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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는 내제자 - 9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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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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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 91부 >
[ 돌아온 명수 2 ]
동성은 강의를 받으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 덕호와 주현은 동성을 걱정스러운 듯 쳐다보며 무슨 일인지
물었으나 말할 생각이 없는 동성인지라 그냥 몸이 좀 않좋다는 말로 넘겨버렸다.
언제 자신을 찾아올지 몰라 학교에 있는 동안 내내 그렇게 긴장을 한 동성이었지만 명수는 끝내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동성은 그렇게 긴장을 하다 강의동을 나서며 힐끔 과 사무실을
바라봤다. 매도 먼저 맞는것이 좋다고 먼저 찾아갈까도 생각했으나 부산에서의 일이 머리 속에
떠오르자 그런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강의가 끝나고 도장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은 동성은 김사범에게 도움을 요청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아직 아무런 짓도 하지 않은 명수를 상대로 그럴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현재 실력으로는 타개책을 찾지못하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짓지 못한채 도장에 도착한 동성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제대로 수련에 임하지 못해
김사범에게 심한 꾸중까지 들었다. 그리고는 명수는 명수고 수련은 수련이란 생각에 더불어 수련에
몰두하면서 그런 명수를 잊겠다는 생각을 하는 동성이었다.
자신의 생각대로 정신을 집중하자 오히려 평소보다 수련이 더 잘되는 것을 느낀 동성이었다.
본의 아니게 그런 걸로 인해 김사범에게 칭찬까지 들은 동성은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승했다.
그러면 뭣하는가? 그렇게 수련이 끝나고 다시 집으로 오는 순간부터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동성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또 지우면서 집으로 돌아온 동성은 비밀번호를
누르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없자 갑자기 긴장을 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동성은 명수로 인해 하루 종일 긴장된
마음으로 지낸터라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다. 혹시나 명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몸을 긴장시킨
동성은 슬그머니 문을 열었다. 아직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음 일까?... 문은 소리없이 열렸다.
동성은 그렇게 열린 문 사이로 세어나오는 불빛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더욱
긴장된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는 겨우 자신이 들어갈 정도의 문을 열고는 발끝으로 걸으며
소리도 없이 집안으로 들어섰다.
절로 마른 침이 넘어가는 것을 느끼며 또 그 소리가 왜그렇게 크게 울리는지 스스로를 질책하는
동성이었다. 그런데 침입자는 무지 간덩이가 큰 듯 안으로 들어선 동성의 귀에 TV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켜져있는 TV에 눈길을 주다 쇼파에 앉아있는 사람의
뒷 모습을 바라봤다. 살짝보이는 머리카락이 아무래도 남자라고 보기에는 어폐가 있는
긴 생머리임을 확인한 동성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떨구어 현관에 놓여있는 신발을 확인했다.
작은 앙징맞은 모습의 그러면서도 섹시함을 풍기는 하이힐을 확인한 그리고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
한눈에 알아차린 동성은 절로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 응?... 동성씨!... 이제 오는거야... 한참 기다렸잖아... 그런데 왜 안들어 오고... "
" 아!... 예!... 언제 오셨어요?... "
그런 동성의 기척을 느꼈음인지 쇼파에 앉아 있던 여자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동성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듯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동성에게 다가왔다.
상미였다. 언제나 봐도 아름다운 이제 사랑을 하는 때문인지 요염함까지 풍기는 모습이었다.
동성은 그런 상미를 어색한 미소로 맞으며 다가온 상미를 가볍게 안았다.
이어 서로의 입술을 찾는 두 사람이었다. 그렇게 열정적인 키스를 주고 받던 두 사람은 잠시후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떨어졌다. 서로를 안은체 쇼파에 앉는 두사람이었다.
