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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는 내제자 - 3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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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수능 - 그리고 비밀 2 ]







전쟁이었다. 모두들 최대한 목소리를 죽인체 혼자서 있는데로 목청을 돋구며 온 집안을 돌아다니는



상아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박사장의 엄명에 의해 전 식구가 새벽부터 기상을 한 것이었다.



벌써 아침밥상은 식탁에 그 위용을 뽑내고 있었고 상아의 엄마는 상아에게 한술이라도 더 먹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상아는 걱정도 되고 짜증도 좀 나는지 그런 엄마의 손길을



뿌리치고 있었다. 다른 식구들은 그런 상아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 히힝~~~ 먹기 싫다니까 자꾸 그러네... 억지로 먹으면 나 체하는거 잘 알면서...



나! 그만 먹을래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스런 얼굴 할 필요없어요...



물론 긴장되고 또 스트레스 받는 건 사실이지만 어제처럼은 아니거든요... 그러니 안심해요



그렇게 걱정스러운 눈치를 주면 그게 스트레스가 된단 말이예요... 킥킥킥... "







" 그럼 다행이고... 정말 좀 더 안먹어도 되겠니?... 휴!... 항상 잘먹던 아이가 안먹으니...



그럼 도시락이나 두둑히 챙겨줄까?... 입에 당기는것 없어?... "







" 그래!... 엄마 말대로 하는게 좋을텐데... 너 안먹으면 힘을 못쓰잖아?... "







상아의 도대체가 말도 안되는 말에도 모든 식구들은 순순히 동의를 표했다. 평소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도대체가 말이 않되는 소리였다. 평소 한번도 체한적이 없는 상아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무조건 상아의 말에 맞장구를 칠밖에...



일단 오늘의 주인공은 아무리 깍아내려도 상아였던 것이었다. 더군다나 온 나라가 떠들썩하니



미쳐 날뛰는 소위 수능의 주인공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며 평소와는 너무나 다르게 적은 양만을 간신히 먹은 상아였다.



밥 한공기와 평소 좋아하는 굴비 한마리 그리고 어제 빅사장 부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약재



넣은 갈비찜 한 사발을 개눈 감추듯 비우고 거기다가 몇 가지 야채까지도 한그릇 가득 비운



것이었다. 그리고 과일도 사과 두개를 가볍게 해치운 상아였다.







그렇게 평소보다 너무 적은 식사의 양(?)은 다른 식구들을 걱정시키게 만들었다. 물론 상아로써는



좀 더 먹어보려고 노력을 하지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온 심신을 죄어오는 긴장감으로 인해



더 이상은 위에서 받아주지 않는 것을 느끼는 상아였다. 그렇게 식구들의 마음을 걱정으로 물들인



상아는 그래도 밝은 미소를 지으며 식탁에서 몸을 일으켰다.



( 장난이 심했나?.... 킥킥킥 딴지 걸면 나중에 필히 수정해야지...흠흠흠... )







박사장은 그런 상아를 가여운 눈으로 바라보더니 기사를 불러 차 준비 사항을 알아보았다.



벌써 몇번이고 묻는 박사장의 질문에 기사는 속으로 성질이 났으나 어쩌겠는가 계급이 깡패인것을



기사는 다시 묻는 박사장의 질문에 최대한 공손하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고했다.



엄마가 따라오며 다시 몇번이고 준비물을 확인한 후 드디어 상아의 출정이 시작되었다.



이미 늦게 회사에 출근하기로 마음 먹은 터라 박사장은 상아와 함께 차에 올랐다.







물론 동성이 조수석에 앉아 같이 간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럼 남자들만 따라간것인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택도 없는 소리였다... 당연히 박사장 부인도 빠질수가 없었다.



상아를 가운데 두고 박사장 내외가 좌우 양쪽에 앉았던 것이었다. 상아가 비좁다고 불평을 하긴



했으나 그런 불평은 가볍게 묵살되었다. 각기 딸의 손을 하나씩 잡은채 기도하듯 눈을 감고 있는



박사장 내외에 의해서... 상아는 그런 부모의 모습에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







" 상아야!... 화이팅!... 긴장하지말고... 평소대로만 해... "







" 그래 상아야... 널 믿어... "







" 응!... 언니... 고마워... "







이래서 형제가 좋다는 건가?... 평소에 그렇게 아웅다웅하던 상희와 상아였지만 오늘 만큼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출발하려는 차밖에서 상희는 상아의 용기를 북돋울 양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쥔체 상아를 격려했다. 물론 상미도 마찬가지였지만...



