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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 중독 _ Masturbation Holic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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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촉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새 격렬하게 새어나오던 교성이 잦아들었다. 하지만 교성과는 달리 몸에는 아직 여운이 남은 탓일까 두 개의 구멍을 왕복하던 손가락은 되새김질을 하듯 천천히 움직임을 이었다. 왕복하는 손가락의 운율과 더불어 표정 또한 환희와 평온을 천천히 오갔다.
툭.... 툭툭... 툭둑투둑...
한 방울 두 방울 창문을 두들기던 빗방울이 이내 연이은 소리를 내며 차가운 빗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어 왼손과 오른손을 빼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은 탓일까 한동안의 망설임 끝에야 구멍들은 삼키고 있던 손가락들을 내뱉었다.
이성을 되찾고 정신을 추스르고 상체를 일으켜 보니 자신과 주변의 상태가 꼴이 말이 아니었다. 격렬했던 상황을 증명해주기라도 하듯 머리는 잔뜩 헝클어진 채 산발이 되어 뒤엉켰고 얼굴에는 눈물과 콧물 그리고 타액이 뒤범벅되어 눌어붙었다. 앉아 있으려니 축축한 느낌이 드는 시트는 숲에서 흘러나온 애액인지 아니면 흘러내린 타액 탓인지 흠뻑 적셔져 매트리스 까지 젖어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마저 든다.
좀 전까지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두 손을 눈앞으로 들어올렸다. 타액과 애액으로 뒤범벅되어 있는 손가락은 빛에 반사되어 투명하게 번들거렸다. 끈적임과 매끈함이 뒤섞인 손가락을 보고 있자니 다시금 몸이 후끈 달아오름과 동시에 두 손을 쑤셔 넣었던 두 개의 구멍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녀는 황급히 두 손을 시트에 문질러 닦아내었다.
‘ 내가 왜 자꾸 이러지... ’
몸이 자꾸만 달아오르려 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지금의 자신의 상태는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사소한 자극에도 성욕이 고개를 내밀려하는 모습은 마치 발정기의 암컷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앉아서 고민해봐야 지금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하리라, 일단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환경 탓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이대로 계속 시간이 지나간다면 달아오르는 몸을 주체 못해 자신이 이상하게 변해버릴 것이란 무서운 생각이 들었기에 서둘러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주위를 훑어보기 위해 팔로 매트리스를 짚은 채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누워있던 것처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비틀거리며 다시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엉금엉금 몸을 침대 가에 부분으로 옮겨 침대에 걸쳐 앉았다.
먼저 더럽혀진 몸을 씻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얼굴은 타액과 눈물 그리고 콧물이 뒤범벅되어 말라붙어 있었고, 하체는 아직도 애액이 마르지 않은 채 질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무엇이라도 걸쳐야 될 것 같았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하얀 목욕 가운이 눈에 들어왔다. 딱히 다른 옷가지를 찾을 수 없었기에 우선 몸에 걸쳤다. 허리에 끈을 묶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조금 불안한 듯 다리가 후들거리긴 했지만 이내 중심을 잡고 일어섰다.
‘ 얼마나 오랫동안 누워있던 것인데 이렇게 서 있는 게 이리도 낯설게 느껴지는 걸까... ’
의문이 들었으나 고민해봐야 새하얀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우선 이방에서 나가기 위해 문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손잡이에 손을 가져가자 차가운 금속느낌이 들었다. 이 밖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에 잠시 두려움에 주춤하긴 했지만 결국 방법이 없음에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손잡이를 돌렸다
가벼운 격자 음과 더불어 문이 열렸다. 두려움에 문을 활짝 열지 않고 열려진 틈새 사이로 빠끔히 고개를 내밀어 밖을 살펴본다. 우선 눈앞에 들어온 것은 거울이 달린 작은 화장대였다. 거울에 자신의 얼굴로 생각되는 겁에 질린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문 너머로 걸어갔다. 그곳은 이전 방의 절반되는 공간으로 작은 화장대와 거울 그리고 앉을 수 있는 스툴이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투명한 유리문이 있었는데 화장실과 샤워 부스 같았다.
‘ 휴우... ‘
새삼 긴장한 자신이 우습게 느껴짐과 동시에 씻을 수 있다는 안도감에 자연스레 한숨이 새어나왔다. 어서 몸에 늘어붙은 것들을 씻어내고 싶은 터였기에 서둘러 샤워 부스로 들어갔다. 샤워기를 돌리자 금세 따뜻한 물이 시원스레 쏟아져 내렸다. 발걸음을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안으로 옮겼다. 온몸을 뒤덮는 따뜻한 물줄기에 몸과 더불어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다. 몸의 더러움과 더불어 자꾸 고개를 내미는 성욕마저 말끔히 씻어버릴 요량으로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 내려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하얀 김이 욕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방안으로 퍼져들었다. 물기를 닦아낸 그녀의 몸은 그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듯이 하얀 상아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로션하나 바르지 않았음에도 매끈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하얀 목욕가운으로 살빛을 가리고 바로 화장대 앞 의자에 앉았다. 목욕을 하고 나니 안 그래도 후들거리던 다리가 샤워를 하고 나니 긴장이 풀린 탓인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던 까닭이다.
조용히 거울 안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울속의 그녀는 청초하고 단아한 이목구비의 얼굴이다. 오똑한 콧날에 앙증맞은 입술 그리고 사슴 같은 눈망울 과 더불어 잘 정돈된 눈썹, 어느 누가 보더라도 미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만한 인상이다. 얼굴에 손을 대어 얼굴 윤곽을 확인해 본다.
