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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 1902호(ll) - 4부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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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남
3 - 1. 인구
어제 얼마나 마셨는지 마지막 장면은 기억에 없을 정도였다.
‘내가 어제 미정이한테 실수나 않했나 모르겠네...아...머리아퍼...’
‘에고...늦었네...미정이 기다리겠다...’
아침에 미정이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기위해 난 서둘러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가게앞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미정이가 교복을 입고 서 있었다.
“미안...오늘 좀 늦었지?...”
“괜찮아요...오빠...”
“어제 나 술 많이 마셨나바...어떻게 집에 왔냐?”
“기억 않나세요?”
“응...술집에서 나와 너랑 노래방에 간것까진 기억나는데...”
“제가 부축해서 집에 왔어요...”
“무지하게 힘들었겠다...미안...헤헤...”
“아니예요...”
“이제 미정이도 3학년인가?...”
“네...”
“어떻할꺼야?”
“뭘...요?”
“상고는 2학기 되면 취업하던가 진학 준비 하잖아...공부 계속 하고 싶어?”
“아직 잘...모르겠어요...”
“공부...더 하고 싶구나?”
“솔직히 그러고는 싶은데...엄마, 아빠께 죄송해서...”
“바보...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말어 미정이가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아마 유학비까지 대주실 분들이니까...”
“.....”
“나두 솔직히 미정이가 그 머리로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는거 아까워...”
“.....”
“미정이는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해...그게 엄마, 아빠한테 보답...효도하는 길이야...알았지?”
“네...고마워요 오빠...근데 오빠?...”
“응?...”
“오빠 결혼 않하세요?”
“결혼?...요즘에는 남자 혼자도 결혼하나 보지?”
“어머...그럼 사귀는 언니 없어요?”
“내 주제에 어느 여자가 좋다고 하겠냐...”
“치...오빠가 어때서요...저 같으면...”
미정은 부끄러운지 다음 말을 잊지 못했다.
“그래?...그럼 지금부터 미정이랑 사귀어 볼까?...하하하”
“.....”
난 미정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회사로 향했다.
“이대리 오늘 연세대에 입찰 있으니깐 직접 갔다와야 될거 같은데...”
“네...”
보통은 인터넷으로 입찰을 하지만,
간혹 특정한 곳에서 나오는 입찰은 직접 그곳에 가서 입찰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난 서류를 정리하고 연세대로 향했다.
‘와~...역시 우리나라 명문대학이라 틀리긴 틀리다...어디가 어딘지...’
난 지나가는 학생을 불러 새웠다.
“저기 말 좀 물어볼께요...여기 백양관이 어디죠?”
“여기서 좀 먼데...이쪽 저쪽 그쪽에 있어요...”
“아...네 감사합니다...”
난 학생이 알려준 곳으로 차를 몰았다.
새학기라 그런지 교정에는 학생들이 붐볐다.
각 써클에서는 자신들의 써클을 홍보하는 글들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얼마쯤 갔을까?...
난 길을 또 헤매다 저만치 앞에서 걷고 있는 여학생 두명과 남한생 한명에게로 다가갔다.
“저기 말 좀...헉!!!...혜...혜...혜란아...”
혜란이 였다.
내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바로 그 혜란이 였다.
3 - 2. 혜란
3월에 눈부신 햇살이 강의실 창가를 통해 내 책상으로 들어왔다.
과 친구들은 모두 엠티준비에 수업이 않될정도다...
수업이 끝나자 친구 선정이가 내게 다가왔다.
“혜란아!...너 이번에는 엠티 꼭 참석해야 한다...알았지?”
“않되...나 못가는거 알면서...”
“혜란아~...이번에는 니가 꼭 참석해야 한단 말야...너 간다고 했더니 아주 난리가 났어...”
“그러게 왜 그랬어...”
“참나...도대체 그 아저씨라는 너에 왕자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길래,
우리학교 최고 킹카를 이렇게 꼼짝못하게 하냐...
정말 너보다도 내가 더 궁금하다...
암튼 이번에는 꼭 가야되 어떤일이 있어도...“
선정은 다음 수업을 위해 다른 교실로 가는 내내 왜 가야하는지 열변을 토해냈다.
건물을 내려와 다른 건물로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안녕...”
“어머...오빠!...아...안녕하세요...”
우리학교 최고킹카로 소문이 자자한 이진수라는 선배다.
외모도 외모지만,
부모님이 현국회의원이고,
형들은 검사에 유명한 벤쳐기업 사장도 있는 빵빵한 집안이라고 한다.
1학년때부터 줄곳 내게 대쉬를 했지만,
난 별루 관심이 없었다.
선정이는 선배를 보자 넉이 나간 듯 멍하니 바라만 봤다.
“안녕하세요...”
“혜란아...요번 엠티 간다며?...”
“네?...”
“네 오빠...이번에는 가기로 했어요...호호호”
“내가 언제...”
“왜이래 예가...아까 간다고 해 놓구선...하하하...이번에 꼭 가기로 했어요...하하하”
“그래?...선정아 나도 그 엠티에 같이 갈 수 있니?”
“그...그럼요...저희는 오빠가 오시면 영광이죠...”
그때였다.
왠 차가 우리 옆에 서더니 차 창을 열었다.