상아 역시 그런 두 언니의 응원에 고마운듯 밝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가볍게 손을 흔드는 상아는 그런 두 언니를 뒤로 하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드디어 결전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차가 점점 시험장으로 다가갈수록 상아의 얼굴과



박사장 부부 그리고 동성의 얼굴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굳어만 갔다.



아무래도 단 한번의 시험으로 모든것이 결정된다는 생각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긴장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모두 그런 불합리한 입시제도에 속으로 불만이 있었으나 입밖으로 내지는



않고 있었다. 철밥통들의 돌대가리가 쓰는 머리란 한정되어있다는 생각들이었다.







" 상아야... 컨디션은?... 지금 마음은?... "







" 응!... 조금 떨리기는 해도...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마... 이 정도면 충분히 내 실력을... "







" 그래?... 그럼 다행이다... 이놈의 거지같은 입시제도라니... 전에 미친 놈이 돈 소리를 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더니 아직도 제도 하나 보완 못하고...



왜?... 있잖아?... 꼭 해골 바가지같이 생긴 얍삽한 놈... 국무총리인가 뭔가 하는 미친새끼.. "







" .......... "







" 하여간 그 새끼들은 안돼요... 지금 경제가 엉망인데도... "







" 여보!... 지금 상아 중요한 시험보러 가는거예요... 그러니... "







" 응?!... 아!... 미안하다 상아야... 하여간 그 새끼들만 생각하면 열이 받아서...



아빠가 흥분을 했구나... 우리 상아 아빠 이해하지?... "







" 그럼요... 염려마세요... "







박사장 부인은 상아에게 영려의 말을 던졌다. 그런 엄마의 말에 상아는 깊은 심호흠을 하더니 방긋



미소를 던지는 것이었다. 그런 상아를 보자 박사장은 조금은 안심이 되는 얼굴을 하더니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다 갈수록 목소리가 높아가더니 급기야 전에 교육부 장관을 지내며



우리나라 교육의 백년대계를 망쳐버린 이XX 새끼에 대해 욕을 하였다. 이어 그 여파는 현 정권으로



이어져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박사장이 흥분하며 현정권을 싸그리 매도하자 부인이 제지를 했다.







동성도 경제가 엉망인지라 일거리가 확 줄어 고생하는 형과 형수를 생각하고는 그런 박사장의 말에



동조하듯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그러다 박사장 부인의 말에 흠찔 놀라며 상아를 쳐다보았다.



상아는 의외로 담담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런 박사장의 말이 상아의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는지도 몰랐다. 왜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신경이 다른 곳으로 쏠려



현재의 상황을 잊어버리는 그런 경험이 있잖는가?... 바로 그런 효과인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은 흥분하고 조금은 조용한 침묵을 번갈아 보이며 차는 점점 고사장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렇게 고사장 주변에 당도하자 조금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돗데기 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 고사장 앞이었다. 응원을 온 학교 후배들로 입구는 온갖 좌판이 펼쳐져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잡상인이라고 오해하기 딱 좋은 그런 광경이었다.







그렇게 교문 앞에 진을 치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 선배가 올때마다 따뜻한 음료를 주고는



각 학교 특유의 응원을 펼쳐 안그래도 시끄러운 고사장 앞을 더욱 정신없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시장통같은 난장판을 뚫고 교문 앞에 차를 세우자 금방 요란한 호각소리와 함께 교통 순경이



차를 빼라는 요란한 몸짓을 했다. 박사장은 그런 순경에게 시선을 힐끔주더니 기사에게 차를



빼라는 손짓을 했다. 그렇게 차가 저만큼 물러가자 박사장은 여전히 상아의 손을 꼭 쥔체 교문으로



향했다. 나머지 한 손은 부인이 꼭 잡은체...







