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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로리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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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촌에서 원조교제하던 여고생 아직 충무로에 있다











(삐그덕…삐그덕…)







“아… 아항…”



“허헉…헉…”



내 몸 위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혜경이의 풍만한 가슴이 격하게 흔들린다.



오똑 선 진한 핑크빛 젖꼭지는 이미 한계까지 부푼 것 같다.



오늘따라 그녀가 유난히 흥분하고 있는 듯 하다.







“오…오빠, 좋아?”



“어…혜경아, 너무 좋아…”



“아하항… 미칠 것 같애…”







급기야 그녀가 허리를 돌려대기 시작한다.



그녀의 유려한 허리곡선이 현기증 날 정도로 흔들린다.



암팡진 엉덩이가 내 물건을 완전히 잡아먹고 있다.







“허억…”



“음…으음…학학”







이대로 그녀 하는 대로 놔뒀다간 그냥 쌀 것 같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감싸곤, 삽입된 상태 그대로 그녀를 눕혔다.



그리고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미끈한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아온다.







“아~ 아~! 아아…!”



“혜…경아, 너 오늘따라 조임이 더 좋은 것 같아… 헉…”







정말 그랬다.



혜경이의 보지는 3년 전에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쫄깃거리며 내 물건을 조여오고 있었다.



미칠 것 같다.







“하앙… 정말? 아~!”



“헉헉… 어, 잘못하면… 바로 쌀 정도로… 헉…”



“아~ 아아~ 학… 여고생 보지보다… 더 좋아…?”



“……!!!”







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에 혜경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니, 부끄러운 듯 살며시 고개를 돌리는 그 얼굴은 어제 본 여고생의 얼굴이 아닌가!







…………



……







스물 아홉이나 처먹고 몽정을 하다니.



이걸 기뻐해야 되는 건지 슬퍼해야 되는 건지…



생전 처음 해 본 원조교제 다음날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욕망의 찌꺼기를 처리하면서 난 어제 저지른 일들이 떠올라 굉장히 난감했다.



난 어쩌자고 여고생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돈으로 맺어진 관계의 비참함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려 보려고? 그녀의 몸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설마.







더 웃기는 것은 그녀가 그걸 응낙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누군지 알고 순순히 또 만나자고 했을까? 그녀는 이걸 두번째 원조교제로 생각할까? 그럼 돈은?







(...낼 오후 2시에 D극장 앞에서 봐요.)







그녀는 일방적으로 내게 장소와 시간을 던지곤 택시를 잡아타고 떠나 버렸다.



마치 내가 채팅에서 일방적으로 장소와 시간을 정했던 것처럼.



앙갚음인가? 아니, 난 민망해서 후다닥 정했을 뿐이었는데.



난 그녀의 연락처도 모르는데.



…아니, 무엇보다 이름조차 모르고 있군.











……



악몽(?) 덕에 일요일 치곤 엄청나게 일찍 일어났다.



종교생활을 접은 지 좀 된 탓에 일요일은 나름대로 한가하다.



여기에 일찍 일어나기까지 했으니 갑자기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할 지 난감해진다.







옷을 챙겨 입고 학교 연구실까지 걸어갔다.



어제의 비가 무색하게 오늘은 완연히 화창한 날씨다. 뭐, 일요일 아침의 학교는 변함없이 휑하니 허전하지만.



내가 사는 학교 근처 원룸에서 연구실까지는 걸어서 15분 밖에 안 걸려서, 화창한 날씨 감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와, 오빠 웬일이에요? 이 이른 시각에.”







과 후배 은정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쳐다본다.



하긴 평소에도 아침에 약한 내가 일요일 아침에 나타나니 놀랄 만도 하겠지.







“왜, 뭐가 이상해?”



“아니,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다는 생각이…”



“…너무 하는 걸.”







책 반 권쯤 읽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다 되어 간다.







“네가 와 줘서 다행이다.”



“뭘요. 저야말로 오빠가 와서 다행인데요.”







볶음밥 두 그릇을 앞에 두고 예의 바른 인사가 오고 간다.