" 저녁 준비해놓고 동성씨 올때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기다리다 지쳐 이렇게 재미도 없는 TV를
보고 있었단 말이야... 이렇게 기다리게 하다니 동성씨 미워!... "
" 하하하... 미안해요... 수련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잘못했어요... 연락이라도 하고 오시지
그랬으면 이런 일은... 하여간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
" 아니야... 내가 괜히 그래보는 거야... 아!... 수련한다고 배 고플텐데... 어서 씻어 그 동안
준비할테니... 잠시만 기다리면 돼... 찌게 만 데우면 되니까... "
" 음!... 수련이 끝나면 샤워를 하는 걸요... 그러니 씻지 않아도... 아!... 말을 들으니 배가
정말 고프네요... 음!... 구수한 냄새... 정말 맛있겠네요... "
상미는 동성과 함께 나란히 쇼파에 앉자 살짝 눈을 흘겼다. 고혹적인 요염함이 잔뜩 묻어나는 그런
모습에 동성은 가슴이 진탕되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절로 신음 소리를 냈다.
그런 동성의 모습에 재미있다는 듯 살짝 입을 가리고 웃음을 짓던 상미는 동성이 끓어 오르는
정열을 주체 못하고 자신을 덮치려 하자 약을 올리기라도 하려는 듯 살짝 피했다.
그렇게 미꾸라지 빠져나가듯 몸을 뺀 상미는 동성을 향해 살짝 혀를 내밀고는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뒷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묘한 웃음을 지었다.
" 어머!... 왜 이래?... 지금 밥을 해야된단 말야... 어머나... 읍!... "
" ......... "
동성은 재빠르게 상미의 뒤로 다가가 막 가스렌지에 불을 켜려는 상미를 낚아채듯 안았다.
그리 싫지 않는지 아니 말로만 거부를 하는 상미였다. 그런 상미의 말은 곧 자신의 입술을 덮치는
동성의 입술에 막혔다. 거의 아무런 힘도 들어있지않는 의례적인 저항을 보이던 상미는 다음 순간
동성의 목에 팔을 두르며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했다. 두 사람의 키스는 다시 열정적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키스 하는 사이 동성의 손길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채 상마의 옷속으로 들어갔다.
부드러운 살결을 두 손 가득 느끼며 동성은 상미의 입술을 즐겼다.
" 그만... 하아 하아...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잖아... 하아 하아... 조금만 참아...
배도 고플텐데 먼저 식사부터하고... "
" 밥보다도 이게 먼저... 얼마나 급한지 봐요... "
" 어머 짐승... 호호호... 하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그래도 밥이 먼저니까... "
" 어휴!... 한번만... 제발... "
한참만에 상미는 동성을 밀어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살짝 흘기는 눈가에는 요염함이 잔뜩 묻어나고 있었다. 동성은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며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그런 동성의 손길을 따라 눈길을 옮기던 상미는 잔뜩 텐트를 치고 있는
동성의 바지를 확인하자 작은 비명을 지르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어림도 없다는 듯 고개를 살래 살래 젖는 상미였다.
바늘도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한 동성은 그래도 하는 심정으로 슬그머니 상미의 뒤로
다가가 가볍게 상미의 몸을 안으며 자신의 물건을 상미의 엉덩이에 비볐다.
" 왜!... 이러세요. 요리하는데 방해말고 어서 식탁이나 차리시지요... 밥도 퍼고 수저도 놓고...
어서 어서 해요... 나도 기다린다고 안먹었더니 배가 무지 고프단 말이예요... 착하죠... "
" 으이구... 먼저하고 먹어도 될텐데... "
" 먼저 먹고 하면 더 좋잖아요... 호호호... "
" 내가 말을 말아야지... "
동성은 아무리 애원해도 듣지않자 할수 없이 비맞은 중처럼 혼자 궁시렁거리며 식탁을 차리기
시작했다. 말은 그렇게 하는 동성이었지만 상미와 이렇게 정답게 식탁을 차리다보니 마치
신혼이라도 된듯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수 없었다. 급기야 작은 소리로 콧노래까지 부르는
동성을 상미는 행복한 표정으로 힐끔거렸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식탁에 마주앉은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런 두사람의 얼굴에는 사랑스러운 미소가 어렸다.