" 어머!... 상아 언니!... 얘들아!... 상아언니다... "







" 어머나!... 언니 오셨어요?... 모두들 모여... "







동성은 그런 세 사람의 뒤를 따라가며 상아에게 격려의 말이라도 건내려 무지 노력을 했다.



그렇게 막 교문 앞으로 상아가 다가가자 갑자기 엄청난 소동이 벌어졌다. 상아 학교의 후배들 중



한명이 상아를 발견한 것이었다. 그녀의 호들갑은 단숨에 교문앞을 압도해버렸다.



이어 그 호들갑은 놀라운 전파력을 타고 모든 사람들에게로 퍼져나갔다.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순식간에 상아학교의 후배들이 나란히 줄을 지어섰다.







" 아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







" 언니!... 여기 차 한잔 마시세요!... "







그녀들은 일사분란한 동작으로 상아에게 인사를 하였다. 여학생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우렁찬 음성으로 입을 맞추는 그녀들이었다.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던 것이다. 상아는 동성이



보고 있고 또 부모님이 지켜보는지라 자신의 비리를 조금이라도 감추려는 듯 여성스러운 가증스런



동작과 말투로 그녀들에게 입을 열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원래 그런가하고 오해하게...







상아의 후배들은 상아의 그런 생각지도 못한 행동과 말투에 잠시 어이가 없는듯 입들을 짝 벌리고



있다가 곧 정신을 차렸다. 하긴 정신을 안차릴수도 없는것이 상아가 동성이나 부모 몰래 그런



그녀들에게 무서운 일명 도끼눈 신공을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이어 각기 분담하고 있었는지 따뜻한



차와 찹쌀떡이 날라져 왔다. 상아는 그것을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상아가 후배들이 전해주는 차를 마시는 동안 다시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이번에는 조금



전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의 요란스러움이었다. 모든 소음을 압도할 정도의 요란한 응원가가



시험장 앞에 울려퍼졌다. 오로지 상아에게 잘보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함을 질러대는 후배들의



모습은 축은하기 조차했다. 동성은 그들의 마음을 알고있는지라 절로 고개를 끄떡였다.







( 역시!... 짱은 달라도 확실하게 다르군... 그리고 이게 상아의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것 같군... 저 흐뭇해 하는 미소를 보면 말이야... )







한참이나 그런 소란을 떨던 상아의 후배들이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근래들어 수험이 빨라진데다 입시 한파도 시절이 하수상해서인지 옛말이 되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쌀쌀한 날씨였지만 상아의 후배들은 최선을 다해 고함을 질렀는지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상아는 그들의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발길을 옮겼다.







" 언니!... 시험 잘보세요... 꼭 만점 받으세요... "







" 언니를 믿어요... 사랑해요... "







상아가 발길을 옮기자 한줄로 나란히 서있던 후배들의 허리가 일제히 꺾기며 함성이 터져나왔다.



상아는 그런 후배들에게 살짝 미소를 보내더니 손을 살래살래 저었다. 이어 상아는 동성의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동성과 상아의 눈길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뭐라고 말은 하지않았으나 눈빛 하나



만으로 이미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두사람이었다. 잠시 그렇게 서로의 눈을 마주보던



두 사람은 다음 순간 얼굴에 미소를 떠올렸다.







" 상아야!... 널 믿는다... 내 마음 알지?... "







" 훗!... 염려마... 잘할께... "







" 그래... 상아가 누군데... 짱이잖아... 하하하... "







" 힛~~~ "







동성은 상아에게 함축적인 말을 던졌다. 그런 동성의 말에 상아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이어 동성이 주먹을 쥐고 가볍게 당기자 상아의 얼굴에는 멋적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동성은 그런 상아를 잠시 바라보다 가볍게 상아의 어깨를 잡아 당겼다. 상아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마음을 안정 시킬수 있는 동성의 포옹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박사장의 눈빛은 뭔가를 깨달은 듯 반짝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상아를 포옹한채 상아의 귀에 뜨거운 숨결을 마치 에너지라도 넣어주려는 듯 불어넣던



동성은 이윽고 상아를 품속에서 풀어주었다. 상아는 약간 붉어진 얼굴로 아쉬운듯 동성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두 눈에 열기를 담은체... 잠시 그런 눈으로 동성을 바라보던 상아는 몸을 돌려



자신의 부모를 바라보았다. 이어 얼굴 가득 미소를 담고는 손을 흔들었다.