주말엔 학교 밖에 나가서 먹어야 되는데, 진짜 귀찮은 일이다.



그렇다고 연구실까지 달랑 볶음밥 한 그릇 배달시키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상대방에 감사할 밖에.







그나저나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어쩌지.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어? 생각은 뭘.”



“뭔가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아니야, 아무것도. 그나저나 넌 젊은 애가 이 좋은 날 뭐한다고 연구실이냐?”



“공부해야죠.”



“하하, 말도 안돼. 야 그러니까 남친이 없지.”



“똑같이 연구실 처박혀 있는 젊은 오빠한테 그런 얘기 듣고 싶지 않습니다만.”



“…….”



“……미안해요. 농담 농담.”







말을 꺼내놓고 실수한 느낌이 들었는지 황급히 수습하려 드는 은정.







“아냐. 괜찮아.”



“혜경이 언니한테서는 아직도 연락이 없어요?”



“음.”



“…….”











……



약간 우울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끝났다.



빈 그릇을 치우면서 그녀가 지나가는 듯이 말한다.







“오빠 날도 좋은데 영화나 보러 갈래요?”



“어…”



“’내 머리 속의 화이트’ 개봉했던데.”







어제 한 약속이 떠오른다.







“…미안, 선약이 있어서.”



“혹시 딴 여자 만나요?”



“아냐. 그런 거.”







사실 여자랑 영화 보려는 건 맞는데. 미묘하게 틀리긴 하지만…



그녀에게 좀 미안하다.







“미안, 은정이가 모처럼 불쌍한 선배 구제해 주려고 했는데.”



“그러게요. 아~아. 공부나 할까.”











……



지하철 동대입구 역에 내린 것은 2시 20분 전이었다. 워낙 D극장에 간 지 오래되어서 충무로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린 것이다. 사실 리뉴얼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는 건 처음이다.



…아니, 사실은 그녀를 만나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아직 알 수 없어서였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생각에 잠겼다. 나는 어쩌자고 원조교제에서 만난 여고생을 다시 보려 했을까?



…아마도 그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행동에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가 있었다. 대가로 30만원을 터억 부르지 않나, 그래 놓고는 돈에 신경을 끊고 있질 않나, 영 행동과 어울리지 않게 청순하고 있어 보이는 분위기라든지…왜, 어쩌다가 원조교제를 하게 되었는지가 정말 궁금하다. 또 내 엉뚱한 제안을 받아들인 저의는 뭘까?



뭐, 지금으로서는 나는 그녀의 몸 말고는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



황당한 일이다.







극장 앞에서 나는 쉽게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검은 티셔츠와 진 바지 위에 갈색 자켓을 입은 그녀는 금방 눈에 띄었다. 속에 검은 옷을 입어서 그런지 더 날씬해 보인다. 갈색 자켓 위로 흘러내린 머리결이 빛나고 있다. 주변을 말똥말똥 쳐다보는 그녀는 참 예쁜 아이였다.



어쩌지. 만나야 할까. 만나지 말까.



이미 시간은 2시를 넘었다.



그녀는 이따금씩 시계를 보지만 조바심 내는 눈치는 아니었다.







내가 멀리서 망설이는 동안 왠 남자 둘이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다.



헌팅인가? 그녀가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다.



반사적으로 뛰어나갔다.







“오빠!”



그녀가 반색을 한다. 쳇, 남친이 있었나 하는 표정으로 물러가는 두 남자.



일단 나오긴 했는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저기… 미안…”



“빨리 들어가요. 이거 2시 20분 표란 말예요.”











……



영화를 봤다. 어렵사리 맺어진 연인들이 여자 주인공의 조기 치매 때문에 겪는 아픔을 그린 영화였다.



여자 주인공 이쁘네. 글구 보니 옆에 앉은 여고생이랑 좀 닮은 것도 같다.



그나저나 한국에서 멜로영화 하면 반쯤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보니 아까 은정이도 이 영화 얘기 했었지. 좌우간 여자들은 다 똑같다. 영화관을 꽉 메운 관객들(3분의 2는 여성인 거 같다)이 눈물의 도가니... 애혀.







