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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 5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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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부







바쁜 나날이 계속되었다.



현우가 분주하게 움직일수록 마을엔 전에 없던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눈이라도 내릴 듯 매서워지는 날씨가 조만간 눈발을 날릴 것처럼 보여졌지만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봄날처럼 밝아지기 시작했고 먼 도시에서 모셔온 의사는 이틀을 머물면서 진료를 마치고는 현우의 손에 큰 약 상자를 쥐어주고는 마을을 떠나갔다.



한 해 배추농사를 지은 대가를 고스란히 쥐어줘야 했지만 더 이상 마을에 병마는 없으리란 생각에 그래도 마음은 홀가분해진 듯 보였다.



현우가 돌아 온 지가 열흘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는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없었고 현우의 생각대로 비어있는 집이나 지저분한 퇴적물들이 하나씩 치워지며 마을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팽돌네가 살던 초가를 태우고 치우던 현우는 하천가의 바위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는 아련한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수줍은 듯 미소를 짓던 팽돌네가 보여질 듯했다.



불행한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항상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맑고 깨끗한 심성을 버리지 못했던 고운 여자라는 생각이 자꾸만 마음을 아프게 했고 홀로 남겨진 그녀의 혈육도 걱정스럽게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마음씨 좋은 호성네가 맡아서 키우고는 있지만 현우 역시 모른 채 하기엔 너무 그녀의 의미가 컷고 정을 나눈 사이다보니 관심도 생겨나는 듯 했다.



어차피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야 했고 하늘에서 그 모습을 지켜 볼 팽돌네의 웃음이 보여지는 듯도 했다.



남자와의 방사에 서툴렀던 그녀를 생각하자 웃음도 났지만 그래도 마음은 누구 못지않게 고왔던 여자라고 생각을 하며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밤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잠을 들지 못한 현우는 맹숭 해지는 느낌에 방을 벗어나고는 차가워진 바람을 느끼며 마루에 서 있었다.



모두가 잠이 든 듯 보여졌지만 현우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마을로 돌아 와서 마음이 편안해 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많은 일을 앞에 둔 때문인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추워지는 날씨에 겨우살이도 꽤나 걱정이 되었고 내일이면 읍내로 영순을 데리러 가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하나를 처리하면 두 가지 일이 생겼고 계속 늘어만 가는 일거리에 조금은 피곤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은 흡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열흘 동안 혼자 자신을 놔 두었다는 원망 섞인 영순의 투덜 거림이 들리는 듯 자꾸만 떠오르는 어린 영순을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은 채 현우는 방으로 무거운 걸음을 옮겨갔다.



방을 열고 들어 설 즈음



안방을 나서는 인기척이 느껴진다.



깊은 밤에 무슨 일이냐는 듯 현우의 고개가 돌려지고 하얀 소복을 걸치고 있는 윤지가 마루로 나서다 현우를 발견하고는 의외라는 듯 현우를 바라 보았다.



아마 잠이 안오는 듯 윤지의 눈매가 밝아 보였다.



현우가 떠나고 꽤 오랜 시간을 영주댁의 수발을 들며 고생했다는 생각과 아무런 고마움을 표시도 못했다는 미안함이 스쳐지나 가고



방문을 닫으며 윤지가 있는 마루 끝으로 발을 옮겨간다.



“잠이 안와서 나왔습니까…??….”



고개만 끄떡이는 윤지가 현우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배시시 미소를 짓는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희미한 달빛에 윤지의 자태는 여전히 아름다워 보인다.



“고생 많았어요….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마음에 걸렸는데….”



“아뇨….고맙기는요….”



수줍은 듯 숙여지는 윤지의 자태가 달밤에 홀로 피어나는 난초처럼 그윽한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가볍지 않은 행동과 기품 있는 모습이 여전했고 때묻지 않은 고결함이 현우의 시선 가득 담아지고는 정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세상의 어지러움과는 동떨어진 듯 행동 하나하나가 현우의 마음을 사로잡는 듯 보였다.



“오셔서….정말 기뻐요……..”



고개를 숙이며 나직한 저음으로 어렵게 말을 했다.



꽤 긴 시간의 그리움을 열에 하나도 제대로 표현 할 줄을 모른 듯 짧은 한마디만을 넌지시 던지고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현우의 윤지의 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윤지의 마음속에 가득 담긴 수많은 말들이 입안을 맴돌다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윤지는 그런 여자였다.



현우가 아는 윤지는 한 마디 말에 수많은 뜻을 담고는 어렵게 입을 여는 현숙한 여자였다.



윤지를 바라보는 현우의 눈빛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알아요…..윤지씨 마음이 어떻다는 걸…..고마워요….”