사랑하는 사람이 해주는 것이라면 무엇이 맛있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제법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차려주는 것이라면... 동성은 행복한 기분에 수련으로
인한 배고픔을 더하여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자신의 밥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채할것을 걱정하는 상미의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귓전으로 흘리며...
이어 다시 상미가 퍼주는 밥까지 말끔히 비운 동성은 부른배를 두드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설거지를 해야 된다는 상미를 억지로 끌고 쇼파에 앉힌 다음 자신이 커피를 탔다.
다정스럽게 앉아 마시는 커피는 비록 인스탄트지만 최고급 커피샵에서 마시는 어떤 커피보다
맛있다고 느끼는 두 사람이었다. 쉴세 없이 상미의 몸을 어루만지며 그렇게 커피를 마시던 동성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커피잔을 내려 놓으며 얼굴을 굳혔다.
동성과 같이 있다는 그리고 이렇게 향긋한 커피를 즐긴다는 생각에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무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미소를 짓던 상미는 그런 동성의 표정에 의아한 빛을 띠었다.
"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
" 그게... 음!... 오늘 명수를 만났어요... 학교에서... "
" 명수?... 명수?... 어머나... 명수라면 부산에서?... "
" 예!... 바로 그 사람입니다... 오늘 등교하는데... "
동성은 그렇게 상미에게 아침에 명수를 만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상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동성이었다.
상미의 얼굴은 동성의 말이 이어질수록 점점 창백하게 탈색되어갔다. 그것은 본능적인 두려움이
었다. 동성의 말에 부산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그렇게 창백한 안색으로 두 눈에 두려움을 가득 담은
상미는 나지막하게 비명을 질렀다. 동성은 그런 상미를 보자 말을 멈추며 상미의 가늘게 떨고 있는
몸을 살며시 안았다. 그리고는 나직히 그러나 굳은 어투로 말을 했다.
" 무서워... 그 사람이 다시 나타나다니...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면... "
" 너무 걱정말아요... 내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상미씨는 지켜드릴께요... 비록 약하긴하지만...
무슨 수를 쓰더라도 상미씨만은 아무 일 없도록 지켜드릴께요... "
동성이 그렇게 말을 하며 자신을 안은채 가만히 등을 쓸자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되는가 봤다.
상미의 몸은 눈에 띄게 떨림이 사그러 들었다. 잠시 그렇게 눈을 감은 체 동성의 가슴에 얼굴을
뭍고 있는 상미였다. 그렇게 상미를 달래듯 말을 하며 가늘게 떠는 상미의 등을 쓰다듬던 동성의
눈길이 천장 한 쪽에 고정되었다. 그렇다고 어디를 응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동성의 뇌리에 커다랗게 명수의 얼굴이 떠오르고 있었다.
난폭한 그리고 잔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비웃는 듯한 그런 명수의 얼굴이...
( 그래!... 이길수 없어...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그렇지만... 최선을 다할거야... 비록 죽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상미씨 만큼은 털끝도 건드리지 못하게 할거야... 이제는 절대 안돼... )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두려운 마음이 드는 동성이었지만 자신의 품속에서 비맞은 작은 새처럼
아직도 가늘게 떨림을 보이는 상미를 느끼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두려움에 떠는 상미를 온 몸으로 느끼자 동성은 그런 두려움을 억누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을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상미만은 지켜주리라고...
그런 두려움 때문인가?... 두 사람은 황홀했던 순간들을 잊어버렸다.
아무리 마음을 돌려먹으려 해도 그때마다 떠오르는 명수에 대한 공포가 두 사람의 결합을 방해했던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서로를 위로하는 용기를 주는 것으로 끝낸 두 사람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라 집으로 가는 상미를 배웅한 동성은 다시 상미에게 용기를 주려는 듯 아니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는 듯 다시 한번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 했다.
