 갈아입을 옷을 준다더니 갖다주지는 않고 손도 잘 안닿는 욕실문 앞 바닥에 내려놓은것까지 난 참아줄수 있었어! 그런데 말야!” “아.. 켁... 거기.. 잠.. 잠깐..” 계속해서 엄청나게 흥분한 듯 큰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던 정이수는, 자신이 흥 분해서 얼굴이 빨개진것과 같이 자신이 멱살을 잡은 선기의 안색 역시 새빨갛게 변해간다 는걸 눈치채지 못했다. 어디서 그런 악력이 나왔는지 새차게 틀어쥔 멱살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상기된 선기의 얼굴을 알아채지 못한 그녀는 선기의 멱살을 더욱 거세게 흔 들어대며 울분을 토했다. “어렸을적 가족에게 보인 이후로 일절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않은 내 알몸을 너에게 보여 주었단 말야! 이렇게 낯선 장소에서 누군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애한테! 그렇게나 꼴 사나운 모습으로!” “에.. 엑... 자.. 잠..깐.. 켁... 켁..” “내가 왜 이런 꼴사나운 꼴을 당해야하냐고! 응? 입이 있다면 말해보시지! 이 파렴치한 변 태자식아!” “켁... 켁... 켁...” “왜 아무말 못하는거야?! 이제는 변명도 안떠오르는거야?!” 그렇게 호흡곤란에 빠져버린 선기도 모르고 계속해서 숨통을 조여오는 정이수의 억센 손에 이제는 피가 쏠려 새빨게졌던 얼굴도 헬쓱해지기 시작하자 더 이상 참을수가 없어진 선기는 필사의 힘으로 자신을 옥죄어오던 손을 뿌리치듯 밀어버리고 말았다. -타악! 그 결과 갑작스런 밀림에 정이수가 쓰러짐은 물론, 오직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몸을 던진 선기역시 정이수의 몸위로 포개지듯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히도 방바닥에 아까 다시 펴놓은 담요덕분에 그리 충격이 크지 않겠다며 안심하고있는 선기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려는 그 순간. -뭉클! 뭔가 자신의 손으로 뭉클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만져지는걸 느꼈다. 마치 무슨 부드러운 고 무공과도 같은 부드러움을 가진 동그란 언덕이 손 아귀속에 딱 들어오는게 느껴졌다. -뭉클! 뭉클! “....?” 그 참을 수 없는 부드러운 감촉에 자신의 손이 의도와는 관계없이 그 부드러운 봉우리를 만 지작대기 시작하자 자신도 내심 놀라버린 선기는 그것이 뭔가- 시선을 내려 자신의 손아 귀를 보았다. 그리고- “으... 윽.. 뭐야? 뭐야?” 자신이 만지작 대던 그 둥그런 봉우리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것과, 자신의 밑에 깔려있던 정이수가 정신을 차린 것은 동시에 일어난일이었다. “으... 응?” 그리고 정신을 차린 정이수가 고개를 내려 자신의 몸을 압박하고있는 어느 부위를 쳐다본것 과 선기가 자신이 만진 무언가가 정이수의 가슴이었다는걸 깨달은 것 역시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 정말 미안.”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평소에는 쥐죽은 듯이 조용하던 선기의 방에서 오늘 몇 번째인지도 모를 비명소리가 퍼져나 갔다. 5분 후. 또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여기저기 누군가에게 맞은 듯 작은 타박상을 입 고서 무릎을 꿇고있는 선기와, 그 앞에서 씩씩거리고 있는 정이수만이 있었다. “정말 미안해! 입이 열개, 아니.. 백개 천개라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지만.. 정말 미안!” “...씨익! 씨익!” 실컷 때려놓고서도 쌓아놓은 분이 안풀리는 듯 씩씩대고있는 정이수 앞에서 선기는 그저 손 바닥이 닳도록 빌고있을 뿐이었다. “숨이 너무 막혀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정말 미안해!” “...씨익! 씨익!” 아까부터 계속해서 무언가 변명거리를 만들어내어 힘겹게 뱉어내고있는 선기의 앞에서 여전 히 화가 안풀리는지 씩씩 대고있던 정이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 책임져!” “...으.. 응?” “책임지라구!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않았던 내 몸을 봤잖아?! 거기다 만... 만지기까지...” 자신이 말하면서도 부끄러운지 말까지 더듬으면서도 할말은 끝까지 해내는 정이수. 그런 그 녀 앞에서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에 상황파악이 덜 된 선기는 멍청하게 반문을 할뿐이었다. “응...? 책임지라구..? 어.. 어떻게?” 선기가 그렇게 당황에 찌들은 목소리로 질문하자 그의 앞에 서있던 정이수는 안그래도 씩씩 거려 새빨간 얼굴을 푹- 숙이며 대답했다. “....내...내.. 남자친구가 되어서...” 그렇게 그녀의 모기소리마냥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듣고서 선기는 한참동안 멍- 하게 그 녀를 올려다볼뿐이었다. -- 예.. 정말 오랜만입니다. 항상 글을 올릴때마다 절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걱정이 됩니다. 그도 그럴게, 1 부 올리고서 일주일이 지나버렸군요. -_-; 아이고.. 정말. 예전에는 글을 쓰면 두세편가량은 원사이드하게 써졌었는데.. 지금은 그저 일주일에 한편 올리기도 근근한편입니다. 저번에 처음으로 리플수가 10개가 넘어서, 정말 기쁜마음에 얼른 집필하려고 했는데, 아직은 그게 힘든가 봅니다. 하아. 항상 글을 올리면서 죄송스런 마음뿐이네요. 이런 못난 글이라도 읽어 주시는분이 있으시다면 감사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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