윤지를 바라보는 현우의 시선이 한 동안 이어지다 자리가 불편한 지 윤지가 방으로 들어서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등을 돌린다.



가냘퍼 보이는 어깨가 자꾸만 현우의 마음을 허전하게 만들었고 감정의 변화를 이기지 못한 현우가 결국 윤지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는 그녀의 행동을 막아 섰고 돌려세워진 윤지는 눈만을 크게 뜨며 현우의 행동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여린 듯 느껴지는 윤지의 어깨가 작은 떨림을 일으켰다.



그냥 방으로 돌려 보내기엔 현우의 마음이 너무도 허전했고 마음속에 담겨진 애정의 느낌을 표현하고 픈 욕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현우는 윤지의 손목을 잡고는 자신의 방으로 이끌며 방문을 열고는 놀라는 듯 커다랗게 눈을 뜨는 윤지를 가슴으로 안아간다.



방문이 닫히고



현우는 가슴속의 윤지가 깨어지기라도 할 듯 조심스럽게 떼어내고는 입술을 부딪혀가기 시작한다.



“흐읍…….”



놀라움 섞인 단발마가 터져 나왔지만 짚을 태우는 불씨처럼 현우는 순식간에 타오르는 열정에 목이 마른 듯 부드럽게 윤지의 입술만을 탐 할 뿐이었다.



갸날펐지만 부드럽게 안겨있는 윤지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쫀득한 인절미처럼 감칠맛 나는 느낌이 현우에게 큰 감응을 안겨 주었고



눈을 감은 채 자신의 입술을 탐하는 열기에 윤지는 조금씩 굳어졌던 마음을 풀며 긴 시간동안의 그리움을 받아 들이기 시작했다.



현우와의 해후이후 밝아진 윤지의 모습은 새색시 같은 풋풋함을 가지게 만들었다.



순종을 아는 여인이었고 부끄러움도 많은 여인이었다.



허물을 벗 듯 한겹 한겹의 천이 벗겨지며 윤지는 현우의 마음을 받아 들였다.



지푸라기 한 올 없이 벗어 내린 윤지의 자태에 현우의 마음은 벌써 용암처럼 뜨거워지는 느낌을 떠 올리기 시작했다.



희디 흰 비단결같이 윤지의 모습이 시선 가득 들어온다.



부끄러운 듯 가슴과 샘 터를 가렸지만 현우는 그 아슬아슬한 모습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지며 천천히 윤지를 보듬어 안았다.



이불 위로 눕혀지는 윤지의 위로 금새 알몸으로 변한 현우가 덮여지고는 뜨겁게 달궈진 인두처럼 윤지의 몸 위를 누비기 시작했다.



가슴 가득 피어 오르는 설레임이 점점 짜릿한 쾌감으로 변해간다.



현우의 입술이 구석 구석을 누비며 열꽃을 피워 올렸고 짜르르 번지는 쾌감에 윤지가 입을 다물어 보지만 금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번져 나오며 방안이 열기에 휩쌓이기 시작했다.



비단결 같은 부드러움이 현우에게 맛있는 느낌을 주었다.



오똑 선 유실을 베어 문 입속에 향기로운 과일즙이 도는 듯 즐거움을 주었고



손끝에 느껴지는 매끈함이 진한 쾌감을 안겨 주고 있었다.



“으흡…….아…..”



몽롱해지는 의식 속에 윤지의 시선 속으로 방안을 흐르는 별무리가 보여지고



몸 곳곳에서 터지는 감동의 물결에 윤지는 구름을 타 듯 점점 떠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몇 번을 경험했던 아련한 감정이었다.



현우 앞에서는 감정을 주체 할 수 없었다.



자신을 속속 아는 듯 현우의 손길은 자신도 모르던 민감한 부분을 하나씩 건드리며



황홀한 감각을 느끼게 해주었고 현우의 손길에 윤지는 깊은 탄성을 터트리며 자신을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이런 모습이 존재하리라고는 현우를 만나기 전엔 전혀 몰랐다.



현우와의 정사이후 조금씩 눈을 뜨는 운우의 즐거움을 알 수가 있었고



현우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으음……흐으윽…..흐읍……”



샘 속을 누비는 현우에 손길에 윤지의 육체가 작살 맞은 고기처럼 몸을 떨어댄다.



짜르르 번져오는 전율에 윤지의 허리가 들리며 고개가 젖혀졌다.



“아…….아흐으윽……..아…….”



몸 속을 흘러 나오는 물기를 느꼈고 다리를 모으며 무의식적으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보지만 우직한 현우의 손길은 짖굳은 듯 더 자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흑….아….그만………그……허어억…..”



자신을 파고드는 물체를 느꼈다.