“흑…훌쩍… 흑흑…”



“……;;;”



…옆에 앉은 여고생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햇빛 아래 여고생의 빨개진 눈이 인상적이다.







“아직도 울어요?”



“……(훌쩍). 헤헤.”



“정말이지 여자들 눈물 짜내는 영화 좋아하는 건…”



“… 안 슬퍼요?”







사실 난 초반에 얘들이 만나서 사귀고, 남자 주인공이 노가다라서 여자네 부모님한테 퇴짜맞는 부분을 본 이후 계속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는 사내. 지적 노가다꾼에겐 남 얘기가 아니었다.



혜경은 여자 주인공처럼 날 믿고 매달리지 않았었다.







“멜로 체질이 아니라서요.”



“어 그럼 딴 영화 보자구 하지 그랬어요…”



“아니, 뭐, 괜찮아요. 사실 별로 보고 싶은 영화도… 이거 보고 싶었죠?”



“…….”



“표까지 끊어 둔 거 보면 많이 보고 싶은 것 같던데.”



“네… 헤헤.”







순간적으로 그녀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아주 잠시였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어제 내 팔을 잡아주던 그 때의 미소와 같은 밝음이 느껴졌으므로. 물론 아주 잠시만.







음료수 캔을 하나씩 뽑아 들고 화창한 거리를 걸었다.







“난 이안. 아가씨 이름은?”



“저요…”



“말하기 싫으면 말구.”



“잉… 저기… 노…리…”



“……?”







여고생의 하얀 얼굴이 발갛게 물들어온다.







“노리에요. 이.노.리.”



“……!”







생전 처음 들어보는 희한한 이름이다. 노리.



내 이름도 흔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기 힘들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풋…!”



“이럴 줄 알았다니까. 웃을 테면 웃어요.”







일단 떠오르는 것은 한 두개가 아니다. ‘놀이’부터 시작해서…



원래 돌아가신 할머니가 지어 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노리를 노리다… 한 두번 들은 게 아니에요.”



“푸하핫… 미안 미안. 그래도 특이한 이름인걸. 영어로 쓰기 편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 쉽게 들릴 세계화된 이름이니까, 자부심을 가져요.”



“흠… 그렇게 해석해 주는 사람은 처음 들어요.”



“내 이름도 러시아 사람 이름처럼 들리지 않아요? 이안.”



“어? 성이 이씨 아니에요?”



“성은 임씨인데… 임이안.”



“뭐야~ ㅋㅋㅋ”







뭐가 우스운지 쿡쿡 웃어대는 여고생 노리.







“뭐가 그리 웃겨요?”



“미국식으로 하면 이안 임이네요.”



“……?”



“~이 아님…ㅋㅋㅋㅋㅋ”







세계화 논리를 능가하는 굉장히 독창적인 해석이다.



우이씨… 노리리 주제에…







…문득 한 단어가 더 떠오른다.



노리개.



노리개가 ‘성적 노리개’로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내가 변태이기 때문인가?



어제 저녁 안아본 그녀의 하얀 몸이 떠오르며 절로 얼굴이 달아오른다.



저 까만 티셔츠 안의 속살이 떠오르며, 그녀를 쳐다보기가 힘들어진다.







“어, 화났다 화났다.”



“화 안 났는데.”



“얼굴 빨개졌는데…? 와, 남자가 그거 갖구 삐지구 그러냐.”



“화 안 났다니까요.”







애써 성적 망상을 가라앉히면서 그녀를 본다.







“저기, 오빠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



“노리 아가씨는 뭐 하는 처자요?”



“저야 고딩이죠. 2학년. 새삼스럽게… 글구 말 좀 놔요. 이상하다.”



“노리도 놔 그럼.”



“음… 그럼 다시, 오빠 뭐 하는데?”



“학생이다.”



“역시… 대학생이었군.”



“아니… 대학원생인데.”







노리는 순간 눈이 동그래지면서 내게 묻는다.







“그럼 아직 군대 안 갔어?”



“갔다 왔지.”







난 이렇게 나이를 유도당하는 질문이 별로 달갑지 않다.







“으악… 그럼 몇 살이야?”