“저기 말 좀...헉!!!...혜...혜...혜란아...”
난 내가 들고 있던 노트와 책을 땅에 떨어 뜨렸다.
“아...아저씨...”
3 - 3. 미정
어제 오빠가 왜 그렇게 슬펏는지 알 수 있었다.
아니 요즘 왜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어제 오빠가 혜란언니의 집에 찾아가 언니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왔다고 말할때,
오빠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저런게 사랑이구나...’
그렇게 슬퍼하는 오빠를 차마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오빠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조금은 안도의 마음도 있었다.
오늘은 용기를 내어 부모님에게 오빠의 교제를 허락받을 계획이다.
아무래도 오빠와 사귀는데 있어서 오빠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내게 가장 큰 부담은 부모님이다.
고아에 가진것도 하나없는 나에게 오빠와의 교제를 허락해 줄지 걱정이었다.
학교가 끝나자 마자 곧바로 가게로 갔다.
“다녀왔습니다...”
“미정이 왔구나...배고플텐데 어서 옷갈아 입고 내려와서 밥먹어...”
“저기 아빠는?...”
“글쎄다 주방에 계시겠지...왜?”
“아녀...뭐좀 여쭤볼려구요...”
주방으로 가자 아빠는 설거지를 하고 계셨다.
“아빠...저 왔어요...”
“오...그래...미정이왔구나...”
“아빠...제가 좀 도와 드릴께요...”
“아니다...내가 해도 충분하다...어서 옷 갈아 입고 내려오너라...”
“아니예요...제가 좀 도와드릴께요...”
난 아빠의 만류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괜찮데도...녀석 참...”
“저기 실은 아빠한테 긴히 드릴 말이 있어서...”
“나한테?...그래 무슨 얘긴지 해보거라...”
어디부터 얘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저기...”
“무슨 얘기길래 울 딸레미가 이렇게 뜸을 들일까?...”
“저기 실은...아빠는 제가 인구오빠와 교제를 하게 된다면 허락해 주실 건가요?...”
난 설거지 통에만 눈을 고정시켰다.
도저히 아빠의 얼굴을 보며 얘기를 할 수 없었다.
“미정아...”
“네...”
“혹시 인구놈이 먼저 너에게 접근을 하든?”
“아니예요...절대 그런거 아니예요...오빠는 제가 오빠를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음...”
“.....”
“난 우리 미정이가 나중에 좀더 훌륭한 사람과 교제를 했으면 했는데...”
“.....”
“우리 미정이 처럼 똑똑하고 예쁘고 착한사람이 왜 인구에게 마음을...
혹시 이 엄마, 아빠 때문이니?...”
“아니예요...아니...완전히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꼭 그 이유만은 아니예요...
그냥 오빠가...평범하지만 자상한 오빠가...”
“내가 만약 우리 미정이를 몰랐다면 아마도 쌍수를 들고 환영 했을게다...
하지만 니 엄마나 나나 인구 부모이기전에 널 친딸처럼 생각해 왔다...
난 우리 미정이가 나중에 좀도 훌륭한 사람과 좋은 짝을 이뤄 행복해 졌으면 하는구나...
그건 우리 미정이가 고아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란다...”
“그럼...전...오빠와는...”
“허허...다큰 녀석이 이렇게 쉽게 눈물을 보이면 쓰나...”
“.....”
“녀석...이 아빠 말을 단단히 오해 했구나...
미정아...우리 이 일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꾸나...
우리 미정이 나이도 있는데...”
난 혼란스러웠다.
‘내가 고아라 않된다는 얘긴가?...아냐아냐...우리 부모님이 그럴리 없어...’
‘그럼 설마 날 친자식보다 아껴서 하시는 말인가?...아...잘 모르겠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왔다.
아직까지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나를 더 움츠리게 만들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번화가를 거닐고 있을 때였다.
“저기...잠시만요 아가씨...”
“네...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날 불러 새웠다.
그리고는 내 몸을 여기저기 훑어 보고는...
“혹시 학원 같은데 다니세요?”
“네?...무슨 말씀인지?...”
“아...내 정신좀바 우선 제 소개를 할께요...전 MBC 드라마국에 최철수PD라고 합니다”
최철수라고 소개한 사람은 내게 명함 한 장을 주면서,
“요번에 저희 문화방송에서는 새로운 드라마 주인공으로 신선한 얼굴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연기학원 같은 곳에 배속이 되있는지...”
“아녀 그런데 다녀본적 없는데요...그리고 저 아직 학생인데요...”
“그렇다면 잘됐네요...꼭 한번 연락 주십시오...저기 죄송한데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
“혹시라도 이상한 생각이 드시면 제가 드린 명함에 전화를 하셔도 되구요,
인터넷에 들어가서 MBC 홈페이지를 가시면 제 사진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사진 한 장만 찍겠습니다...”
“...네...”
남자는 준비한 사진기로 내 사진을 몇장 찍고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묻고는,
꼭 연락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요즘 연기학원에서 학원생 모집하려구 이런식으로 많이 접근을 한다는데...
‘공영방송에서 이런 식으로 접근 한다는건 못들었는데...’
난 근처 PC방으로 가서 인터넷을 조회해 봤다.
‘MBC 드라마국 최철수PD"
사진에 있는 사람은 아까 내게 접근한 그 남자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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