부끄러움이 몰려 들었지만 윤지의 육체는 반가운 듯 환호를 터트렸고 뿌듯하게 채워지는 충족감은 몸 속에서 폭죽을 피워 올리기 시작한다.



“아…..아흑….흐으윽……”



깊숙이 잠겨오는 느낌에 윤지는 입을 벌리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터트렸다.



자궁 끝까지 밀려든 뿌듯함이 꽤나 묵직했고 아무런 제지 없이 성문을 열어 재낀 육봉이 천천히 율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현우는 벌려진 윤지의 다리를 잡고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신선한 자극이었다.



윤지처럼 어여쁜 여인을 안는다는 게 너무나 행복했고 자신의 기대만큼이나 여전히 윤지는 자신의 의지대로 기쁨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었다.



가냘폈지만 윤지의 느낌은 부드러움을 느끼기엔 충분했고 성기 끝으로 느껴지는 감각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품안 가득 안겨진 윤지에게서 열기가 피어 오르며 가녀린 신음소리가 울려 나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정사에 윤지는 점점 더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고 수줍음을 느끼던 모습은 어느새 현우에게 몸을 밀착시키며 뜨거워지는 체온을 전하기 시작했다.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커다란 연못에서 꽃 사이를 새처럼 날아 다니는 환상이 피어 올랐다.



현우와의 정사때면 윤지는 마치 선녀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늘 우아한 환상을 경험하곤 했지만 오늘은 왠일인지 커다란 연꽃 위를 날아다니며 수려한 연꽃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찌르르 번져오는 쾌감에 윤지의 몸은 연꽃사이를 제비처럼 날으고는 솜털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느낌처럼 아련한 기쁨을 맛보고 있었다.



깨어나지 않는 환상이었으면 하고 바랠 정도로 그 느낌은 황홀한 기분을 만끽하게 했고 그 느낌은 점점 강해지며 윤지의 의지마저도 몽롱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허으윽……….아…..아……허윽….읍….”



가느다란 신음이 점점 빨라지며 윤지가 안타까운 듯 몸을 틀기 시작하고 현우는 여유있는 느낌에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 그녀의 입술을 훔치기 시작했다.



빈틈없이 포개진 육체들이 빛을 발하듯 보여지며 흐느적 거리는 모습만이 방안에 그려질 뿐이었다.



조용하게 잦아 든 집안의 분위기에 가끔씩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바람결을 타고 흘러 나왔다.



혜숙은 미미하기는 했지만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의식을 부여 잡고는 천천히 눈을 뜨고는 귀를 모으기 시작했다.



사람이 내뱉는 소리임에 확신을 가진 혜숙은 떨리는 마음을 도닥이며 자리를 일어서고는 조심스럽게 방을 나섰다.



안방에서 들리는 영주댁의 소리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허약해진 심신이 언제나 마음에 걸렸는데 혹시나 어떻게 되는가 아닌가 하는 불안함에 버선발로 마당을 가로지르고는 마루로 올라섰다.



마음 한켠에 스며드는 어둠의 그림자에 혜숙은 안방 문을 열고는 방안으로 들어 서고.



조용한 듯 잠을 자는 영주댁을 확인하고는 두 눈이 커지기 시작한다.



영주댁은 편안한 듯 잠을 자고 있었고 옆에 자리를 폈던 윤지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불연 듯 뇌리를 스치는 생각에 마루로 나선 혜숙이 작은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장승처럼 몸이 굳어지고는 말을 잊어간다.



하얗게 비어가는 머리 속으로 현우와 윤지의 모습이 스쳐가고 허탈해지는 마음에 마루에 주저앉고는 멍한 듯 현우의 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다급해지는 여인의 음성이 가느다랗게 들려오며 혜숙은 감기지 않는 눈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내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배신감에 마음 속에서 분노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설마 안방을 옆에 두고서 늦은 밤 해괴한 일을 벌이는 그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현우도 남의 집 아낙을 품에 품고서 정사를 벌일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애까지 딸린 과부인데 어찌 현우가 그럴 수 있는지 마음 속에 끊어 오르는 감정을 눅이는 혜숙이 눈물만을 흘리며 소리가 들리는 현우의 방을 응시 할 뿐이었다.



서울을 떠나기 전 아침이슬을 맞으며 돌아 왔을 때 누구를 찾아 갔었는지 이제야 내막을 알 수가 있을 것 같았고 그 동안 숱하게 치뤘던 현우와의 관계가 불결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급박하게 올랐던 여인의 탄성이 잦아 들면서 혜숙은 떨리는 몸을 겨우 일으키고는 넋이라도 빠진 듯 마당을 가로지르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현우는 가뿐 숨을 몰아 쉬는 윤지를 품에 안은 채 아늑한 기분을 만끽했다.