상미는 그런 동성에게 어색한 억지로 웃는 듯한 미소를 보내고는 임실장이 열어주는 차에 올랐다.
( 하아!... 무서워... 어떡하지?... 다시 그 사람이 덤빈다면... 그리고 동성이가 비록 그렇게
말은 했지만 동성이가 그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아!... )
" 아가씨!...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습니까?... 혹시 제가 도와 드릴 것이라도?... "
" 네?... 아!... 아무 것도... "
상미가 미간을 찌푸린체 그렇게 걱정을 하며 자신의 생각에 잠겨있을 때였다.
차를 탈 때부터 심상치 않은 상미의 얼굴을 살피던 임실장의 음성이 나직히 들려왔다.
상미는 생각에 잠겨있다가 그런 임실장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임실장은 몸까지 돌린 채 그런 상미의 얼굴을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았다.
그런 임실장의 눈길을 피해 살며시 고개를 숙였던 상미는 다음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얼굴을
들어 임실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누가 쫒아 오기라도 하듯 빠르게 말을 했다.
" 실장님!... 명수가... 명수가 다시 나타났데요... 어떡하죠?... 명수가 그 무서운 사람이...
다시 나타났다고... "
" 명수?... 명수?... 아가씨!... 차근 차근 말씀해 보세요... "
" 왜 있잖아요?... 부산에서 만났던... "
" 아!... 그 친구!... 그 친구 이름이 명수였군요!... 그런데 그 친구가 무슨?... "
상미가 이름을 말해도 임실장은 퍼뜩 생각이 안나는 듯 몇번이고 기억을 더듬듯 명수의 이름을
되뇌어 보았다. 그래도 생각이 안 나는지 다시 상미에게 말을 하던 임실장은 부산이란 말에 생각
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얼굴을 굳히며 말을 하다 말끝을 흐렸다. 원래는 그 명수란 놈이 무슨 짓을
했는가 물으려던 임실장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근접 경호를 하는 지라 그 동안 그런 놈이
상미에게 접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말끝을 흐린 것이었다.
상미는 그런 임실장에게 동성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 훗!... 그랬군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 놈이 무슨 짓을 획책하더라도 아가씨께는 아무런
일도 없을테니까요... 제가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그러니 걱정은... "
" 그게 아니예요... 제가 아니라 동성이가... 동성이가 걱정이 되서 그러는 거예요...
실장님 도와주세요... "
" ......... "
임실장은 상미의 말에 별거 아니란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런 임실장의 말에 상미는 더욱
다급하게 말을 했다. 순간 임실장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뭐라고 말을 할수 없는 감정이... 순간 울컥하는 뜨거운 것이 가슴 깊숙이서 치밀었다.
그런 마음에 임실장은 얼굴 표정을 굳힌채 가만히 상미를 쳐다봤다.
그렇게 임실장이 굳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상미의 얼굴에는 더욱 진한 애원의 빛이 가득 떠
오르고 있었다. 입술을 달싹이며... 살짝 지푸린 얼굴로...
( 후후후... 충모야... 임충모야!... 너 답지않게... 이게 무슨 추태냐?... 아가씨와 너와의 나이
차가 얼만데... 이미 예전에 그런 감정을 버리기로 했잖아... 단지 아가씨의 행복만 빌어주기로
그렇게 다짐을 했던 너잖아?... 그런데 이게 무슨 짓이야?... 정신 좀 차려라... 정신 좀... )
" 흠!...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 그게... 그게... 모르겠어요...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러나 뭔가 손을 써야할 것 같은..
그래서 동성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아저씨!... "
" 네?... 음!... 그럼... 아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뿌리를 뽑아 버릴까요?...
