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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의 광시곡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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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재미있지? 흐흐흐”
화면에서는 놀라운 장면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사무실인 것 같은 곳에서 남녀가 정사를 치루고 있었다.
하지만 은수가 놀란 것은 흔한 포르노 비디오 같은 화면의 남자 주인공 때문이었다.
소파 위에서 여자를 내리 찍어 누르며 방아를 찧고 있는 남자 주인공은 분명 기정이었다.
이미 박전무가 석채에게서 빼앗은 테이프를 VHS로 전환해서 준비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박전무는 틀자 마자 기정의 얼굴이 나오도록 맞춰놓고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은수은 표정에 아랑곳 하지 않고 화면속의 기정은 땀을 뻘뻘 흘려가며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여자가 낯 익은 듯 했지만 은수에게 여자가 누군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누군지 알겠지?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즐기면 돼”
“아…….악”
한동안 눈을 치켜뜬 채 화면을 바라보던 은수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그 바람에 박전무의 물건이 빠지며 번들거리는 물건이 드러났다.
무리하게 삽입을 한 탓인지 피가 묻어 있었다.
“똑바로 보란 말이야. 저게 바로 네 남편이야”
박전무가 거칠게 은수의 머리카락을 잡아 억지로 고개를 쳐들었다.
“이런…이게 뭐야”
은수의 눈이 감겨 있었다.
기절한 것이다.
“이년이 그래도 남편은 믿고 있었나보지”
박전무는 엎드린 채로 기절해 있는 은수의 엉덩이 사이 골짜기 깊은 곳에 다시 자신의 물건을 맞췄다.
은수의 가정이 풍비박산 나든 말든 자신의 욕심만 채우면 그뿐이었다.
억지로 항문에 대고 밀어 넣으려 했지만 은수의 항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긍….괜히 보여줬나….후장 한번 먹으려 했더니 틀렸네”
박전무는 중얼거리며 물건을 다시 은수의 질 안에 집어 넣었다.
“젠장 기절한 년 먹으려니…”
귀두 끝이 까질 정도로 빡빡한 질 안을 유린하던 박전무가 사정의 기운을 느꼈다.
이제 시원하게 은수의 질 안에 자신의 정액을 뿌려주고 가버릴 참이었다.
쾅!!!”
방문이 부서질 것처럼 열리더니 두 사람이 뛰어 들었다.
기정과 석채였다.
박전무에게 테이프를 빼앗긴 석채가 고민 끝에 기정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박전무가 자신과 은수와의 불륜, 그리고 기정과 미스한의 정사장면이 담긴 테이프를 갖고 은수를 협박, 강간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숨길 수가 없었다.
몇 시간 동안 함께 S시 주변 모텔을 뒤진 끝에 카운터 종업원을 통해 이 곳의 열쇠를 얻어냈지만, 이미 한 발 늦은 상황이었다.
침대 위의 장면을 보고 기정의 눈이 뒤집혔다.
기절한 은수의 등 위에 올라탄 박전무가 막 사정하려던 참이었다.
사정이 가까워오면서 얼굴이 벌겋게 변한 박전무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변했다.
뒤 따라 들어선 석채가 민망한 장면에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이었다.
“박전무 이새끼”
기정이 침대위로 뛰어 올라가며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던 박전무의 턱을 걷어찼다.
박전무가 비명을 지르며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따라 덮치며 기정이 허리춤에서 뭔가를 꺼냈다.
석채와 함께 PC방을 급히 나서면서 챙긴 작은 칼이었다.
“기정아 안돼!!”
“흐……윽”
석채가 눈치 채고 말리려 했지만 이미 기정이 박전무의 목을 찌른 뒤였다.
박전무의 목동맥에서 피가 솟구쳤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치켜 뜬 박전무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더니 잠시 후에 멈췄다.
기정은 원피스를 집어 들어 침대 위에 기절해 있는 은수의 하얀 몸에 입히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집어 넣고 은수의 몸을 조금씩 들추며 치맛자락을 차근차근 아래로 밀어냈다.
양 손을 끼우고 등 뒤의 지퍼까지 다 채운 다음에 기정은 몸을 일으켰다.
이 모든 과정을 기정은 무표정하게, 마치 의식을 치루듯이 해냈다.
은수를 반듯하게 눕힌 기정은 한참동안 뚫어지게 내려다 보더니 이윽고 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기정은 침착하게 112를 눌렀다.
### 에필로그 ###
기정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은수와 석채는 단 한번 찾아왔다.
은수는 유리창 너머 기정의 얼굴을 마주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선배, 부탁이 있어요”
석채와 기정의 눈이 마주쳤다.
‘미안해 기정아’
‘선배가 있어 다행이에요’
두 사람은 눈으로 그렇게 서로를 읽었다.
“은수 손 좀 잡아주세요”
석채가 망설이다가 흐느끼고 있는 은수의 손을 꼭 쥐어보였다.
유리창 너머에서 기정이 희미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두 사람 모두 이제 다시는 오지 마세요”
살인죄로 기소되었지만 기정은 정상참작과 자수한 점을 인정 받아 비교적 짧은 7년형이 언도 되었다.
판사가 봉을 두드리는 순간 법정 방청객 맨 뒤에 앉아 있던 검은 정장 차림의 한 여인이 손가락 일곱 개를 꼽으며 자신의 나이에 더해보고 있었다.
스물 셋에 7을 더하니 서른 살이었다.
‘겨우 서른밖에 안되네..히히’
여인은 미소를 띠며 법정을 나섰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고 나니 고향에는 이제 피붙이가 아무도 남지 않았다.
저축해 놓은 돈을 찾으면 교도소 앞에 전세방 정도는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이었다.
오랜만에 입은 정장의 타이트한 치마가 어색해, 여인은 몇 번이나 엉덩이에 끼려는 치맛자락을 잡아당겼다.
곱게 동여 맨 머리를 쓸어 내리며 법원 계단을 내려가던 여인이 법정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스정이었다.
그 후로 S시에서 네 사람을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끝>
처음으로 써 본건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 괜히 시작했다 싶어 후회도 했습니다.
어설픈 결말이나마 끝내놓고 나니 시원하군요…^^
야설은 야설일 뿐인데 제목을 우울(?)하게 지어서인지 쩝…….
담에는 진짜로 야설답게 한번 써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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