‘ 내 얼굴이 이렇게 생겼던가? ’
맞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아리송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딱히 낯설진 않았기에 이내 수긍할 수 있었다. 순결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주는 이 얼굴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방금 전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자 이내 홍조가 떠올랐다.
‘ 내가 이 얼굴로 그런 짓을 했단 말이야? ’
부끄러움에 두 손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가려보지만 그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었다.
그 순간 화장대의 구석에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
“ 어째서 저게 여기에... “
그것을 본 순간 어떻게 사용하는 물건인지 떠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떠오른 것일까 다시금 아래쪽이 불에 데인 듯 뜨거움이 느껴졌다.
방금 전 더러움과 더불어 모두 씻어낸 것이라 생각했던 본능이 다시 싹을 틔우는 듯 했다.
애써 이성으로 성욕을 억누르려 했지만 몸은 그녀를 배반한 채 눈은 차마 그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왜 그것이 이곳에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 아... 신이시여... ”
윤기 있는 까만 가죽으로 이루어진 그것은 끈 팬티를 연상시키는 듯 했지만, 가죽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두 개의 새카만 기둥은 남자의 그것의 형태였다. 굳이 그것을 정의하자면 중세시대와 용도는 다소 다르지만 ‘정조대’라 말할 수 있다.
‘아... 방금 전에는 손가락으로 밖에 만족할 수 없었지만, 저것만 있으면...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신이 다시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정신을 추스르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내저어 보았다. 하지만 마치 열병에 걸린 듯 다시 정신이 몽롱해져 옴을 느꼈다.
“ 안 돼... 제발... ”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손은 어느새 그것을 집어 들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두 개의 기둥중 하나를 움켜쥐었다. 손에 단단하면서도 말캉한 그것의 촉감이 전해진다. 남자의 그것을 충실하게 재현한 기둥의 형태에 단단한 핏줄과 주름진 촉감마저 생생하게 느껴졌다. 기둥을 손에 쥔 채 검지와 중지를 위쪽으로 옮기자 버섯의 머리 같은 부분이 만져졌다. 말캉말캉한 촉감의 귀두는 남자의 그것보다 쫄깃하게 느껴진다.
“ 안 돼... 제발 정신 차려... 버려야 돼... ”
입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지만 버리기는커녕 오히려 새카만 그것을 그녀의 얼굴 쪽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 하아... ”
어느새 입 사이로 뜨거운 숨이 내뱉어지고, 안타까운 듯 반쯤 열린 채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살짝 혀를 내밀었다. 차가운 무기물의 그것이었지만 입안으로 들어온다면 필시 뜨겁게 변하리라... 입가에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한줄기 흘러내리고 있었다.
‘ 아... 이번엔... 목 안쪽이 뜨겁고 간질거려 미치겠어... ’
아래쪽과 더불어 이번에는 목 안쪽이 불에 데인 듯 타는 듯 한 갈증이 느껴졌다. 그녀의 눈에 새카만 색과 더불어 묘한 광택을 내는 기둥이 들어왔다. 분명 이것이 나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리라... 새카만 그것이 먼저 조그마한 혀에 닿았다.
어느새 거울에는 청초하고 단아한 이목구비의 그녀는 온데간데없고, 색기로 가득한 뇌쇄적인 모습의 천박한 그녀만 자리 잡고 있었다.
***
그곳은 새카만 어둠으로 가득찬 공간이었다. 그런 그곳에서 한줄기 빛이 공간을 빛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듯했지만, 모니터의 화면에서 새어나온 빛으로 공간을 밝히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였다.
[ 아... 이번엔... 목 안쪽이 뜨겁고 간질거려 미치겠어.. ]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방안의 정적을 깨트렸다. 그 순간 화면을 무심하게 보고 있던 남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 오호... 이건 예상보다 더 결과가 좋은데요? ”
그런 남자의 뒤편에 한 여인의 모습이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어둠에 휩싸여 그녀의 얼굴을 정확히 볼순 없었지만 매끈하게 윤기나는 짙은 보랏빛 입술이 미소를 머금고 모니터 빛에 반사되어 번들거렸다.
“ ... ”
여전히 남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런 남자의 태도에 아랑곳 않고 여자는 말을 이었다.
“ 이거 실험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 같네요... ”
그런 여자에게 처음으로 남자가 반응을 보였다.
“ 저건 당신이 가져다 놓은 건가? ”
무심한 듯 하지만 조금은 화가 섞인 듯한 음성이다.
“ 어머? 그럴 리가요... ”
“ 그럼 저것이 땅에서 솟기라도 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
여자는 억울하다는 자못 과장된 어조로 말했고 그런 그녀의 능청스러운 대답에 남자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 더 이상의 외부의 개입은 용납하지 않아 ”
“ 어련 하시려고요~ ”
남자는 조금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녀의 말처럼 그것이 실험의 촉진제가 됐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이내 표정을 풀었다.
여자는 흥미진진해지는 모니터의 화면에 신경을 쏟느라 미처 남자를 신경 쓰지 못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씁쓸하게 일그러진 남자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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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일주일 만인가요? 이 정도 속도로 라도 연작을 해야 할 텐데요...;;;
시간이 없어 글을 세심하게 다듬지 못했는데, 내일쯤 수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여성분이 밖으로 기어나와 주셔야 할텐데...
왠지 모르게 쓰다보면 방안에서만 맴돌고 계신다는... ㄱ-;
밖으로 빨리 끄집어내 다른 인물들도 등장하도록 할께요
격려 댓글이나 추천 그리고 따끔한 충고 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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