아예 아무 것도 할수 없게 만들어 버리면... "
" 그건... 그건 좀... 모르겠어요... 너무 심하게는 하지말고... 아니 그냥 동성을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정도면... 그렇게 해줄 수 있겠죠?... 네?... 아저씨!... "
임실장은 그렇게 자신을 질책하고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그런 자신이 미워졌는지 자신도
모르게 과격한 말을 내 뱉었다. 그런 임실장의 말에 상미는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모르겠다는
듯 혼란스럽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어 나온 상미의 말에 임실장의 눈빛이 흔들렸다.
처음 만났을 때 수줍은 듯 부르던 호칭이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들을 수 없었던...
이제는 완전히 자신의 직책이 호칭이 되어버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정다운 호칭이었다.
그런 정다운 호칭이 다시 상미의 입에서 흘러나왔던 것이다. 바로 아저씨란 말이...
" 그렇게 절실한거야?... 상미야!... 그렇게... 그렇게 사랑하는 거니?... "
" 예!... 사랑해요... 죽도록 사랑해요... 그러니까... 제발... 아저씨!... "
다시 옛날 상미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니 아름답다기보다 예쁜
단발머리의 아직은 풋내나는 여학생 시절의 상미를 보는 듯했다.
임실장은 자신이 말을 놓고 있는 것도 상미의 어린시절처럼 이제는 잊어버린 듯 했던 상미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체 그렇게 질문을 했다.
그런 그의 눈앞에는 성숙한 상미가 아닌 어린 상미가 애절한 눈길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임실장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였다.
" 고마워요... 아저씨!... 정말 고마워요... "
" ......... "
상미는 그런 임실장의 승락의 몸짓을 보자 눈물을 왈칵 쏟으며 말을 했다.
믿음직한 쉽게 결정하지 않았지만 한번 결정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약속을 지키는 임실장을 어려서
부터 보아온 상미였다. 그런 임실장이 승낙을 하자 상미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던 것이다.
그렇게 안도의 마음으로 흐느끼는 상미를 물끄러미 지켜보는 임실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어떻게 상대를 대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지 운전을 하는 직원만이 두 사람의 평소와 다른 태도에 룸밀러를 힐끔거리며 영문을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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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왕재수라니까?... 어휴!... 이놈의 미팅은 이제 그만 두던지 해야지...
걸리는 거라고는 언제나 폭탄들이니... 하긴 이제 이짓도 졸업할때가 되긴 됐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가지만... 어째 쓸만한 놈은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수 없는지...
어쩐다 아직 시간도 멀었고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도 뭐하고... 음!... "
상희는 뛰다시피 카페를 나서며 혼자말처럼 궁시렁 거렸다.
이제 4학년인지라 방어할 학점만 선택하여 수강신청을 한 그녀였다.
그리고 이리 짜고 저리 머리를 굴린 덕에 일주일에 3일만 학교에 강의를 들으러 가면 되는
그녀인지라 남아 도는게 시간이었다. 조신하고 얌전한 그러면서도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상미나
천방지축 날뛰기는 했지만 할것은 다하는 상아와는 달리 상희는 공부보다는 노는 것을 날뛰기
보다는 내숭으로 무장한 한마디로 겉과 속이 다른 그런 성격이었다.
그런 상희 인지라 부모 몰래 겁도 없이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이미 연애질을 하고 돌아 다녔었다.
물론 자신은 그런 사실을 부모에게 속인다고 하지만 박사장이 누군가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그녀는 박사장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었지만 자신만 모르고 있었다.
하여간 그러면서도 머리는 좋아서 적당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 말이 적당이지 사실은 가정교사가
붙어 열심히 가르쳤다. - 상미의 후배가 되었던 것이다.
아무도 듣는 사람없으니까 말이지만 몇명 바뀐 가정교사 중 S대 법정대에 다니는 놈과 그렇고 그런
일을 벌렸던 상희였다. 미인이겠다 몸매되겠다, 거기다 집안 빵빵하니 가정교사 정도 유혹하는
거야 식은 죽먹기인 상아였다. 그렇게 공부한다면서 식구들 몰래 수시로 이층쌓기 놀이를 하긴
했지만 무사히 대학에 진학했고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자 신천지를 발견한 상희는 그때까지 같이
즐기던 - 그놈이야 상희와 결혼하여 처가 덕에 잘먹고 잘살 생각을 했지만 - 가정교사를
헌 신짝처럼 차버렸던 것이다.