“스물아홉.”



“와… 아저씨네. 말 높일게요.”



“어이, 제~발…”







새삼스럽게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뜯어보기 시작한다.



처음 만났을 때도 이렇게 나를 봤었는데.







“근데 진짜 어려 보인다. 진짜 대학생 같애.”



“…고맙구나.”



“흐~음. 12년차면 나랑 띠동갑이네에…”



“어른이라구. 공경하도록.”



“하하, 그래서 원조교제 하셨어요?”



“…….”







말문이 막힌다. 추악함을 들킨 기성세대의 당혹감인가. 아니야. 난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거라구. 그러니까 실연의 아픔이 예비사회지도층의 일탈로 연결된 우발적인…



…뭔가 항의하려고 그녀를 쳐다보는데,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린다. 자기가 말 꺼내놓고 부끄러워하면 어쩌잔 건가. 갑자기 어제 저녁의 일이 생각이 나 버렸다.







“…….”



“…….”



“…저기요.”



“응.”



“대체 왜 원조교제 했는데?”







그건 내가 너한테 묻고 싶은 질문인데…가 나오려다 말았다.







“글쎄.”



“여고생이 좋아?”



“아니 별로, 굳이 말하자면 난 연상의 어른스러운 여성이 취향이라…”



“그럼 여친이 없어서?”



“어… 뭐. 사실 있어.”



“어? 근데 왜 여친 놔두고 원조를 해?”



“아니… 그게, 지금은 없어.”







말하기가 괴롭다. 어이없는 이별이긴 하지만 혜경은 그 이후 연락이 없으니.







“뭐야…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렇게 됐다오.”



“에이. 여친 없다고 여고생을 사면 안되죠 아저씨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책망하는 노리. 결국 난 애인의 빈자리로 인해 생긴 성욕을 여고생으로 채운 남자가 되어 버린 건가. 꼭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딱히 부인하기가 힘들다. 원래 목적인 ‘애증에서 비롯된 사회적 금기의 충족’은 설명하기도 힘들고, 설명한다고 해서 정당화될 만큼 떳떳한 것도 아니니까.







“미안하구나.”



“이렇게… 자주 만나?”



“아니, 사실은 이번이 처음이었어.”







솔직하게 대답했다.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은 하려다 말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그런 것 같더라… ㅎㅎ 오빠 진짜 행운아네. 한번에 나 같은 이뿐 애 만나구.”



“…….;;;”



“…근데 안 궁금해?”



“뭐가?”



“난 왜 원조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그거 말이지.”







난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궁금하긴 했는데 물어보기 좀 그랬다.”



“흐음.”



“웃기잖아. 돈 주고 성매매하면서 착한 척. 너 같은 애가 왜 이런 걸 하느냐.”



“맞아. 오빠 잘 아네.”



“근데 왜? 돈 때문이야?”



“아니.”







별로 놀라울 것은 없었다. 그녀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그녀가 돈 때문에 원조교제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미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글쎄.”



“아저씨가 좋은 거야?”



“설마.”



“그럼 남친이 없어서?”



“없긴 한데, 그것두 아니야.”



“뭐야… 돈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그녀가 머리카락 끝을 매만지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필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앳된 얼굴이 귀엽기 짝이 없다. 으윽, 이런 애로 성욕을 채웠다니…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심정이다.







“미안, 설명하기 힘들어.”



“괜찮아. 언젠가 천천히 얘기해 줘.”







나는 애써 호기심을 억누르며 그렇게 말했다. 들어보니 있는 집 딸에, 명품 환자도 아니고 콤플렉스라곤 없을 것 같은 (이름 빼곤) 애다. 이런 애가 원조교제를 하게 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가정문제일까.



하지만 여기선 더 묻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근데 학생이라면서 돈 많은가 봐? 직장 다니는 아저씨도 아니면서 원조로 30만원씩 주구.”



“그건 아니다. 가난한 대학원생이지.”



“그럼 왜…?”



“그거, 원래 여친이랑 여행갈 때 쓰려던 돈이었어.”



“…….”