" 상아야! 널 믿는다... 엄마가 계속 기도하마... "







" 추운데 그냥 들어가지... 그럼 나 들어가요... 갈께... "







" 그래 마음 진정시키고 잘봐라... "







부모의 응원에 상아는 멋적은 얼굴을 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동성에게 다시 말을 건낸 상아는



몸을 돌려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자신이 시험을 볼 교실



건물로 들어가는 상아였다. 세 사람은 그런 상아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난 후에도 계속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새 상아의 엄마는 기도하는 자세가 되어있었다.



그런 박사장 부인의 모습을 보는 동성의 뇌리에는 다시 한번 이나라의 교육에 대한 비판의식이



솟구치고 있었다. 학생들을 무슨 실험도구인양 취급하는 인간들에 대해서...







" 음!.... 앞으로 끝날때까지 기다려야할텐데... 당신 이만 들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오지...



날씨도 좀 쌀쌀한데... 어짜피 할일도 없잖아?... "







" 나는 여기 끝날때까지 있을거예요... 상아가 중요한 시험을 치는데 어미가 되어서 어떻게... "







" 흠!... 그래... 자네는 어쩔건가?... "







" 저도 여기서 기다리죠... 상아가 나올때까지... "







그러는 동안 시간이 흐르고 교문의 철문이 굳게 닫혔다. 물론 늦은 김에 사이카를 타고 온



학생들도 있고 아주 늦는 바람에 못들어간 학생도 있는등 난리였다.



그런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박사장은 혀를 끌끌 차더니 자신의 부인에게 말을 건냈다.



그러나 자신의 제의에 두말 않고 거절하는 자신의 부인에게 눈길을 주던 박사장은 이번에는



동성에게 눈을 돌렸다. 그러나 동성에게서도 같은 반응을 얻자 박사장은 고개를 끄떡였다.







" 흠!... 그렇단 말이지?... 그럼 잠시 나하고 이야기나 하지... 당신이야 그자리에서 안 떨어지려



할거니까... 어디 좀 조용한 곳이 없나?... "







" 글쎄요?... 저도 여기는 처음이라서... 저쪽으로 가면 뭔가 있을것 같은데요... "







박사장은 다시 자신의 부인에게 눈길을 주다 동성에게 말을 했다.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순간



당황했으나 어짜피 올것이 왔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슬렸다. 이어 박사장의 말에 호응이라도 하는양



고개를 쭉 뺀체 주위를 빙둘러보았다. 이어 멀리 보이는 곳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말을 하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말에 박사장은 자연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어 그런 동성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인지 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여보!... 그럼 금방 오리다... 자!... 한번 가보세... "







" 예!... "







동성이 잘 선택했는지 얼마 걷지 않아서 그야 말로 옛날식 다방이 두 사람의 눈앞에 나타났다.



허름한 외관에 조잡한 필체로 쓰여진 간판에 박사장은 흥미가 돋는 눈치였다. 물론 동성도



처음보는 그런 옛날식 다방에 흥미가 솟기는 마찬가지였다. 삐걱거리는 계단을 감탄의 시선을 주며



올라간 박사장은 때가 꼬질 꼬질하게 앉은 쇼파를 잠시 바라보다 부시시한 얼굴의 마담에 권하는



자리에 앉으며 주위를 빙둘러보는 것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눈은 아련한 추억이 묻어나고 있었다.







" 야!... 진짜 이런 다방이 있을 줄이야... 하긴 이런데도 아직 충분히 남아있겠지...



당연히 남아있어야지... 그런데 자네는 잘 모를거야... 우리 젊었을때는 말이야...



이런 다방이 엄청 유행이었지... 좀 나이가 든 사람들은 레지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재미로...



하하하... 커피 한잔 더 팔려고 아양을 떨고... 어쩌면 그때가 더 사람 사는 그런 세상이었는지



허!... 내가 너무 옛 생각에 잠겼었나?... 허허허... 좋군... "







" 그렇습니까?... 저는 좀 어색해서... 아무래도 정감이 안갑니다... "







커피를 주문한 박사장은 다시 다방안을 둘러보며 동성에게 은근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말에 박사장을 따라 다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 동성의 말에 박사장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자신의 나이와 동성의 나이는



세대차이도 완전히 단절시킬수 있는 그런 세대차이를 느낄 나이였던 것이었다.