아직도 떨리는 듯 품에 안겨진 윤지의 몸에서 경련이 일어났다.



가슴살로 느껴지는 윤지의 오똑한 유실이 간지럼으로 느껴졌고 부드럽고 탄력진 몸도 현우의 품에 가득 안긴 채 방사후의 여운을 기분좋게 느끼기 시작한다.



“후후후…..점점 야해지는 것 같네요……”



현우의 얘기에 부끄러운 듯 가슴을 파고드는 윤지의 행동이 이어지고 겨드랑이로 아직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윤지가 현우에게 밀착되어 온다.



말이 필요 없을 듯 등어리를 쓸어 내리는 현우의 손에 애정이 느껴졌고 현우는 이제는 영주댁이 충격을 받더라도 윤지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여야 겠다는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다.



몰락하는 윤초시댁의 버려진 과부가 어찌 될 거라는 결말은 현우도 알고 있었다.



소박을 맞거나 과부의 경우 아직까지는 과거의 행태가 남아 있는 상태였고 어려움을 벗어난다고 해도 홀로 험한 세파를 겪기에는 윤지가 너무 연약해 보여서 현우는 깊은 다짐을 하기 시작한다.



어느덧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여인을 잊기에는 현우는 너무 젊었고 다시는 윤지 같은 여자는 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마음은 점점 굳어져 갔다.



현우의 마음을 모르는지 윤지는 따스하게 자신을 감싸는 현우의 품에서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는 애틋한 애정에 분홍 꿈을 꿀 뿐이었다.



단단한 가슴과 듬직한 어깨선이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든든했고 마음이 푸근하게 느껴졌다.



어떠한 말로도 표현 할 수 없는 듯 마냥 행복한 기분에 윤지는 철모르는 숫처녀처럼 현우의 품에서 단꿈에 젖어 들기 시작했다.



편안한 기분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행복인지 기억이 안난다.



불안했던 현우와의 만남이후 얼마나 이순간을 고대했는지 윤지는 들판에 버려진다 해도 현우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했다.



자신의 행복을 알지 못하는 듯 현우는 자신의 몸만을 쓸어 댈 뿐이었지만 윤지는 아무런 내색을 못하면서도 기분 좋은 느낌을 유지하고 있었다.



두툼한 손이 가슴으로 오르고는 소담스런 윤지의 가슴을 어름 쓸어 간다.



말랑한 느낌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입술과 목어름을 핱아 가던 현우가 소중한 보물을 어루만지 듯 가슴을 농락하기 시작했다.



길어진 밤만큼이나 현우의 행동에 여유가 있었고 마음대로 휘젖고 다니는 손이 어느새 샘터를 장악하고는 다시금 열풍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거부할 수 없는 현우의 손에 차츰 윤지는 다시금 환상에 빠지기 시작하고 방안을 울리는 열락의 소리가 점점 깊어지고는 한 동안을 이어갔다.



오랜만의 해후라서인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현우의 방 앞엔 멈춰지지 않는 사랑의 연가가 밤새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현우는 밤사이 자신에게 차가워진 혜숙의 눈을 의식해야 했다.



여전히 바쁜 관계로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간간히 눈을 마주칠 수가 있었지만 혜숙의 눈 속엔 알 수 없는 차가운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무슨 까닭인지 의아함이 들었지만 귀향이후 힘들어진 생활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조금은 신경을 써야겠다는 마음만 들 뿐이었다.



이른 조반을 마친 현우가 안동댁의 집으로 향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때문인지 아직도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 안동댁을 달래기 위함이었다.



겨우살이 준비도 안되었을 터지만 이렇게 놔두면 마음의 병으로 곤란한 지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발길을 안동댁의 집으로 돌리고는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어제 호성이 엄마의 언질이 있었다.



아무래도 힘없이 보이는 안동댁이 불안하다며 현우를 바라보고는 어떻게든 안동댁을 도와달라는 얘기를 했다.



그 만큼 삶의 의지를 주던 아들이 약 한 첩 못쓰고 비명횡사 했다는 게 안동댁으로서는 원통도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 세상을 등지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현우의 바람도 있었다.



현우에겐 잊지 못할 여인이기도 했지만 남아 있는 주희도 생각을 해야 했기에 마음 한 구석이 아픈 듯 잠겨오기 시작한다.



마당을 들어서며 안동댁을 불렀다.



두어 번의 부름에 방문이 열리며 주희의 잠에 취한 모습이 보였다.



“아..저..씨……..엄마….아파요…..”



“뭐라고…..??…”



방문을 들어서는 현우가 하얗게 탈색 된 듯 보이는 안동댁의 옆에 앉아가고 머리위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며 현우의 눈이 커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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