졸지에 뒷통수를 맞은 놈은 - 처가 덕을 볼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그런 황당한 꼴을 당했고,
또 상희를 대학에 그것도 내놓으라는 명문 여대에 진학 시킨 덕에 동성만큼은 아니지만 적지않은
보너스까지 받았었다. 게다가 은근히 여운을 남기는 박사장의 말도 들은 터였다. - 황당해 하며
상희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이미 대학에 들어가고 또 아름다운 모습에 꽃에 나비가 꼬이듯
접근하는 멋진 남자들의 공세에 눈을 뜬 상희였기에 바늘도 들어가지않았다.
급기야 술을 잔뜩 마시고는 반항하는 상희를 모텔로 납치하려다가 죽지않을 정도로 맞고는 완전히
상희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는 상희였다.
그렇게 수 많은 남자를 - 물론 상희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언제나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사랑하는 애인이라고는 하지만... -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바꾸는 상희였다.
그러다 보니 울며 매달리는 놈, 스스로 떨어지는 놈, 협박하는 놈, 심지어는 가정교사처럼
납치하려고 하는 놈까지 별의 별 놈들이 다 있었다.
그런 상희의 뒷처리는 언제나 상희를 경호하는 경호원들의 몫이었고, 그것은 모두 박사장에게
조금의 가감도 없이 그대로 전해져 박사장의 골머리를 썪히게 만들었다.
박사장의 말을 빌리면 자신의 흰 머리는 반은 상희때문에 또 나머지 절반은 상아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했다. 하긴 어느 아버지가 온갖 잡놈들과 놀아나는 딸을 곱게 볼것이며 또 여자인 주제에
자신보다 덩치가 큰 머스마를 두들기고 다니는 딸년을 잘했다고 칭찬하겠는가?
물론 박사장이 그런 상희를 야단치지않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야단도 치고 심지어 집에
가두기도 하는 둥 상희에게 재제를 가하기도 했으나 변하지 않는 딸에 지금은 거의 포기 단계에
이르르고 있었다. 단지 적당히 괜찮은, 성격 좋은 놈을 골라 시집보낼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박사장의 두 골치거리 중 하나인 상아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려 이제 유일한 골치거리가 된
아니 이제 새로운 골치거리인 상미가 추가됐으니 여전히 두 골치거리긴 하지만...
각설하고 상희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오늘도 주선자의 감언 이설에 꼬여 - 여기에는
미팅 주선자의 악날한 계략이 숨어있었다. 즉 미팅을 주선하려고 희망자를 모집해보니 그야말로
가관도 아니었다. 적당히 괜찮은 아이들은 이미 팔려갈데로 다 팔려가고 그 나이에 미팅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얼굴이 오죽하겠는가?... 그렇게 희망자들의 면면을 확인한 주선자는 자신이
예상한 수익이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것을 느끼자 잔머리를 굴렸던 것이다. 상희라는 퀀카도 그런
퀸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 나갔다가 지뢰밭인 것을 알고 이렇게 도망치다시피
미팅장소를 빠져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팔을 잡고 늘어지는 미팅주선자와 폭탄들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지뢰밭을 빠져나와
투덜거리던 상희는 순간적으로 난감해 하고 있었다. 한참 동안이나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갈등하던 상희는 어쩔수 없다는 듯 오랫만에 일찍 집으로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런 기분으로 집에 들어가기는 싫었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언제나 처럼 자신의 주위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경호를 하는 경호원을 부르려고
손을 들려던 상희였다. 그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얼굴에 상희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어렸다.
다음 순간 급히 도로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빈 택시를 찾았다. 눈빛을 촉촉히 빛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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