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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고해성사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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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길로 학교를 나와서



학교 앞 골목 끝에 있던 여관에 들어갔다.



전혀 주저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서



오히려 난 조금 당황했다.







...... .. 젠장.



내가 유혹한 것이지만...



이제 정말,



정희와는 끝이구나... 날 잡아 달라고 애원했었는데.



.... 결국 네가 날 붙들어주지 않아서,



난 지금 ....



살로메에게 이끌려 가고 있는 거야.



내게 있어 이제



베아트리체는, 의미가 없어진 거야.











스물 셋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그녀의 황홀한 테크닉.







그 무렵까지 몇 명의 여자들과 섹스를 해봤지만



그렇게 내 온 말초 신경이 곤두설 정도의



애무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희열과,



격정과, 열정적인 향연이었다.







젠장.



조물주는 왜,



.... 이 쾌락을 부여했으면서



그것의 도덕을 강요했을까.



이렇게 좋은데.



왜.







와르르...



내 城은 그렇게 볼품없이 무너져 버렸다.







혼자 이불 속에서 자위를 하면서도



죄책감을 느꼈고,



그래서 그것도 자제하려고 애썼다.







자위.



자위는 군대서 많이 했었다.



한밤중 보초를 서다가 참을 수가 없어서 그만



망루의 바닥에 사정을 한 뒤에



... 서걱서걱 군화발로 짓뭉개면,



그러고도 한참이나 없어지지 않던 정액냄새,



그 정충들 냄새...



비위가 상했다.



다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그러나 그 짓은 계속되었다.



참을 수 없는 욕정, 그 뒤엔 항상 허탈했고



죄스러웠다.







그리고, 그 동안.



몇 명의 여자와 나눴던 섹스, 그 역시도



그때마다 쾌락이 끝나면 늘 죄스러웠다.



조물주는 왜,



왜 그 상극의 양식과 채찍을 주었을까.







처음 만난 그녀랑,



..... 그렇게 환상적인 밤을 보냈다.



하지만,



역시 그 끝은



더없이 허탈하고 허망했다.











아침에 그녀는 가게 문열어야 한다며 나보다 먼저 나갔다.



가면서 자주 연락하라며 전화번호를 주고 갔다.







"자주 연락하기...오빠! 응~ "







처음 만난 남자와 격정의 밤을 지낸 아침에 그 말이 쉽게 나오는 걸까.



나는 뭐 그래서 환상적인 여자 하나,



아무 생각 없이 찾아가도 얼마든 만날 수 있는 여자.



섹스를 섹스답게 할 줄 아는 여자,



다소 피곤하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생각한 것이지만,



... 나는 그녀를 그렇게 단정 내렸다.







그리고,



다시 내가 그녀를 찾아갈 일이 있을까, 하고 반문해 보았다.



섹스가 전부라면 몰라도.







그녀가 가고 이어서 나도 주섬주섬 일어나 하숙집으로 갔다.



하숙집으로 돌아오니 간밤의 일로 인해 머리도 아프고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학교엔 하루 결석하기로 하고 방안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







그러다가 오후 나절에는 심심해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때 나는 시간만 나면 기타랑 살았었다.



잡념을 해소하는 데는 기타 치며 노래부르는 것이 그만이었으므로.







유명한 팝송 몇 곡은 부를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우리 가요도 노랫말도 다들 詩的이었고



또한 통기타가 어울리는 아름다운 곡이 많았다.



...



그때 노크 소리가 났다.



방문을 열었더니 안쪽 방에서 하숙하는 여학생이 서 있었다.



그녀는 포항 출신이며



1년 재수 끝에 우리학교 외대에 입학을 했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21 살이었다.







"좀 들어가도 될까요?"



"그래요, 들어와요."







그녀가 들어왔다.



언뜻언뜻 보긴 했지만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날씬하고 예쁘게 생겼는데, 뭐랄까.



섹시함이랄까, 하여간 뭐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그런



묘한 느낌을 주는 여학생이었다.



한마디로 인물값 할 것 같은 여학생이었다.







"노래에다... 기타도 잘 치시던데요?"



"뭘... 그냥 심심해서..."







나는 그 당시 유행하던 노래를 그녀랑 같이 불렀다.



그렇게 두세 시간 놀았을 것이다.







"시험공부 해야죠?"







그녀가 일어서면서 그랬다.



아닌게 아니라 곧 중간고사였다.







"평소 실력으로 보면 되죠 뭐..."



"앞으로 종종 방문할게요."







그렇게 그날은 돌아갔고 그 다음 날쯤인가



그녀가 또 내 방으로 놀러 왔다.



또 두세 시간을 그렇게 같이 있었고 그녀가 나갈 때 내가 제의를 했다.







"이번 주말에 뭐해요? 참, 집에 가나요?"



"아뇨, 시험 공부 해야죠? 근데 왜요?"



"토요일에 <강정>으로 스케치나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 그럴까 했죠.



강정 가봤어요? 정말로 백사장 죽이는 곳인데..."



"스케치?... 음... 그러죠 뭐."



"그럼 내 수업이 11시에 끝나니까 점심 먹고 떠납시다."



...



미리 그 생각을 한 것은 아닌데,



중간고사를 앞두고 스케치라니, 뭐 하여간 그렇게 제의를 했다.







같은 집에 살고 있으니 안 간다고 하면,



"그럼, 다음에는 갑시다..." 하고서 그냥 없던 일로 하면 될 것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심했었고,



또한, 어쩌면 그저 <나>를 팽개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해서 토요일 오후에 나는 캔버스랑 유화 도구를 들고서



그녀랑 강정으로 갔다.







내가 좋아하던 아름다운 강정으로.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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