당황하는 그녀. 괜한 얘기를 한 것 같아 덧붙였다.







“이제 괜찮아.”



“……정말 있었구나아, 여친.”







…요게.











……



애인 없는 가난한 대학원생을 위로한다고 그녀가 저녁을 사기로 했다.







“…그래서 온 게 고작 포장마차냐?”



“어때, 아주머니 여기 김밥 2인분이랑 떡볶이 2인분이요~”



“돈도 많이 받았으면서.”



“뭐야, 그건 내 노동의 대가잖아.”



“(작은 소리로) 애혀, 고딩이 그렇지 뭐.”



“뭐어?”



“아니다. 꼬맹아.”







아주머니가 보다 못해 한 말씀 하신다.



“아유 총각, 그만 좀 툴툴대요. 우리 집이 불만이야?”



“아니, 그게 아니구요…”



“보니까 알바한 여자친구한테 얻어먹는 거 같은데 고맙게 생각해야지.”







그 알바가 원조구 그 돈이 나한테서 나왔다는 것은 절대 얘기 못한다.



아주머니가 멀어지자 그녀가 내게 속삭인다.







“헤헷… 오빠, 여자친구래.”



“조용히 해. 꼬맹이.”



“꼬맹이라니, 꼬맹이라니!”







그 때 아주머니가 음식을 내오셔서 그녀가 부루퉁한 채 입을 다물었다.



마치 ‘어제 그 꼬맹이한테 흥분한 건 누구였는데’라고 말하고 싶은 얼굴이다.







“야, 잘 먹을게.”



“야가 아니구 노리.”



“노리 아가씨, 잘 먹겠습니다.”



“헤헷.”







많이 걸었더니 배가 고프다. 정신 없이 먹는데, 시선이 느껴진다.







“…뭐해? 안 먹구.”



“으응. 그냥.”







그녀는 음식을 앞에 두고 내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떡볶이 먹는 거 처음 보나?







“빨랑 안 먹으면 다 식는다.”



“알았어.”







그녀는 보기보다 굉장히 잘 먹어서, 떡볶이 김밥2인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



(딩동댕동~)







“아, 엄마한테 문자 왔다. 왠일이래.”



“아… 벌써 9시구나.”



“들어가봐야 될 것 같아.”



“그래…”



“설마 응큼한 기대 한 거 아니지?”







눈을 가늘게 뜨며 씨익 웃는 그녀. 나는 손사래를 쳤다.







“야야야. 꼬맹이한테 그런 거 바라지도 않어.”



“또 꼬맹이래! 이 원조교제남!”







헉, 다행히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없었다.











……



지하철 역 근처까지 왔다.







“안 바래다 줘도 되냐?”



“괜찮아. 택시 타고 갈거야.”







그녀가 다시 날 보며 웃는다. 아, 그 웃음이다.



어제 내 팔을 걸칠 때 보였던 그 미소…







“역시… 따뜻하네.”



“응?”



“아냐. 오빠 폰번호나 불러 봐.”



“엥…”



“핸폰 없어?”



“아니… 011-***-****.”



“오케.^^ 안녕!”







지하철 역 입구에 날 남겨두고 그녀는 큰길로 뛰어간다.



휴~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몸을 돌려 역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오빠 잠깐만!”







뛰어가던 그녀가 돌아왔다. 엉겁결에 뒤돌아서는 나.







(찰칵)







“엥…”



“진짜 안녕~! ㅎㅎ”







…뭘 한 거지?



또 뛰어간다. 기운도 좋지.



어제랑은 완전히 다른 애 같다.



어젠 뭐랄까… 좋게 말하면 어른스럽고…



다르게 표현하자면 굉장히 어둡고 세상 다 산 것 같더니만.







지하철 전동차 안에 들어서는 순간 문자가 왔다.



맙소사. 어리둥절하게 돌아서는 내 사진과 함께.







--------------



연락안하면신촌



원조교제남이라



고인터넷에띄워



버릴거야ㅋㅋㅋ



-Noriloli-010**



******



--------------







… 앞으로 조금 피곤한 일상이 전개될 것 같다.















* 4,5부는 다음주 금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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