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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33(완결). 서서히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성오와의 관계는 조금 정형화된 틀을 빚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성오는 그대로 굳어져가는 유희들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계속 바꾸고 변화를 시키려고 노력했다. 나는 낯선 수모와 고통에 젖어 들어갔고, 반복되는 결박과 괴롭힘에 질리지 않았다. 결박과 고통의 낯선 인식이 걷어지면서 차츰 나는 결박이 주는 무기력과 박탈감을 제대로 탐닉하기 시작했다. 내가 결박을 온전히 느끼게 되자 그 결박은 조금Tlr 내 삶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견고하게 굳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정점을 찍은 가학의 강도는 서서히 줄어들면서 일상의 생활이 되어갔다. 평상시 그는 항상 말없이 나의 곁을 스쳐 지나가듯 내 주위를 맴돌았다. 평일에는 날 그냥 내버려 두었고, 나는 그 자유가 너무도 달콤했다. 오랜 시간 그에게 묶여 학대와 수모를 당하고 나면 그는 한참 동안이나 나를 내버려 두었다. 그가 3학년이 되면서 그는 조금씩 더 나를 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길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길들여져 가고 있었고, 항상 그의 학대와 결박을 목말라 했다. “이모 나 친구들이랑 지리산에 갈 거야.” “언제 올건데?” “5일 정도… 더 걸릴 수도 있어.” “….” “성오야” “응” “방학하고 난 다음 한번도….” “….” “내가 뭘 잘못했니?” “아니. 잘못한 건 없는데?” 그는 무심코 식탁에서 일어나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지리산을 갔다 온 후에도 그는 내 방에 들어오질 않았다. “옷을 벗고 마루 한가운데 꿇어 앉아” 난 그저 얼어 버렸다. 이 말이 나오기를 그토록 기다렸는데, 막상 듣고 나니 몸이 굳어버렸다. 그는 나의 앞에 다가와 내가 입고 있던 얇은 티셔츠를 찢어버렸다. 난 허물어졌다. 8월이 무르익어 갈 즈음이었다. “전화해. 지금 당장 별장으로 떠날 거니까.” 난 5일 내내 묶여 있었다.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양팔이 등뒤로 묶여 있거나, 벌려진 상태로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나는 5일내내 그 앞에 어떠한 요구를 할 수도 없었고, 조금의 자유도 허락 받지 못했다. 난 그저 한달 이상을 수음 없이 참아온 그의 욕정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난 묶여 매달려 있는 그의 먹잇감이었고, 얼굴도 움직일 수 없이 기둥에 꽁꽁 매여 그의 모든 짓궂음을 견뎌야 하는 장난감에 불과했고, 그리고 그의 정액을 받아내야 하는 창녀에 불과했다. 넷째 날 밤이었다. 나는 온갖 괴롭힘과 카타르시스가 뒤범벅이 되어 뒤덮혀진 체 땀과 뒤범벅이 되어 밑이 트인 의자에 묶여 있었다. 예전에는 그는 나의 질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멋대로 손가락을 휘저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달라졌다. 손가락을 질 안으로 갑자기 집어넣지도 휘젓지도 않았다. 주위를 조심스럽게 애무를 하면서 서서히 클리토스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서서히 뜨거워졌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흥분은 예전과는 달랐다. 그는 애무를 시작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클리토스를 제대로 만져주었다. 하지만 결코 성급하지 않았고 닿을 듯 말 듯 아주 조심스럽게 애무를 시작했다. 클리토스를 조심스럽게 만지기를 계속하자 난 이미 반쯤 이성을 잃어갔다. “성오야. 재갈을 물려줘. 제바~알” 재갈이 물려지자 난 재갈을 힘껏 물어야 했다. 클리토스에서 시작된 진한 흥분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양 팔꿈치로 등뒤로 묶여 주먹 반 개 정도의 사이를 두고 꽁꽁 묶여 있었고, 양 어깨를 묶은 줄은 팔꿈치를 묶은 줄과 함께 세게 당겨져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었다. 난 허리를 조금이라도 숙일 수 없었다. 양 다리는 무릎과 발목이 각각의 양쪽 의자다리에 꽁꽁 묶여 조금이라도 오므릴 수 없었고, 의자 밑은 트여 있어서 성오는 묶여 있는 나의 질과 ㅎㅁ은 원하는 대로 만지고 장난칠 수 있었다. 반면 나는 움직일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빈틈없이 진하게 쌓여나가는 흥분이 나를 가득 메웠다. 난 그의 성기가 간절했지만, 그의 애무는 이제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견딜 수 없는 흥분이 나의 온몸을 조여왔다. 서서히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감고 있던 눈을 떠서 성오를 바라보았다. 그는 날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처럼 손가락을 질 안에 넣질 않았고, 간지르듯 클리토스를 매만지는 강도는 결코 세지지 않았다. 난 미칠 것 같았다. 경련이 점점 더 심해졌다. 난 재갈 너머로 비명을 토해냈다. 나의 얼굴부터 온몸은 숨막힐 듯 조여오는 흥분으로 땀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있었고, 잠시의 휴식도 없이 난 달궈지고 있었다. 지르는 비명에 목이 아파오자 그의 손가락이 조금씩 질안으로 들어올 것처럼 주위를 맴돌았다. 타는 듯한 목마름과 터져버릴 듯 온몸을 휘감은 경련이 계속되자 난 필사적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눈을 떠서 성오를 쳐다보았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난 애원하는 눈빛으로 재갈을 풀어달라는 표현을 했다. 나의 처절함을 즐기듯이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온갖 수모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난 계속 그의 눈을 쳐다보았다. 난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의 손가락이 뜨거워진 질 안으로 들어오자 난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눈을 감아야 했다. 나의 비명은 환희를 넘어 온몸이 분해되는 듯한 낯선 광기를 뿜어냈다. 이제서야 그의 손가락이 나를 절정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이미 난 모든 제어를 풀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눈 앞이 하얗게 변했다. 시큼한 오줌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면서 조금씩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몸을 숙여 바닥에 흥건한 나의 오줌을 닦아내고 있었다.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어디론지 피하고 싶었지만, 속수 무책이었다. 난 눈을 감고 아직도 벌겋게 달아오른 나를 느끼며 심한 모멸과 흥분에 뒤섞여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서서히 노련해지고 있었고, 그가 노련해지는 만큼 난 더 처절했다. 고통보다는 나의 오르가즘으로 날 통제하고, 움켜쥐었다. 그가 노련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난 깊은 두려움의 수렁을 느꼈다. 그는 조금씩 나를 철저히 소유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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