" 음!... 그렇지... 당연히 자넨 내 심정을 모르겠지... 그게 당연한 일일거고... 허허허... "







" ......... "







그러는 사이에 커피가 나오고 마담은 두 사람이 차를 마시는 것을 지켜보지도 않고 주방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버렸다. 추측컨데 화장을 하려는 듯 했다. 그런 마담의 뒷모습을 보며 박사장은



쓴 웃음을 지었다. 손님에게 신경도 쓰지않고 자신의 일을 하는 마담에게 보내는 웃음이었다.



그렇게 어이없는 표정을 짓던 박사장은 자신을 주시하는 동성의 눈길을 느끼고는 표정을 바꾸었다.







" 내가 자네에게 할말은 다른게 아니라... 그 동안 상아를 가르친다고 고생 많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네... 정말 고맙네... 그리고 자네를 추천한 그넘에게도 코가 비뚜러지도록 술을 샀네...



너무 고마워서 말이지... 다시 한번 말하는데 정말 고맙네... "







"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를 드려야지요... 그동안 저를 보살펴 주셨으니까요...



안그래도 이제 슬슬 다른 일자리를 알아볼 참입니다... 그동안 너무 신세를 많이저서... "







" 으잉?... 그게 무슨 소린가?... 다른 일자리?... 신세?... 자네! 어디 아픈가?... "







" 이제 상아도 시험을 보고 얼마후면 성적이 나오고 대학도 결정 날테고... 그럼 저도 다른 곳으로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







" 허!... 이 친구가... "







동성은 박사장의 말에 얼굴을 숙였다. 이어 고개를 들고 진정어린 음성으로 입을 여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말에 박사장은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을 갑자기 굳히는 것이었다. 이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동성을 바라보는 박사장이었다. 그러나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눈길에도 개의치않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런 동성의 말에 박사장은 더욱 기가찬다는 표정이 되었다.







" 무슨 소리야... 가긴 어딜간다고... 어림없는 소리말게... 자네 비록 나와 얼마 같이있지는



않았지만 나는 자네를 내 아들같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행여라도 그런 생각말게...



응!... 자네 내가 할말이 있다니까 뭔가 오해를 하는 모양인데... 그런건가?... "







" 그럼?... 사장님... "







" 허!... 이 친구 오해하고 있었군... 절대 그런 생각을 말게... 졸업할때까지... 졸업하고도



내집에서 오래오래 살아야하네... 알겠나?... 상아하고... "







" .......... "







박사장은 동성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말에 순간 숨이 탁막히는 것을 느꼈다.



뭔가 가슴 속 깊숙한 곳에서 울컥 치미는 것을 느끼는 동성이었다. 눈가가 젖어오는 것을 느끼자



동성은 얼른 고개를 숙여 눈물을 감추었다. 너무도 고마운 박사장이었다.



박사장은 그런 동성을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이어 말을 잇는 박사장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은 은근히 상아와 동성을 결부시키고 있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더욱 얼굴을 들지 못했다.



동성은 얼굴을 붉힌체 머리 속에 세 자매의 얼굴을 차례로 떠올렸다. 어느 누가 낳다고 할수 없을



정도의 미인들이었다. 하긴 굳이 따지자면 아무래도 상미가 한수 위인것은 사실이었지만...



나머지 상희나 상아도 절대 빠지지 않는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에 동성은 잠시 환각적인 몽롱한 눈빛이 되었다.



생각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동성이었다. 이제는 너무도 아쉽지만 박사장의 집에서 나와야할



걱정을 말끔히 털어버리는 동성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로멘스를 생각하는 동성이었다.



비록 지금은 상희 한사람이지만 곧 상미와 상아까지 사랑을 나눌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벅찬



동성이었다. 그런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싱글거리는 것이었다.



그런 동성을 박사장은 단지 자신의 말에 기쁨을 나타낸다는 생각에 마주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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